뮬란, 유역비 발언과 보이콧 운동에 불투명한 미래

고진아 / 기사승인 : 2019-09-04 16:17:00
  • -
  • +
  • 인쇄
뮬란 실사판에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뮬란의 주연 배우 유역비가 홍콩 시위대를 향한 부정적인 발언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뮬란 디즈니의 대표 인기 애니메이션 가운데 하나다. 권선징악적인 스토리뿐 아니라 뮬란의 뛰어난 무술 솜씨와 화려한 액션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뮬란 실사는 내년 3월 27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아직 영화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전반적인 스토리가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이전 애니메이션의 성공으로 인해 실사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유역비와 보이콧 움직임

뮬란이 원작의 성공은 커녕 제대로 개봉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마저 생기고 있다. 바로 유역비가 홍콩 시위대를 겨냥한 혐오성 발언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때려도 좋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적힌 이미지를 게시했다. ‘나를 때려도 좋다’라는 말은 홍콩 국제공항에서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한 중국 환구시보의 한 기자가 했던 발언이다.


유역비는 최근 홍콩 시위대를 겨냥한 경찰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사진=플리커)

유역비의 이같은 발언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수많은 전세계 사람들에게 큰 반발을 샀다. 홍콩은 현재 현지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법에 대한 반대 시위를 10주 넘게 진행하고 있는 상태로 홍콩 시민들은 홍콩이 중국과 범죄인 인도법을 맺게 될 경우 무고한 시민들이 중국에서 학대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홍콩 정부는 시위대를 향해 폭력 진압으로 대응하는 중이다. 이때문에 온라인에서는 뮬란의 주인공인 유역비가 홍콩 시위대를 향해 폭력을 행사하는 경찰편을 지지한다는 분노의 목소리가 높다. 그리고 이는 뮬란 보이콧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가세

중국 정부 역시 유역비의 이같은 발언을 자국의 정치 선전용으로 적극 활용한다. 20만 건 이상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도용해 홍콩 시위 운동의 정당성을 훼손하고 정치적 불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 실제로 다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봇 계정을 활용해 #SupportMulan 캠페인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 캠페인은 뮬란 보이콧 캠페인인 #BoycottMulan에 반대되는 운동이다.


이후 이 계정들은 트위터에 의해 삭제됐다. 페이스북 역시 트위터에 이어 중국 정부와 연관된 7개 페이지를 삭제했다. 다만 트위터가 해당 삭제 계정들을 정치적 불화로 지칭한 반면 페이스북은 "조작되고 부정확한 행동"을 일으키는 스팸 계정으로 간주했다.


중국 정부가 사실상 관리하고 있는 현지 뉴스 매체들 역시 홍콩 시위대를 상대하는데 뮬란을 이용하고 있다. 한 국영 매체는 홍콩 시위대를 향해 "전세계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는 영화"의 시청률을 의미없이 막으려는 악의적인 집단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러한 소란스러운 상황에도 정작 제작사인 디즈니는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하비엔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