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하준 "'오징어 게임' 촬영 외로워, 이병헌 선배님이 하관 닮았다고"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10-17 07: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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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적 인기
-위하준 인스타 팔로워 30만명→846만명 돌파하며 급증
-형 찾기 위해 '오징어 게임' 센터에 잠입하는 형사 황준호 역

[하비엔=노이슬 기자] 전 세게를 사로잡고 있는 '오징어 게임'. 공개된 후 위하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공개 전에는 30만명 정도 였지만, 현재는 846만을 돌파했다. 위하준은 "이렇게까지 흥행할 줄은 예상 못했다. 해외에서도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너무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어서 놀랍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참가자들이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 지난달 17일 첫 선을 보인 이후 총 94개국에서 '오늘의 톱(TOP) 10' 1위에 올랐으며, 미국에서는 넷플릭스가 공개한 비영어권 시리즈 중 최초로 21일 연속 '오늘의 톱 10'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황준호 役 위하준

 

'오징어 게임'의 신드롬적인 인기로 지난 6일에는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이 미국 NBC의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고, '오징어 게임'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뉴욕 타임스퀘어의 중심에도 등장하는 등 한국 창작자들이 빚어낸 이야기의 세계적인 돌풍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키트' 등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 역시 높아졌다.

 

위하준이 분한 준호는 경찰 신분으로, 몇년 전부터 흔적도 없이 사라진 형을 찾기 위해 게임 센터에 잠입한 인물이다. 홀로 동그라미(일꾼), 세모(병정), 네모(관리자) 순의 계급으로 이뤄진 센터에 잠입해 시청자들에 '오징어 게임' 센터의 또 다른 모습을 안내한다. 이들은 상급자의 허가 없이 대화할 수 없고, 절대로 개인 활동이 불가하며, 개인 숙소 바깥에서는 가면을 벗을 수 없다. 위하준이 어떤 표정을 지어도 가면에 가려지는 것이다. 그가 선택한 것은 '내면'이다.

 

"외형적인 부분보다 내면에 신경을 많이 썼다. 대사로서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형을 찾는 동생으로써 간절한 모습으로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했다. 가면을 쓰고 복장을 한 후 긴장감이 생겨서 제 계산에서 시선을 처리해도 그게 안 보이는 것이 많아서 어려움이 있었다. 준비했던 것은 초반 행동에 대한 액션이 덜해서 행독적인 부분에 대해 더 크게 액션을 취했다. 걸음걸이라던지 행동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최대한 집중했다."

 

위하준의 힘든 점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준호는 형을 찾아 오징어 게임 센터에 잠입했지만, 사실 그가 형을 찾으려는 이유, 형과 그의 전사를 알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형과의 전사가 없기 때문에 다가가기 어려웠다. 제가 생각한 형제의 우애는 목숨을 나눌만큼 깊었다고 생각한다. 준호가 알지 못하는 형만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시즌2에서 준호가 살아돌아와서 이야기가 풀어진다면 저도 너무 궁금하다. 형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꼭 한번 물어보고 싶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황준호 役 위하준

 

위하준의 캐릭터 준호는 외롭기까지했다. 다른 게임 참가자들은 같은 공간에서 호흡했지만, 진행요원에 속하는 준호는 대사 하나 마음대로 내뱉을 수 없고, 그들을 관찰하는 입장이었다. 그는 같은 작품에 출연한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이유미 등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었다. 그는 "많이 외로웠다"며 웃었다. "같이 연기하는 것 부러워했다. 혼자 해야하다보니 씬을 이끌어야 하니 많이 부담이 됐다. 고민과 걱정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셨다. 에피소드가 많이 없어서 아쉽다."

 

위하준은 "감독인은 눈빛과 가끔 내뱉는 대사에서 오는 톤을 강조하셨다. 조금 더 강하게 좀 더 냉정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황동혁 감독님은 굉장히 젠틀하시다. 배우에 대한 존중을 해주신다. 의외로 유쾌하시다. 재치있고 훌륭한 감독님이라 다가기 어려웠지만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주시기도 했다. 머리속에 생각한 것이 확실한 분이다. 현장에서도 의구심을 가질 일이 별로 없었다. 이유를 들으면 타당성 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감사해했다.

 

위하준의 유일한 호흡 상대는 형 역할의 이병헌과 VIP다. 위하준의 형으로 호흡을 맞춘 이병헌은 황동혁 감독과 전작 '남한산성'으로 연을 맺어 특별출연하게 됐다. 그는 "호흡이라고 말하지 못할 정도로 설레서 선배님 연기를 관람했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촬영 외적으로도 식사 같이 하면서 '닮았나?' '하관이 닮은거 같네'라면서 편하게 농담도 해주셨다. 긴장도 많이 됐지만 편하게 대해주셔서 촬영할 수 있었다."

 

VIP와 호흡은 준호의 강단있는 모습을 잘 보여주기도 한다. 위하준은 "가장 신경 쓴것은 대사가 영어라서 영어 발음에 신경을 썼다. VIP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목적을 가지고 가야했다. 변화를 신경썼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황준호 役 위하준

 

관찰자 역할로 게임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실제 참가한다면 "자신있다"는 반응을 보인 위하준. 그는 "참가해보고 싶다. 리더가 돼 매 게임을 리드했을 것 같다. 사람들을 포용하고, 내 편으로 끌어들여서 협동심을 발휘해서 살아남도록 하겠다. 뽑기 빼고는 다 자신있다. 뽑기만 없다면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우산 뽑으면 게임이 끌날 것 같다"며 웃었다.

 

'오징어 게임'을 시청자 모드로 봤다는 위하준은 "나도 이정재 선배님한테 반했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원래 이정재 선배님 팬이다. 완성된 작품을 1부부터 보면서 본인을 망가뜨리고 코믹스러운 연기까지 정말 잘 하시는구나 그런 부분에서 놀랐다. 인생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인기요인을 묻자 "한국의 전통, 추억의 놀이들이 공포의 게임으로 다가간다는 점이 신선하고 세트장이 세계적으로 신선했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트장은 정말 놀라웠다. 대본을 보면서 어떻게 구현될까 상상을 해봤지만, 그 이상으로 신선했다. 매번 놀라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위하준은 스스로를 콘트롤하며 줄다리기 하듯 포기하지 않고 연기자의 길을 걸어왔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로 글로벌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는 "제가 동네 밖을 잘 안나간다. 조용하게 지내는 스타일이다. 최근에 동네 밖을 마스크 쓰고 나가니 10대 친구들이 바로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던 경험이 있다"며 회상했다. 이어 "부모님은 재밌게 보셨을까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하루 이틀만에 보셨더라. 일찍 주무시는 분들이 정주행하셨더라. 재밌었다고 해주셔서 기분 좋았다"고 웃었다.

 

차기작은 '배드 앤 크레이지'다. 아직까지 하지 못한 캐릭터다 많다는 그는 "'배드 앤 크레이지' 촬영 중이다. 또 다른 자아로서 판타지적인 인물이다. 정의감 있고 코믹스러운 모습도 있고 귀엽다. 새로 도전하는 느낌이다"고 했다. 이어 "저는 섬마을 시골청년 출신인데 전라도 사투리하면서 친근감있는 실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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