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진 "'펜트하우스'로 제2의 전성기? 격세지감 느껴졌다"

-'펜트하우스' 시즌3로 지난 10일 540일간의 여정 대단원의 막
-오윤희, 딸 배로나를 위해 못할 것 없는 모성애 연기로 호평
-유진, 5년만 성공적으로 복귀...'제2의 전성기' 맞아
  • 노이슬 기자 / 2021-09-18 20:51:53

[하비엔=노이슬 기자] 원조 요정 걸그룹 S.E.S로 활약했던 유진이 5년만에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유진은 걸그룹 활동에 이어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글로벌적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14회로 종영한 '펜트하우스'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그렸다. 유진을 필두로 김소연 이지아 엄기준 신은경 봉태규 윤종훈 윤주희 박은석 김현수 진지희 김영대 조수민 한지현 최예빈 등 수많은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매회 화제를 모았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오윤희 役 유진/인컴퍼니

유진은 극 중 오윤희로 분했다. 최종회 방영 후 하비엔과 화상 인터뷰를 가진 유진은 "긴 촬영이 끝나서 속 시원하지만 아쉽기도 하다. 너무 즐거운 촬영이었고 많은 사랑을 받아서 끝이 난다고 하니 서운한 마음도 있다. 정말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행복한 촬영이었던 것 같다"고 아쉬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유진이 분한 오윤희는 극 중 배로나(김현수)의 엄마이자 자격증 없는 부동산 컨설턴트다. 그녀는 학창시절 전국에서 알아주는 실력파 소프라노였으나 예상치 못한 사고로 성대가 치명적인 손상을 입어 성악을 포기했다. 6년 만난 남자친구는 그녀를 떠났고, 고시생 남편까지 죽고 딸을 위해 억척같이 살아가던 중 딸 로나가 청아예고에 입학하고 싶다고 하면서부터 펜트하우스와의 악연이 시작된다.

 

배로나의 청아예고 입학부터 오윤희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라이벌인 천서진(김소연)을 다시 만났고, 6년 만난 남자친구 하윤철(윤종훈)은 의사가 돼 천서진의 남편이 돼 있었다. 이들과의 악연 끝에 시즌3 초반, 안타깝게 죽음을 맞았다.

 

유진의 마지막 촬영 역시 죽음을 맞이한 씬이다. "긴 여정을 죽음으로 맞이할 때는 감정이 묘했다. 약간 울컥하기도 했고 긴 숙제를 끝낸 쾌감, 안도감도 동시에 들었던 것 같다. 마지막 촬영이 굉장히 힘들었었다. 천서진이 저를 죽이는 것이라 충격적이기도 했다. 스펙타클하고 긴 촬영이고 실제 절벽에서 촬영한 것이라 다들 집중하고 공들여 찍었었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오윤희 役 유진/인컴퍼니

 

'펜트하우스'는 매회 LTE급 전개와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매회 주목 받았다. 특히 '부활절'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몇몇 인물들은 장례식을 마친 후에도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돌왔던 바. 하지만 오윤희는 천서진의 딸 하은별(최예빈)을 살리려다 되려, 천서진의 손에 죽음을 맞이했다. 매회 파격적인 설정에 대본을 받을 때마다 놀랐지만, 오윤희를 죽인 범인이 천서진이라는 사실을 유진에게 큰 충격이었단다.

 

"매번 파격적이었다. 상상 이상이었다. 제가 민설아를 죽인 범인이라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처음에는 무리가 있는 설정이라 생각했다. 그 감정까지 가기까지가 되게 힘들었다. 제 감정이 설득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작가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결국엔 이해를 하고 오윤희화됐다. 그랬기에 지금까지 오윤희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에 나를 죽인 것이 주단태(엄기준)가 아닌 천서진이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나도 나지만 더 이상 용서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로나가 죽은 줄 알았는데 다시 살아난 것도 충격이지만 안도가 되는 설정이었다. 로나가 죽으면 오윤희는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 복수심이 있지만 힘에 부쳤을 것 같다. 로나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원동력이 다시 생겼다. 상상을 뛰어넘는 전개였던 것 같다."

 

그럼에도 유진은 "아쉬운 적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서 작가님께서 결정을 하신 것이다. 그 시점에서 제가 죽는게 드라마틱하다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오윤희 役 유진/인컴퍼니

 

오윤희의 죽음이 안타까운 가장 큰 이유는 딸 배로나 때문이다. 실제 두 딸을 가진 엄마인 유진은 배로나와의 모녀 설정으로 사춘기 딸을 가진 엄마를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바. "제가 죽는다는 것보다 혼자 남겨진 로나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져서 슬펐다"고 했다. "굉장히 충격적이고 슬프기도 했고 가장 걱정이 된 부분은 제가 죽는다는 것보다 혼자 남겨진 로나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져서 슬펐다. 남겨진 로나 생각하면 너무 불쌍한 캐릭터라 생각했다. 결국엔 로나가 행복하게 끝났으면 한다. 엄마가 죽어서 완벽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행복했으면 한다."

 

모녀로 호흡한 배우 김현수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너무 착하고 예쁜 배우다. 맑은 눈망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굉장히 차분하면서 진득하고 그런 느낌을 가진 배우다. 앞으로 너무 기대되는 배우다. 이제 진짜 딸 같은 느낌이다(미소). 사춘기 딸을 가진 엄마 경험을 미리 한 느낌이다. 현수와 호흡은 너무 좋았고 저는 진짜 엄마여서 그런지 딸과 연기할 때 너무 편하고 좋았다. 슬픈 씬이 많았다. 극한 감정들 촬영 많이 하면서 미래의 내 딸이 컸을 때 모습을 간접적으로 했다. 안 좋은 상황들까지도 강제로 경험을 하게 한 것 같다."

 

김소연, 이지아, 엄기준 등과의 호흡도 전했다. "너무 좋은 배우들이었다. 연기 호흡도 너무 좋았다. 연기하면서 늘 즐거웠다. 배려심도 깊고 각자 캐릭터에 몰두해서 잘 소화해주셨다. 드라마 하는 내내 캐릭터로 서로 봤다. 현장에서 서로 캐릭터 이름 부르면서 연기하기도 하고 촬영장에 활력소가 됐다."

 

약 2년 가까이 '펜트하우스'와 함께 한 유진은 "매회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늘 힘들고 어려웠지만 동시에 재밌었다. 모두가 그 장면에 집중을 하고 모든 스태프들이 집중할 수 있게 보조도 해주시고 그랬다. 현장 자체가 아름다웠고 즐거웠다. 감정적으로 지치는 씬도 하고 나면 성취감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오윤희 役 유진/인컴퍼니

 

'펜트하우스'가 시즌3 최종회까지 성황리에 끝날 수 있었던 중심에는 연출을 맡은 주동민 감독과 김순옥 작가다 있다. 유진은 "주동민 감독님은 배우들과 소통을 잘 해주신다. 제가 요청드린 것을 100% 수령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감독님과 작가님의 시너지가 확실히 있는 것 같았다. 감독님도 리허설도 꼼꼼히 해주시고 디렉션도 잘 해주신다"고 했다. 

 

김순옥 작가에 대해서는 "배우들과 소통을 좋아하시고 적극적이셨다"고 했다. "작가님은 방송을 보고 '오늘 너무 좋았어' '최고였어' 이런 문자도 보내주시고 배우들과 소통 많이 해주신 작가님이다. 저 또한 오윤희 캐릭터가 어려워서 많이 S.O.S로 요청을 많이 드렸다. 그럴때마다 잘 받아주시고 부연설명도 해주시고 설득력 있게 설명해주셔서 큰 도움이 많이 됐다. 어려운 씬하고 나면 '잘했다' '열심히 했다' '울컥했다' 등 솔직하게 감정을 다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 칭찬에도 굉장히 후하시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씬 쓰시고 중점 둘 포인트를 짚어주시기도 하고 배우들과 소통을 좋아하시고 적극적인 작가님이셨다. 또 불러주시면다면 함께 하고 싶다."

 

다른 드라마 현장과는 남달랐던 세트장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저희 세트장이 정말 어마어마했다. 처음 봤을 때 굉장히 놀랐고 세트장같지 않다. 대게 세트는 가까이 보면 티가 난다. 허술하기도 하고 튼튼하지 않다. 근데 우리 세트장은 그렇지 않았다. 2층 올라가면 흔들거리기도 하고 조심해야하는데 완벽한 건물처럼 지어져서 균열같은 것도 없고 완벽했다. 실제 소품들도 비싸고 고급진 것도 많았다. 펜트하우스 정말 의리의리했다. 3천만원짜리 조명도 봤고, 그 큰 LED 스크린도 처음봤다. 압도됐던 기억이 있다. 그런 세트장에서 촬영하니 기분이 좋았었다."

 

작가, 감독 배우, 스태프까지 하나로 똘똘 뭉쳐 1년 6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펜트하우스'는 방영내내 각종 논란 속에서도 총 48회동안 '주간 전체 미니시리즈 1위' 자리를 단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일부 회차는 19금(禁) 등급이었음에도 남녀노소 전 연령층에 사랑을 받았다. 그 결과 아이치(IQIYI), WeTV 등 해외 OTT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팬들도 만난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오윤희 役 유진/인컴퍼니

 

"전에 없던 빠른 전개. 군더더기 없는 점. 그건 누구나 봤을 때 아이캐칭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해외에서도 재밌게 봐 주시는 것 같다. 자극적인 것보다도 말도 안되는 스피드, 저도 처음에는 헛웃음이 날 정도로 전개가 빠르더라. 나중에는 익숙해지면서 그것에 적응됐다. 해외 팬들도 그런 것에 매료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여성 캐릭터들의 피 튀기는 싸움, 남성 캐릭터들도 다들 각자 특색이 있었다. 부우들의 캐릭터가 너무 잘 살아서 많이들 사랑해주신 것 같다." 

 

'펜트하우스'의 인기와 더불어 유진은 5년만에 복귀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국내는 물론 일본까지 진출하며 K팝 시초로 불렸던 1세대 걸그룹 S.E.S. 유진은 그룹 활동 이외에도 솔로 가수, 연기자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고, 결혼 이후 과 함께 자연스럽게 한 가정의 아내, 엄마로 지내던 중 '펜트하우스'로 돌아온 것이다. 오윤희를 통해 유진을 알게 된 MZ세대 팬들은 원조 요정이었던 유진의 가수활동 시절을 보며 '오윤희의 반전과거'라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그런 글들 많이 봤었다. '내가 정말 나이도 많이 먹고 오래됐구나'라는 것을 실감했다. S.E.S라는 이름이 진짜 오래됐구나. 진짜 요즘 어린 세대들은 잘 모르는 이름이더라. 그거 자체가 저는 낯설다. 나는 아직도 S.E.S가 건재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느낌이다. 내 또래들은 나를 다 알고 있으니까. 하하. 

 

요즘은 정말 저를 오윤희로 알고 과거를 알면서 그들의 반응이 재밌고 충격적이었다. '오윤희 언니가 S.E.S 멤버예요?'라며 내 활동 그룹을 처음 알게됐다는 글들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꼈다. 이번에 오윤희를 통해 노래 듣고 하는 반응을 보면 귀엽고 고맙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오윤희 役 유진/인컴퍼니

 

유진은 "아이들에게는 한번도 보여준 적 없다. 로희는 유치원에서 친구들이 다 말하나보더라. 한번도 보여준 적이 없는데 다 알더라. '엄마가 오윤희지?' 물어보더라. 캐릭터 이름을 줄줄이 이야기하더라. 걱정이 됐다. 설마 어린 아이들이 드라마를 본 것은 아니겠지 생각들었다. 남편은 시간될 때 모니터도 해주고 조언도 하고 응원도 해줬다"고 가족들의 일화도 덧붙였다.

 

연기자 유진이 아닌 엄마로 돌아간 그녀는 당분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엄마로서 교육열도 제가 높은 편이 아니다. 저는 아이들 행복하게 컸으면 한다. 공부가 다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그 아이가 뭘 잘하는지 빨리 찾았으면 하고 그걸로 행복할 수 있다면 최고라고 생각한다. 찾아주는 가이드 역할을 하고 싶다.

 

휴식을 취하고 엄마로써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한다.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고 즐기고 있다. 앞으로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다려주셨으면 한다. 좋은 작품으로 또 인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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