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질' 황정민의 '황정민'에, 뉴페이스 향연에 "드루와 드루와"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8-05 19: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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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배우 황정민이 납치됐다'는 설정 하나로 94분을 꽉 채웠다. 황정민은 배우 황정민을 연기하며 스스로의 한계를 다시 한번 뛰어넘었다. 

 

황정민이 원톱 주연을 맡은 <인질>(감독 필감성, 제작 외유내강)은 인질, 납치극의 전형적인 서사를 따른다. 이미 납치된 다른 이와 '생존'을 공동 목표로 한다는 점은 신선하다. 하지만 스토리는 벗어나지 않는다. 

 

 

<인질>의 주 무기는 황정민이 연기한 '배우 황정민'이다. 온몸이 꽁꽁 묶이고 쉴틈없이 산속을 내달린다. 돌뿌리에 부딫혀도 살기위해 구르고 또 구른다. 잘 짜여진 액션이라기보다 살기 위한 의지가 묻어나 리얼함이 더욱 부각된다.

 

'배우 황정민'이 주연이기에 현실감이 더하는 반면, 도심 한복판에서 직접 제조한 폭탄이 터지고, 총을 직접 제작하는 모습들은 등 감독의 상상력이 가미된 연출은 리얼리티를 반감 시킨다.

 

<인질>은 배우 황정민을 영리하게 사용했다. 황정민의 '밥상 수상소감'으로 시작된 후 "드루와 드루와" "어이 부라더" 같은 명대사가 긴장감 속 소소한 웃음을 전한다. <베테랑>의 형사 '서도철'도 적재적소에 활용됐고, 배우 박성웅 역시 배우로 깜짝 등장, 영화 행사에서 빠질 수 없는 박경림의 목소리 출연까지 반가움을 안기기도 한다.

 

 

완성된 영화가 베일을 벗기 전까지 황정민 납치 조직의 출연진은 철저히 비밀로 부쳐졌던 바. 필 감독과 황정민이 직접 캐스팅, 무려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이들은 연기력으로 똘똘 뭉친 뉴페이스들로 구성됐다.

 

뮤지컬계의 베테랑이지만 스크린에서는 신예인 배우 김재범, 드라마 '자백'과 '이태원 클라쓰'로 대중에 얼굴 도장을 찍은 류경수, 날카로운 문제작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파격적인 연기로 주목받은 이유미, 드라마 '알고 싶지만'에서 담백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배우 이호정, 극 중 유일한 웃음코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선선한 정재원과 묵직한 이규원 배우까지 뉴페이스들의 오점 없는 연기가 극의 리얼리리티감을 더 살린다.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과 믿고 보는 제작사 외유내강의 조합은 올 여름 관객들에게 "드루와 드루와"라고 당당히 외친다. '여름시장=황정민' 공식이 또 한번 통하는 순간이다.

 

러닝타임 94분, 15세이상 관람가, 개봉은 8월 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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