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TH BIFF]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 최민식X박해일의 힐링 로드무비(종합)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10-06 18: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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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26TH BIFF) 개막
-개막작 임상수 감독의 6년만 신작 '행복의 나라로'
-최민식X박해일의 힐링 로드무비

[하비엔=노이슬 기자] 최민식, 박해일이 힐링 무비로 돌아왔다.

 

6일 오후 부산 우동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제 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가 국내 최초 상영 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감독 임상수, 배우 최민식, 박해일, 조한철, 임성재, 이엘이 자리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 컨퍼런스/하비엔

 

'행복의 나라로'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는 유쾌한 힐링무비다.

 

제73회 칸영화제 '2020 오피셜 셀렉션’에 선정된 바 있는 이번 작품은 임상수 감독이 '나의 절친 악당들'(2015)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신작이자 네 번째 칸영화제 초청작이다. 

 

전작에서 주로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연출을 선보였던 바 있는 임상수 감독은 6년만의 신작에 변화를 안겼다. 따뜻하고 유쾌한 힐링무비를 완성한 것. 그는 "영화가 좀 착한면이 있다. 냉소적인 영화 연출을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난 선량한 사람이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 죽음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마주하고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많아졌다. 가까운분들도 그렇고. 그런 느낌을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행복의 나라로'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영화에 항상 등장하는 '돈과 죽음'이라는 소재는 빠지지 않았다. 임 감독은 "전작과 연관이 되긴 하지만 전작들과는 다른 종류의 영화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최민식씨와도 얘기했는데 부모님이라던지 아주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감당해야하고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옆에 있는 사람은 끔찍한 일이다. 죽음을 구체적으로 생각한 나이가 되서 죽음에 대해서 다뤘다"고 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 포스터/롯데엔터테인먼트

 

이어 "돈은 어떤 종류의 영화를 찍더라도 돈을 가지고 씨름을 해야지 관객들도 와닿을 것 같아서 소재로 사용했다. 이번에는 돈의 행방을 놓고 열심히 뛰지만 누가 차지했는지는 모르는 상황이 됐다"고 귀띔했다.

 

최민식은 '행복의 나라로'에서 203으로 분했다. 그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남식 역의 박해일과 버디 케미를 선보인다. 최민식은 "특별히 노력한 부분은 없다. 그 인연이 다른 작품을 통하고, 해일이의 작품에서 좋은 인상을 봐서 그런지 오래 전부터 작품을 해온 느낌이었다. 우리 둘 사이에는 술병이 많이 쌓였다. 처음에는 제 정신으로 이야기하다가 10번이면 8번을 몽롱한 상태에서 대화를 주고 받았었다. 그래서 너무 익숙한 느낌이었고 신기했다. 작업하는 과정 즐거웠다. 이렇게 오토바이 잘 타는지 몰랐다. 스턴트맨 수준으로 잘 타서 안전하게 재밌게 잘 찍은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나랏말싸미'(2091년) 이후 오랜만에 극장을 찾은 박해일 역시 "최민식 선배님과는 언제 한번 작품에서 볼까 생각한게 15년이 넘었다. 이번 기회에 임상수 감독님과 최민식 선배님, 조한철씨 이엘씨, 성재씨 등과 함께 하게 됐다. 더욱 최민식 선배님과 함께하는 현장이라면 행복할 것 같았다"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이어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과 선배님과 숙소를 하나 잡고  치열하게 작품의 이야기를 했었다. 그 이후로 빠른 기차처럼 촬영이 진행됐던것 같다. 제일 먼저 분장을 하러 오셔서 제가 그 보다 빨리 오려고 노력했던 촬영장이었다. 선배님의 호흡하나에도 리액션을 하고 싶었다. 행복했던 촬영장이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특히 박해일은 남식에 남다른 애정을 선보였다. 그는 "남식은 제 필모 중 제일 사랑스럽고 꼭 껴안아주고 싶은 캐릭터다. 자신의 환경이 힘들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친구다. 저는 개인적으로 작품이 끝난 후 남식이 어떻게 살아갈지 관객분들과 공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임 감독은 "남식은 큰 돈을 마주했고, 원래 생각했던 목표를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203과 좌충우돌 하면서 거기까지 온 것에서 따뜻함을 느끼고 만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이엘은 윤여사 역 윤여정과 모녀 호흡을 펼쳤다. 임 감독은 "엘씨가 맡기에는 영화의 여성 분량이 사실은 적은게 아니었나, 요즘 큰 배우이지 않나. 근데 흔쾌히 같이 하겠다고 해줘서 놀랍고 고마웠다. 저 때문이기보다는 두 남자 배우님, 스태프들 등과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테니까. 많이 나왔다고 할 수 없지만 나올 때마다 즐겁게 촬영했다. 어려운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까탈스러운 것도 전혀 없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이엘은 "제가 이 영화를 택하게 된 것은 분량이나 캐릭터를 떠나서 임상수 감독님, 최민식 선배님, 박해일 선배님, 윤여정 선배님, 조한철 배우님, 성재씨까지 이 모든 배우들과 선배님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게 운이라고 생각했다. 한번쯤은 작품에서 만나뵙고 싶었던 분들이다. 임상수 감독님 팬이라 언젠가는 꼭 해보고싶었다. 김변과 저는 목표는 있으나 계획은 없는 허술함이 겨우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한철은 203과 남식을 쫓는 윤 여사의 하수인으로 분했다. 그는 "제가 어릴 때부터 감독님이셨다. 저도 언제쯤 작업을 해볼까하는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워작 젠틀하시다. 제가 나이도, 경력도 그렇고 한참 어린 배우다. 그런데도 많이 존중해주시고 의견 들어주시고 많이 열려있는 분 같다. 그런 부분이 작업할 때 편했던 것 같다. 어렵지 않게 작업한 것 같다"고 임 감독과 호흡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는 최근 충무로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명품 조연'이다. 그는 "전혀 힘든 점은 하나도 없었다. "항상 현장이 웃는 것 참느라 너무 힘든 현장이었다. 최민식 선배님이 장난도 걸어주시면서 편하게 해주셨다. 선배님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현장에서 마냥 좋아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았던 현장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영화 '기생충'을 시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을 통해 한국 작품들이 자본주의 사회의 계층을 논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임 감독은 "우리 영화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한국보다는 전 세계적으로 계층간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그런 작품들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윤여정과 이엘의 모녀 케미에 대해 임 감독은 "남자 둘이 나온다. 시나리오를 쓴 입장에서 균형을 맞추고 싶었다. 윤여정씨가 분한 윤여사와 이엘씨, 경찰서장, 203과 옥상에서 마주하는 순경 등을 여성 캐릭터로 하면서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행복의 나라로'로 영화제의 문을 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의전당을 비롯하여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아시아 총 70개국 총 223편을 상영하며, 오늘(6일)부터 10월 15일(금)까지 해운대구 센텀시티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흘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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