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 호흡 짱이다"...이준익 감독X설경구X변요한, '자산어보'로 나눈 찐 우정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2-25 18: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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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이준익 감독이 열네번째 작품으로 돌아왔다. 

 

25일 오후 5시, 영화 <자산어보>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개최, 감독 이준익, 배우 설경구, 변요한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준익 감독은 정약전을 중심으로 영화를 만든 이유에 대해 "시대의 인물을 그릴 때는 영웅, 위대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다. 저도 그랬던 적이 있다. 반대로, 유명하지 않지만 같은 시대를 버티고 이겨낸 사소한 개인의과 주변을 그리다보면 그 안에 내가 있고, 나의 마음이 닮은 삶을 볼 수 있다. 그 시대에 진정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것 때문에 이 영화를 찍었다"고 답했다.

 

 

정약전은 정약용의 형으로, 흑산도에 유배를 온 그가 해양생물을 기록해 [자산어보]를 완성했다. 이 감독은 "5년 전쯤에 동학이라는 역사에 관심이 갖다가 '동학' 이름을 찾다가 보니까 서학이라는 말이 있더라. 그것을 쫓아가다보니 너무나 훌륭한 사람이 많더라. 그 중에 정약전에 꽂혔다. 개인의 근대성을 한번 영화에 담고 싶었다. 제가 보고싶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역(歷)덕'이라는 별명에 대해 이 감독은 "저 역사 많이 모른다. 제가 역사 굉장히 잘 아는 줄 안다"며 "잘 모르니까 역사 영화를 찍는 것이다. 호기심에 대한 책임감이으로 '역덕'이 됐다"고 덧붙였다.

 

 

정약전으로는 배우 설경구가 데뷔이래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첫 사극을 이 감독과 함께 해 다행이라는 설경구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는 떨어져서 봤다. 따지게 되더라. 두번째 봤을 때 마음을 넣어서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 여운도 있고. 첫 리딩 때 감독님한테 읽으면 읽을수록 따뜻하고 여운이 있다고 했다"고 시나리오에 매력을 전했다.

 

어부 창대로 분한 변요한은 "감독님과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책을 받았다. 정약전 선생님이 설경구 선배님이라고 하더라. 저는 처음에는 눈물이 나지 않고 글이 너무 좋다 생각했다. 근데 촬영장에서 맨날 울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섬을 배경으로 하는 특성상 배우들은 두달 반을 함께 숙소에서 보냈다. 설경구는 "섬에서 두 달 반 있었다. 촬영장에서 만이 아니라 그 외 시간도 같이 있었다. 촬영 끝난 후에도 벗으로서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호흡을 전했다. 

 

변요한 역시 "영화 촬영 끝나고 '경구 선배님, 이준익 감독님 짱이다'고 소문내고 다녔다"며 "배려 보다는 눈높이를 같이 맞춰서 감사하다는 마음도 있지만, 잘 놀아주셔서 감사했다"고 화답했다.

 

 

이 감독은 <동주>에 이어 <자산어보>를 흑백영화로 제작했다. 그 이유를 묻자  "<동주>라는 영화로 흑백을 시도했다. 일제 강점기가 갖고 있는 암울한 분위기가 백보다는 흑이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어보>에서 정약전이 만난 새로운 세상은 자연이 있고, 아름다운 관계 속에서 백이 더 크다는 것을 찍으면서 알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감독은 "저 어릴 때는 서부영화를 흑백영화를 봤다. 그 잔상이 너무 강렬하다. 따지고 보면 그 서부영화가 1800년대 이야기다. 미국 영화의 근본이 됐던 시대가 1800년대다. 우리나라의 1800년대 흑백으로 보면 비교하고 호기도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자산어보>는 오는 3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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