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신의 철길 따라⑱] 사설철도 이야기

편집국 / 기사승인 : 2020-11-09 18: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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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진~동래 간 운행한 사설철도 최초 협궤증기기관차
[하비엔=편집국] 우리나라 사설철도의 역사는 대한제국시절인 1909년 6월29일 부산궤도주식회사가 부산진~동래온천 간 증기철도부설 허가를 받고, 11월 말 부산진~동래남문 간 개통에 이어 12월19일 동래온천까지 6.2마일(약10㎞) 전 구간을 개통하여 영업을 시작한 것이 최초의 사설철도였다. 

 

부산궤도주식회사는 일제 강점기인 1910년12월28일 한국와사전기주식회사에 양도되었고(1911.01.27.관보122호), 이어서 전북 이리(지금의 익산)의 미츠비시(三菱)농산이 농산물 반출을 위하여 전북경편철도회사를 설립하고 1914년 3월17일 이리~전주 간 협궤철도 부설면허를 받은 후 11월17일 이리~전주 간 25.3㎞를 개통시키고 최초의 정부 보조금을 받는 사설철도가 되었다.

대륙침략을 목표로 한국의 남북 종관철도 부설에 치중했던 일제는 각 지역을 연결하는 지선철도 부설에 일본기업인이 한국의 사설철도사업에 참여를 조장하기 위하여 보조금 지급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의 유인책을 펼쳐 1915년 대구~포항~경주~동래 및 울산~장생포 간의 조선경편철도, 1916년 함흥탄광철도(수압궤도인 인력철도), 삼정광산철도, 개천경편철도, 오주경편철도 등으로 영업선 모두 합해야 227.2㎞에 불과했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일본 경제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일본인의 사설철도사업이 한국에서 대폭 확장되는 계기가 되어 1917년 이후의 부설허가를 받은 사철은 14개사에 선로 총 연장은 2,947.3㎞로 이들 회사의 자본금 총액은 1억3천7백 여 만원에 달했다. 

▲조선철도주식회사의 노선도 

 

그러나 경제적인 호황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1920년대 들어서면서 시작된 불황으로 사설철도경영이 악화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조선총독부가 1923년 사설철도회사의 합병을 권장 지원함에 따라 1923년 9월 1일 황해선의 사리원~신천, 상해~은산, 화산~미력 등 일부구간을 개통시킨 서선식산철도사, 전남선 송정리~담양 간을 개통시킨 남조선철도사, 함남선 함흥~장풍 간을 운영하던 조선삼림철도사, 김천~상주 간 경북선 철도를 부설 중이던 조선산업철도사, 함북선 길주~혜산진, 합수~고무산 간 철도부설을 추진 중이던 양강척림철도사 등 5개사가 경동선 대구~울산 간, 충북선 조치원~청안 간을 개통시킨 조선중앙철도주식회사에 합병되어 조선철도주식회사로 명칭을 변경하고, 합병 전 회사들이 건설 또는 운영 중이던 노선을 승계 인수하였다.

6개 철도회사의 합병으로 이루어진 조선철도주식회사의 당시 부설이 허가되어있는 노선의 연장은 1304.5㎞, 운영 중인 노선의 연장은 211㎞이었지만, 1928년12월 충북선을 충주까지 개통시켰으며, 전남선의 경우 송정리~원촌~전주 간과, 마산~원촌 간을 경남선으로 분리하여 마산~진주까지 개통시켰고, 1929년 함남 신흥~송흥 간 사설철도를 개설한 신흥철도사를 추가 합병하였다. 

 

경북선의 경우 1931년10월 김천~안동 간 전 구간을 개통시켰고, 1927년 조선총독부가 추진한 사철매수정책에 따라 1928년 전남선, 1929년 경동선, 1931년 경남선, 1940년 경북선과 함북선, 1944년 황해선 등 연장 712㎞의 노선을 국유철도로 매각하였지만 1942년10월 조선경동철도회사가 운영 중이던 수원~여주 간 수여선과 수원~인천항 간 수인선을 매수하였고, 철도사업 외 여객과 화물 자동차운송업과 창고업 및 숙박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였다.

그 외 함흥탄광철도사는 1918년 부설한 함흥~서호진 간의 서호진선은 1922년12월 국철이 매수하였고, 함흥~장풍리 간의 장풍리선은 1923년 8월 조선삼림철도사에 매각되었다. 

 

신안주~천동 간의 개천철도사가 있었고, 회령~동관진 간의 도문철도사는 1929년 4월 국철이 매수하였으며, 철원~내금강 간의 전기철도를 운영한 금강산전기철도사, 천안~장항 간 충남선 및 천안~장호원 간의 경기선 철도를 부설하여 운영한 조선경남철도사, 순천~여수 및 순천~광주 간의 남조선철도사, 용담~천내리 간의 천내리철도사는 1927년11월 국유화되었고, 나진~훈융 간의 북선철도사, 회령~금동 간의 북선흥업철도사, 성동~춘천 간의 경춘철도사 등의 사설철도회사가 운영되었다. 

▲ 1945조선교통사지도

조선철도12년계획에 의한 사설철도의 국유화 과정을 살펴보면 이리~전주 간의 전북철도는 1927년10월 1일 국유화되면서 경전북부선으로 선명을 변경하였다. 

 

전남선의 경우 1928년 1월11일 380만원에 매수하면서 종업원98명 중 조선철도사에 남는 5명을 제외한 93명을 철도국이 승계 받았으며, 1928년 7월부터 국철로 운영을 시작한 경동선은 750만원에 매수하였고, 도문선은 1928년10월부터 국철로 영업을 시작하였으며, 경남선은 1931년 4월 1일 국철로 인계되었고, 개천철도는 1932년11월에 국유화되었으며, 남조선철도는 1936년 3월 국유화되었고, 경북선이 1940년 3월 국유화된 후 1945년 8월15일 해방을 맞게 된다.
 

▲학교역~함평읍 간 운행되었던 함평궤도차


해방을 맞으면서 남과 북이 분리되고, 북측에서는 소련 군정에서 전 철도노선을 당소유화 하였으며, 남측은 미군정이 시작된 후 1946년 5월 7일 미 군정법령 제75호에 의거 5월17일부로 남한에 남아있던 조선·경남·경춘 철도회사가 국유화되면서 유일하게 1926년 5월 호남선 학교역부터 함평읍내 군청소재지까지 6.1㎞를 운행하던 1,067㎜의 협궤철도인 함평궤도주식회사가 사설철도로 남아있었지만 1960년10월 법인 해산과 함께 전 구간이 폐선 되었다.


1946년 국유화된 사설철도 주식에 대한 보상이 6.25전쟁으로 실행되지 못했던 주식을 50만주로 추정하고 2001년 보상관련 법을 제정하였지만 28,000주 만 보상을 신청하여 처리 한 후 관련법은 폐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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