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염혜란X김시은, 불꽃대립이 이끈 묵직한 공감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2-09 17:49:00
  • -
  • +
  • 인쇄

[하비엔=노이슬 기자]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가. <빛과 철>을 보고 난 후 가장 먼저 든 감상이다. 하지만 이내 배종대 감독은 굳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가려내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빛과 철>의 시작은 한밤중 자동차 라이트(빛)가 서로를 비췄고, 철과 철이 충돌한 후의 사고현장을 지나가는 자동차의 시선이다. 하지만 운전자는 구조하지 않고 방관한다.

 

극 중 영남(염혜란)의 남편은 교통사고 후 2년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누워있다. 해당 교통사고의 가해자는 희주(김시은)의 남편이다. 희주는 사고로 남편을 잃었고, 이제 서서히 다시 일어서려고 노력한다.

 

2년만에 돌아온 고향에서 희주가 재취직하려던 곳은 영남의 근무지다. 희주는 영남과 마주치기를 꺼린다. 하지만 영남의 딸 은영(박지후)이 희주에 다가오고, 두 사람이  얽히며 2년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희주는 남편의 사고에 대해 재조사를 시작하고, 불편한 진실들을 향해 점점 다가간다.

 

 

배종대 감독은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로 긴장감을 유지한다. 염혜란과 김시은이 진실에 다가가며 혼란스러워 한다면, 은영 역의 박지후는 비밀을 누설하는 균열을 담당했다. 염혜란, 김시은, 박지후의 묵직한 액팅에 배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더해지며 영화는 깊은 여운과 공감을 안긴다. 

 

'경이로운 소문'으로 따스한 면모와 화련하고 통쾌한 액션으로 관객들에게 힐링을 전한 염혜란은 시시각각 변하는 섬세한 심리 묘사로 몰입도를 높인다. 김시은은 잔잔한 카리스마로 염혜란에 맞선다. 박지후는 카리스마 폭발하는 선배들 사이에서 톡톡히 제 몫을 해냈다.

 

러닝타임은 107분, 12세이상 관람가, 개봉은 2월 18일이다.


[저작권자ⓒ 하비엔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