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권유리 "'보쌈: 운명을 훔치다', 성장의 밑거름 될 것"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7-13 06: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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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권유리가 첫 사극으로 안방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쪽진 머리는 물론, 쉽게 입에 붙지 않는 말투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주연으로써 몫을 톡톡히 해냈다. 시청률은 물론, 쏟아지는 호평 속 그의 첫 사극 '보쌈: 운명을 훔치다'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권유리가 첫 도전한 사극 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극본 김지수·박철, 연출 권석장, 제작 JS픽쳐스·이엘라이즈/이하 '보쌈')는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파란만장 인생 역전을 그린 로맨스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9.8%를 나타냈고, 최고 11.2%까지 치솟으며 마지막까지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종편-케이블 일요 프로그램 1위의 자리를 지켜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 가구 기준)

 

종영 후 하비엔과 화상 인터뷰를 가진 권유리는 "지난해 가을부터 합류해 연기하면서, 여름까지 촬영했다. 수경 연기하면서 많이 웃고 울었다. 그 기간동안 행복했고, 현장 나가는 날 기다리는 감정이 컸는데 끝난다 생각하니 서운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유리는 극 중 광해군과 소의 윤 씨 사이에서 난 화인옹주(수경)로 분했다. 수경은 어린 시절부터 궁에서 함께 논 이대엽(신현수)을 좋아했으나 이이첨과 광해군의 정치적 밀약으로 그의 형과 혼약을 맺게 됐다. 하지만 남편은 신혼 첫날밤도 못 치르고 청상과부가 되는 가혹한 운명의 주인공이다.

 

"'보쌈: 운명을 훔치다'라는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보쌈꾼 바우(정일우)가 옹주 수경을 잘못 보쌈해서 벌어진 운명의 새로운 시작이다. 그게 흥미로웠다. 권석장 감독님과의 협업도 궁금했다."

 

 

특히 수경 캐릭터는 옹주이지만, 이전에 본적 없던 능동적이며 진취적인 여성의 모습이었다. 권유리는 "수경이라는 캐릭터가 진취적이고 주도적으로 자기의 삶을 찾아가고 능동적이었던 모습들이 성장형으로 비쳐지고 보여진 게 흥미로웠다. 그러한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잘 표현할 수 있겠다 생각됐다"고 했다.

 

'보쌈'의 결말은 이대엽이 스스로 죽음을 맞이했고, 바우가 수경을 다시 보쌈하며 두 사람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권유리는 '보쌈'의 결말이 마음에 든단다. "해피엔딩이라 정말 다행이다. '보쌈: 운명을 훔치다'라는 제목에 걸맞는 결말을 맞는다. 옹주와 바우가 연결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새드 엔딩으로 그려질 것 같았지만 두 사람이 처음 만났었던 날처럼 보쌈해서 해피엔딩을 맞는다. 시작과 끝이 잘 맞는것 같아 만족한다."

 

'보쌈'으로 첫 사극에 도전한 권유리는 쪽진 머리가 굉장히 잘 어울렸다. 소녀시대 일부 멤버들은 "조선에서 태어났어야 했다"며 옹주 역할을 찰떡 소화한 권유리를 칭찬하며 응원했다.

 

하지만 권유리는 사극이 처음이었다. 의상부터 촬영 현장까지 모든 게 익숙하지 않았고, '옹주'와 '공주'의 차이부터 '마마'와 '자가' 차이까지 하나부터 배워갔다. "모든 게 익숙하지 않았다. 의상 분장 헤어가 되게 무거웠다. 목을 잘 가누지 못하는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비춰지더라. 빠른 시간 안에 적응해야 했다. 쉬는 시간에도 한복을 계속 입고 적응했다. 분장한 상태를 익숙하게 만들었다. 캐릭터에 몰입했을 때는 그것들이 다 도구로 느껴졌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씬은 16부 엔딩에서 시아버지였던 이이첨(이재용)에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좌상대감"이라며 정면돌파한 씬이다. "대본 볼때도 그렇고 촬영 때도 그랬다. 빌런에 대적하는 모습이 통쾌하게 느껴졌다. 시아버지가 아니라 좌상대감이라고 부르면서 수경으로써 변모하는 지점이 나오는 장면이다.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성장한 수경의 임팩트 있는 장면이었다. 연기하면서 만감이 교체했던 장면이다.

 

감독님께서 초반에 명장면을 만들어주셨다. 절벽에서 자결 전 장면도 인상깊게 봤다. 감옥 앞에서 바우랑 절절하게 그간 바우의 역사를 알게 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그 에너지가, 텐션이 팽팽하고 절절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또 초반에 보쌈 자루에서 입에 재갈을 문채 바우랑 악연으로 부딪히는 장면도 좋았다. 악연으로 부딪힌 장면이 팽팽감하게 표현되서 좋았다. 재갈 문 상태에서 연기하는게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권유리는 극 중 점차 성장해나가는 수경을 닮아갔다.'옹주자가'라는 호칭과 함께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권 감독은 물론, 함께 호흡한 배우들의 도움이 컸다. "정일우, 신현수 배우님은 또래 배우라서 고민하는 지점까지도 비슷했다. 서로 의지하면서 촬영 현장을 즐기기도 했다. 씬을 만들어가기도 했다. 그런 것들이 이제껏 작업했던 작품들과는 또 다른 재미였다.

 

조상궁으로 호흡한 신동미 언니는 권 감독님과 연이 깊다. 감독님과 대화하는데 도움을 많이 줬다. 조상궁과 옹주로 만나기 전에 사람으로써 먼저 이끌어줬다. 고민도 많이 들어주고 좀더 편안하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해줬다. 나도 그 모습을 닮고 싶었다.

 

 

이준혁 선배는 많은 작품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신 선배님이다. 같이 씬을 만들면 선배님 연기를 보면서 제가 많이 배웠다. 선배님이 사진을 엄청 잘 찍는다. 작가를 하셨었다. 현장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스타에 홍보를 잘 해주셨었다(미소)."

 

권유리는 극 중 바우의 아들로 분한 차돌이 역 동하 배우에 대해서는 "너무 현장에서 스마트했다. 차돌이랑 대화하는게 정말 즐거웠다. 처음엔 나이가 어려서 촬영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있었었다. 어려움은 차돌이가 잠이 많다. 12시 전에 찍어야 했다. 그래도 이해력과 습득력이 좋았다. 서로 줄거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보고싶다. 좋은 작품에서 또 만났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권유리는 "현장에서 느낀 좋은 시너지가 좋은 결과를 내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큰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했다"며 작감배 시너지를 인기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권유리에게 '보쌈'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그는 "아주 오랜 시간동안 제 기억속에 남겨질 작품일 것 같다"고 했다. "권유리라는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도 이 시기에 수경을 만나고 좋은 분들과 작품을 합동해서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게 감사하다. 연기자로서의 성장도 그렇다. 사람으로서도 성장할 수 있었던 타이밍인 것 같다. 도전했고, 같은 공간에서 좋은 사람들과 경험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성장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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