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른들은 몰라요' 무관심이 이끈 절망

  • 노이슬 기자 / 2021-04-06 17:33:27
  • -
  • +
  • 인쇄

[하비엔=노이슬 기자] "어차피 그런 아저씨들 있으면 우리는 이렇게 살 수 밖에 없어요. 나가면 또 이러고 살아야해요."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는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18세에 임산부가 된 세진(이유미)은 가출 4년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안희연)을 만나,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리고 '돈'이 필요하기에 '덫'에 걸리고, 돈에 얽매이게 된다.

 

 

영화는 한밤 중 정신이 온전치 못해 보이는 세진이 자신의 팔목을 긋고, 이를 SNS를 통해 라이브로 방송하는 자극적인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는 일명 '관종'으로 불리는 이들의 모습을 비추는 듯하지만 학교 폭력 피해자인 세진이 자신의 답답한 심경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학폭 피해자인 세진에게 관심을 주는 이는 그와 몰래 교제중인 담임 선생님이다. 그가 고민만 하자 세진은 임신 사실을 폭로하고 중절 수술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각서를 제시하며 외면한다. 그렇게 세진은 어른들의 관심에서 버려졌다.

 

 

세진은 주영과 만나 '절도'를 하며 친해진다. 이들은 '낙태수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다 결국 성매매 덫에 걸린다. 이때 주영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며 파란머리 재필(이환)을 만난다.

 

재필은 미성년자인 세진을 도우려고 노력한다. 세진에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준 어른이다. 아는 형에게 손을 내밀어 도움받지만, 정당한 방식으로 돈은 버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를 신고하고 그 덫에서 빠져나온다.

 

자연 낙태를 위해 온갖 이름 모를 약을 몇 십알을 먹고, 계단에서 구르고, 발로 차도 세진의 아이는 떨어지지 않는다. 아이러니 하게도 세진의 그토록 바라던 일은 안전한 울타리가 생기자 일어난다. 

 

결국 감독은 전작 <박화영>에 이어 <어른들은 몰라요>에 이어 담배는 기본, 음주, 거친 욕설, 청소년성매매, 동성애 코드까지 넣으며 온갖 자극적인 요소를 다 때려 넣고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추며, 희망은 커녕, '절망'만을 안길 뿐이다.

 

 

자극적인 전개 속에서 단연 빛나는 것은 세진을 연기한 신예 이유미다. 학폭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목소리톤은 항상 '미'톤으로 주눅들지 않는다. 눈치 없이 해맑아 속을 알수 없지만 '검은 뱀 이야기'를 하며 오열 연기까지 완벽 소화했다. 

 

걸그룹 활동 이후 배우로 전향한 안희연(하니)도 존재감을 과시한다. 흡연부터 거친 욕설까지 파격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제 몫을 다 했다.

 

세진의 동생 세정으로 분한 신햇빛은 배우 이름처럼 영화의 빛과 같은 존재다. 언니와 단둘이 살아가면서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세정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그려냈다. 


러닝타임은 127분, 청소년관람불가, 개봉은 4월 15일이다.

[저작권자ⓒ 하비엔.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속보

TODAY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