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브투헤븐' 홍승희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가 목표"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5-22 06: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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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잘해야 하겠죠. 완벽하진 않지만 인성같은 것들도 골고루 갖춰져야하지 않을까요. 어떤 배우님이든 장점만 쏙속 골라서 닮고 싶어요. "

 

밝고 명랑하다. 인간 홍승희는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캐릭터에 불어넣을 줄 안다. 덕분에 배우 본체의 긍정 에너지가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무브 투 헤븐>의 윤나무는 홍승희의 에너지 덕에 완성됐다.

 

 

지난 1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 정리사입니다>(연출 김성호 극본 윤지련, 이하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한그루(탕준상)와 그의 후견인 조상구(이제훈)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담았다.

 

최근 하비엔과 인터뷰를 진행한 흥승희는 <무브 투 헤븐>에서 그루의 앞집 친구인 윤나무로 분했다. 윤나무는 마치 '나무 한그루'라는 단어처럼 그와 함께하는 운명을 택했다. "윤나무는 그루를 세상으로부터 지켜주고 싶어하고 보호해주고 싶어해요. 한그루의 나무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하죠."

 

앞서 <무브 투 헤븐> 김상호 감독은 홍승희의 밝은 에너지를 캐스팅 이유로 꼽은 바. 홍승희는 "오디션을 3차까지 봤어요. 그런 이유인지는 나중에 알았죠. 촬영장에서 많은 배려를 받으면서 함께 했어요"라고 회상했다.

 

 

윤나무의 1순위는 모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늘 그루다. 특히 그루의 부친 한정우(지진희)가 세상을 떠난 후 그루의 후견인이라며 갑자기 나타난 그의 삼총 상구를 항상 의심하고 그를 못 믿어워 한다.

 

"윤나무는 당찬 캐릭터예요. 갑자기 나타난 삼촌을 끊임없이 의심해요. 다만 극 중 윤나무의 서사는 크게 드러나지 않죠. 대본에도 많이 나오지 않아서 감독님과 많은 상의 끝에 캐릭터를 만들어갔어요."

 

윤나무는 모친에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다고 속이고 그루를 챙긴다. 윤나무는 비록 원대한 꿈은 없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적극적이다. 반면 앞서 매회 힐링을 안기며 뜨거운 화제 속에 종영한 드라마 '나빌레라' 속 심은호는 부모님의 뜻대로만 살아와 꿈을 가지지 못한 청춘이기도 하다. 

 

어느 덧 '청춘의 아이콘'이 된 홍승희는 비슷한 연령대의 청춘을 서로 다른 모습을 그리게 됐다.

 

"나무는 당찬 모습이 매력적이었어요. 아직 꿈은 모르겠네요(미소). 아마도 나무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제 안에는 밝음도 있지만 마냥 밝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은호 캐릭터는 제 과거를 떠 오르게 했어요. 하지만 '나빌레라'에서 할아버지(박인환)와 채록(송강)이 발레리노의 꿈을 찾는 것을 보면서 은호도 변해가죠. 오히려 더 위축되고 좌절할 수도 있었는데, 실수가 있더라도 꿋꿋하게 잘 해내고 성장해나간 모습을 보면 대견해요."



그러면서 홍승희는 "용기를 얻었어요. 사실 저는 혼자 좌절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혼자 생각이 깊어져요. 못 일어날 거 같았는데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은호 모습이 대견스러웠어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애정이 컸던만큼 종영의 순간은 특히나 더 아쉽기만 했다. 마지막 촬영을 함께한 선후배 동료 배우들이 한명도 없었단다. "'나빌레라' 클라이막스는 공연 씬이었지만 촬영 순서는 마지막이 아니었어요. 극 중 은호가 아빠에게 문자를 받고 보내는 장면이 라스트 씬이었죠. 안 그래도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종방연도 못하는데, 정말 내일부터 촬영이 없다는게 안 믿겼어요."

 

'나빌레라'는 <무브 투 헤븐>과는 촬영장 분위기가 달랐단다. <무브 투 헤븐>에선 이제훈이 으쌰으샤 이끌었다면 '나빌레라'에는 하늘같은 대선배 박인환, 나문희를 필두로 많은 선배들과 또래 배우 송강 등이 함께 했다. "감독님이 리딩 때부터 너무 좋은 선배님들이라고 하시면서 예의를 중시하셨죠. 정말 하늘같은 선배님들과의 촬영에 긴장하고 갔는데, 너무 편하게 잘 대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어느 덧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넷플릭스에 두번째 작품을 내놓은 홍승희. 2018년 드라마 '땐뽀걸즈'로 데뷔 후 차근차근 배우로서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다. "'나빌레라' 한동화 감독님께서 오디션 때 제 모습을 보시고는 '애가 똘똘하게 연기를 잘했다. 그런 면이 은호랑 비슷해보였는데 그런 친구들이 무너지는 순간이 궁금하기도 했다'고 하셨어요. 

 

 

엄마의 제안으로 배우 일을 시작했지만, 은호랑 비슷한 심정으로 시작했었죠. 지금은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제가 '이거 하겠다'고 처음으로 말했었요. 제 말에 책임을 져야했고, 그러다보니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연기의 재미를 느끼게 됐어요."

 

연기 재미에 대해 자세히 묻자 홍승희는 "제가 언제 대치동 키즈로 살아보겠어요, 또 라디오 작가는 언제 해보겠어요. 한번 사는 인생인데 여러 인생을 사는 느낌이예요. 여러 삶을 살아본다는 것 자체가 큰 매력인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특히 홍승희는 노년에 꿈을 찾은 덕출을 보고 있으면 왜 조금더 빨리 도전해보지 않았나 아쉽기도 하단다. "어릴 때 그런 꿈이 있었다면, 현재의 삶이 어느 정도 다 이뤘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바로 그 꿈에 도전할 것 같아요. 저희 친할머니도 서예도 배우시고, 춤도 배우시고 재밌게 사시더라고요. 덕출 할아버지를 보면서 친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어요. 엄마에게는 취미생활 좀 하라고 말씀도 드리고요. 

 

사실 저한테 배우라는 길이 잘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물론 아직 젊으니까 언젠가는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지금은 이 직업이 행복해요. 롤러코스터를 탈지라도 지금은 배우가 하고싶어요."

 

 

현재의 홍승희가 배우로서 어떤 목표를 갖고 있을까. 그는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잘해야 하겠죠. 완벽하진 않지만 인성같은 것들도 골고루 갖춰져야하지 않을까요. 어떤 배우님이든 장점만 쏙속 골라서 닮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여러 선배님들께 열정 줍고, 눈빛 줍고 계속 줍줍해서 점점 제 캐릭터를 완성하고 싶어요(미소).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고, 사극도 해보고 싶지만 1순위는 역시 학원물, 하이틴 로맨스에서 또래들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웹드라마 촬영 때는 또래 배우들이랑 함께 해서 다들 친구처럼 편했거든요.

 

제 생각에 제 텐션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아요. 항상 파샵(#)정도? 하하. 더 높아질 때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가진 색이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구나'라고 해주세요. 그런 역할을 하면 매력을 더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어두운 캐릭터도 해보고 싶고요."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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