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PHA’ 대량생산 개시

윤대헌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1 17: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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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비결정 PHA 상용화 성공…인도네시아 공장서 연간 5000톤 생산

[하비엔=윤대헌 기자] CJ제일제당이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인 ‘PHA’ 대량생산과 함께 생분해 소재 전문브랜드 ‘PHACT’를 론칭했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의 전용 생산라인에서 PHA 양산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파수루안 바이오공장에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한 비결정형 aPHA를 연간 5000톤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또 반결정형 scPHA 생산 라인 착공으로 오는 2025년에는 연간 6만5000톤의 PHA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 전경.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이번 라인 구축으로 상업성이 높은 aPHA와 scPHA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최초의 기업으로 우뚝 섰다. 현재 미국의 대니머 사이언티픽과 일본의 카네카 등의 기업에서는 scPHA만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생분해 소재들은 제한된 환경에서만 분해되거나 친환경적이지 않은 석유화학계열 원재료로 만들어지고 있다. 반면 PHA는 바이오 원료로 만들고 바닷물에서 100% 생분해돼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중요한 원료소재로 활용된다.

 

향후 CJ제일제당이 생산에 주력할 aPHA 제품은 고무와 비슷한 부드러운 물성을 지니고 있어 이를 활용해 포장재나 비닐 봉투 등 변형이 필요한 여러 품목을 만들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또 PHA를 단일 소재뿐 아니라 이른바 ‘플랫폼’으로 활용해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PHA는 PLA나 PBAT같은 다른 생분해 플라스틱 원료와 혼합해 강도와 물성, 생분해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국내 합성수지 컴파운딩 가공 1위 기업 HDC현대EP와 바이오 컴파운딩 합작법인(JV)을 설립한 것도 그 일환이다. 글로벌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조원에서 오는 2025년에는 약 16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본생산 전부터 글로벌 대형 거래처를 중심으로 5000톤 이상의 계약이 성사될 정도로 CJ제일제당 PHA에 대한 높은 수요가 확인됐다”며 “수 십년간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소비자가 일상 속에서 지속가능한 친환경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이번 PHA 본생산에 맞춰 생분해 소재 전문 브랜드인 ‘PHACT(팩트)’를 론칭했다. ‘PHACT’는 PHA와 ‘행동’을 뜻하는 ACT를 합친 단어로, ‘PHA를 기반으로 친환경 생분해 소재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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