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혼자 사는 사람들' 외롭지만 홀로이고 싶은 '나'에게 전하는 안부 인사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5-11 16: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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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코로나19 시대. 타인과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거리두기가 생활화된 요즘, 사람들은 혼자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셀프 안부를 묻게 한다. 또 지금부터라도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라고 당부하기도 한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1인분의 외로움을 간직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이야기를 전하며 공감을 안긴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단편영화 <굿 파터>를 연출한 홍성은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홍 감독은 '홀로족'이라는 이름 아래, 혼자 온전할 방법을 찾으면서도 사실은 내적으로는 고독과 싸우는 현대인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최근 1인 가구가 부쩍 늘어나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나홀로족'들의 다양한 생활 방식이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비춰지고 있는 반면, <혼자 사는 사람들>은 이면에 감춰진 '외로움'을 조명한다. 


혼자가 편한 유진아(공승연)는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한다. 그는 업무 시간 외에는 항상 귀에 이어폰을 꽂고 동영상을 시청한다. 집에는 TV가 항상 켜져있다. 

 

그런 그의 밑으로 사회초년생 수진(정다은)이 신입으로 들어온다. 진아는 수진의 1:1 교육을 맡게 돼 괴롭다. 그런 가운데 진아는 자신의 옆집에 살던 남자가 고독사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진아의 출퇴근길에 항상 말을 걸던 남자였다. 

 

옆집 남자가 떠난 후 그 집에는 싼 값에 성훈(서현우)이 새 입주자로 들어온다. 
 

 


영화 속 누군가는 주변과 소통을 단절하고 괜찮은 척 살아가고, 누군가는 주변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감독은 다양한 '나홀로족'의 모습을 비추며 위로와 공감을 안긴다. 또 혼자여부를 떠나, 지금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라고 조언한다. 

 

데뷔 10년차에 첫 영화 주연을 맡은 공승연은 감독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세상과 소통을 단절한 모습, 영문도 모르채 쏟아지는 고객의 폭언에도 표정변화가 없는 공승연의 모습엔 영화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공승연은 영화의 전체적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주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다은 역시 서툴지만, 의욕이 넘치는 사회 초년생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서현우는 진아의 삶에 작은 돌을 던져 파장을 일으키는 성훈에 잘 녹아들었다.
 

 

한편 <혼자 사는 사람들>은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부문에 진출, 공승연이 배우상을, CGV 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코로나19 백신같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12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90분, 개봉은 5월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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