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서 지나친 애국주의적 해석 경계해야

  • 편집국 / 2020-10-27 16:41:37
▲하규만 박사 (국제재난관리사 국내1호)
[하비엔=편집국] 정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국민은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대응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대응 기간은 이미 10여 개월이 지났고 앞으로도 3-4년 정도 더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장기적 대응을 통해서 일부의 사람들 혹은 기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에 대하여 애국주의적 해석을 하는 경우가 목격되고 있다. 


애국주의(혹은 내셔널리즘)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조국을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국가이든 필요로 하는 이데올로기이다. 문제는 애국주의의 정도가 지나치면 자신들과 자기 조국만 옳다고 여기면서 타인들과 타국들은 무조건 틀렸다고 인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애국주의가 맹목적 애국주의(혹은 쇼비니즘)로 변경이 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적어도 세 가지의 사례가 애국주의적 해석으로 꼽힐 수 있다. 첫째,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김치의 효과성이다. 김치는 국제시장에서 우리 한민족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사람들은 우리 국민이 김치를 많이 먹고 있어서 김치의 우수성으로 인하여 코로나 사망자가 많지 않다고 믿고 있다. 김치에 대한 한국민의 애국주의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2003년도에 중국에서 사스(SARS)가 발생했을 때 상당수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우리나라에서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치의 효과성은 우리나라에서 제기된 가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과학자들은 김치의 어떤 성분이 어떤 작동을 하여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이는지 정확하게 규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은 우리나라가 보유한 김치가 아니라 양질의 의료체계가 코로나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에 공헌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둘째,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에서 우리나라 과학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고 당연하게 먼저 한다는 전망이다. 특정한 대학의 아무개 교수나 아니면 특정한 제약회사의 연구개발팀이 다른 나라보다 빨리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는 소식이 어설픈 검정을 통하여 일부의 국내 뉴스에서 언급이 되고 있다. 

 

물론, 실제로 성사가 된다면 우리 민족의 우수성이 전 세계에서 명확하게 각인될 것이다.

현재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에 대한 소식에 당연히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국제뉴스를 지켜보면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이 관련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선두주자로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진척 정도에 대해서는 국제뉴스에서 크게 언급이 되고 있지 않다. 또한, 연구개발이란 장기적 관점에서 최고의 두뇌들이 엄청난 자금을 효과적으로 투자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이다. 이러한 사실을 고려하면 한국인의 애국주의적 해석이 우리나라 연구개발에 다분히 혼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현 정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K-방역이라 지칭하고 한류와 더불에 현정부의 업적이라고 칭송을 하고 있다. 선거철 동안에 관련된 광고를 엄청나게 하였으며 상당수의 국민들도 애국주의에 기초하여 현정부의 노력에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근래에 청와대는 빌게이츠가 개인편지에서 한국의 재난대응을 칭송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였다.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 수나 확진자 수를 보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교하여 항상 우수한 편은 아니다. 물론, 미국, 브라질, 스페인, 기타 국가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경우가 우수한 편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베트남, 뉴질랜드, 타이완 등과 비교를 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열등한 경우로 평가가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기준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로 변경될 수 있는 경우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이 앞으로 개선될지 아니면 악화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왜냐하면,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계속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현 정부가 자신의 노력을 성공으로만 간주하려는 것은 위험부담률이 너무 높다. 비슷하게, 혹자가 K-방역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인터넷상에서 매국노로 간주하는 현실은 우리의 지나친 애국주의의 단면이다.

재난관리 이론 분야에는 진행 방향에 따라서 정치 지향적 관리와 리스크 지향적 관리가 있다. 전자는 정치적 목적을 우선시하는 관리로서 코로나 피해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가능한 삼가야 하는 관리이다. 

 

후자는 인명 상실, 재산손실, 심리적 충격을 포함한 리스크를 고려하는 관리이기 때문에 재난관리 분야가 추구해야 하는 형태이다. 앞에서 설명된 세 개 사례는 지나친 애국주의적 해석으로 인하여 분명히 정치적 성향이 보이며, 재난관리 목적에 기여도가 낮으므로, 향후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서는 가능한 삼가 되어야 한다.

 

◈하규만 박사/객원 칼럼니스트 

정책학 박사, 국제재난관리사 국내1호 

(주)우리컴퍼니 안전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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