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신의 철길 따라⑩ ] 등록문화재 428호 용산철도병원 이야기

  • 하비엔 편집국 / 2020-09-14 16:32:26
▲1964년 철도간호학교 가관식 모습

[하비엔=하비엔 편집국] 용산철도병원은 본래 1902년 6월16일 일본에서 조직된 의사단체 동인회(同人會)가 1904년부터 조선 진출을 계획한 후 1907년12월 조선의 철도국과 협의하여 용산소재 철도관사를 개조하여 목조 2층의 동인병원을 개원하여 운영을 시작한 후 1913년 9월17일 철도국은 동인회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병원명칭을 용산철도병원으로 개칭하여 철도종사원과 그 가족을 주 대상으로 하는 외에 일반 환자도 수용하면서 시작된 철도인 전문병원이다.

 

1914년부터는 간호부양성소(1914.12.18.일 관보)를 운영하여 매년 16세 이상 30세 미만의 배우자 없는 고등소학교 이상 졸업한 여자 지망생 10~20명을 모집하여 간호원을 양성하였으며 당시 조선총독부병원 다음으로 의료시설이 완비된 병원이라는 평을 받았었다.

▲3.19180209매일신보-철도병원화재

1918년 2월 9일자 매일신보에 의하면 용산철도병원이 화재로 전소되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1919년11월 같은자리에 건평 697㎡의 연화조 2층 건물로 전과 같은 규모로 복원하고 의료설비도 확충한 후 1922년 3월16일 또 한 번의 화재로 병실 2칸이 소실되었지만 이때도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한다.((1922.03.18.일자 동아일보)
▲용산시가도 

1926년 4월 1일 철도병원을 철도국직영으로 변경하고(1926.04.06.일 매일신보) 6월24일자로 철도의(鐵道醫) 및 철도약제사를 주임관 또는 판임관대우를 한다는 관제를 공포하였으며(1926.06.26.일 관보), 1928년 3월 9일 대지 10,183.8㎡, 건평 1,255.21㎡의 지하1층 지상2층 건물 신축공사에 착공, 9월 준공하여 1929년 3월 설비공사를 완료함으로서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치과, 부인과, 피부과 등 8개 진료과와 45병실에 82병상과 전염병실 11실 22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의학박사 7인을 포함 의사 및 조수 33인이 진료를 맡았다. 

▲옛 철도병원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진료를 하였으며, 환자는 철도국직원 및 가족의 직무부상과 각종 질병환자를 제1종환자로, 철도승객 환자를 제2종 환자, 퇴직직원 및 가족환자를 제3종 환자, 일반 공중환자를 제4종환자로 구분하였다. 그러고 보니 1964년 필자가 서울역 근무 중 부상으로 철도병원을 이용한 적이 있는데 어쩌면 그때 제1종 환자취급을 받았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1937년 6월에는 본관 후편에 3층 병실을 신축하고, 1938년 명칭을 경성철도병원으로 개칭하였으며, 1939년에는 본관을 증축 확장하였으며(1939.07.27.일 동아일보), 당시 통계에 따르면 경성철도병원의 진료 연인원은 32만 6,500명에 입원환자는 3만7,700여명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철도병원은 새로운 의약품 실험에 앞장서 새로 개발한 적리병 내복 예방약을 최초로 시험 투약하였고, 1946년12월16일자 매일신보에 의하면 결핵예방을 위한 B.C.G접종을 한국 최초로 시행하였다고 하였으며, 1949년 4월23일자 경향신문은 의대병원에서 시가 수 억 원이나 되는 라디움 분실사건을 보도하면서 해방 전까지 전국에 15개밖에 없는 고가의 암치료 의약품인 라디움을 운수병원은 10개나 보관하고 있다는 보도를 하였다.
해방 후 미군정청 운수부는 경성철도병원을 서울운수병원으로 개칭하고 간호부양성소를 운수고등간호학교로 개칭하였으며, 1948년 대한민국정부 수립 후 교통부는 서울교통병원으로 개칭하였다.

중앙대는 본관병동이름을 옛동이라 했고, 2008년 등록문화재 지정
1950년대 교통병원은 운영상 어려움으로 민영화를 검토하기도 했으며(1956.08.23.일 동아일보), 1963년 교통부에서 철도청이 분리되면서 서울철도병원으로 개칭한 후 1973년에는 본관을 전면 개수하고 명칭을 국립서울병원으로 개칭한 후 1981년에는 지하1층 지상9층의 병동을 신축하였다. 1984년 중앙대병원에서 임대하여 용산병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 본관이 2008년10월27일 등록문화재 제428호로 등록되었으며, 계속 운영을 희망하는 중앙대와 반환요구 소송에서 2009년 한국철도공사의 승소로 2011년 3월25일 임대계약이 만료되었다.

중앙대병원 폐업이후 폐쇄되었던 철도병원은 한국철도공사의 개발계획에 따라 문화재로 지정된 철도병원 본관은 용산구청과의 협의를 거쳐 용산역사박물관으로, 나머지 부분은 주거복합단지로 현대산업개발이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용산철도병원 본관

필자는 한국철도 역사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구 서울역사가 현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되어있지만 철도의 그림자가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에서 또 하나의 주요한 철도유물의 하나인 용산철도병원마저 철도의 품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과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철거 전 본래의 신촌역

용산철도병원과는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오래전 등록문화재 136호인 경의선 신촌역사가 신촌민자역사 건립과정에서 무단 철거되었다가 복원과정에서 모양이 반대로 바뀐 짝퉁 신촌역사가 그대로 등록문화재 지위를 잃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철거 후 복원된 신촌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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