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망사고'에 분노한 국회 환노위 "최정우 회장의 사과는 새빨간 거짓말"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1-03-18 15: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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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결정 나흘·산재 청문회 한달도 안돼 사망 사고 재발
▲포스코 최정우 회장(사진:포스코)
[하비엔=홍세기 기자]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연임 결정이 난지 나흘만에 계열사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정치권에서도 규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회에서 산재 청문회 열린지 한달도 안된 시점이라 국회의원들의 성명서에는 “최정우 회장의 사과는 그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들어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6일 오후 또다시 포스코에서 노동자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날 노웅래·임종성·강은미 정의당 의원 등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생명을 경시하는 '최악의 살인기업' 포스코와 탐욕과 거짓으로 뭉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웅래 의원은 “오늘(16일) 오전 9시 40분경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자겁장에서 50대 하청노동자가 가동중인 끔찍한 사고로 또다시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 의원은 “국민들 앞에서 산재를 줄이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던 최정우 회장의 사과는 그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포스코에서 연일 발생하고 있는 사망 사고에 대해 분노했다.

그러면서 그는 “발생한 사고는 사전에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던 명백한 인재”라며 “기계가 가동 중인 상황에서 수리 작업을 하다가 사망하게 된 것으로 ‘수리중 기계 가동 중지’라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켰어도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 의원은 “지난해 12월 집진기 수리 중 발생한 사망사고와 바로 지난달에 발생한 컨베이어 벨트 압착 사망사고 또한 수리 중에 잠시 기계만 멈췄어도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남편을 지켜줄 수 있었다”고 포스코의 안전 불감증을 꼬집었다.

이와 함께 그는 “최정우 회장은 안전투자비용 1조1000억을 기투자했다고 주장하지만 막상 기존 설비 보수 및 투자 내역만 있을 뿐, 정작 안전과 위험방지 시설에 얼마나 투자했는지 정확한 자료는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포스코의 대응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함께 여야 의원들도 “이러한 상황을 잘 알면서도 송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는 노동부와 최정우 회장의 연임을 무책임하게 허락한 국민연금 역시 책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은 포스코에서 벌어지고 있는 죽음의 행진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덧붙여 이들은 “반사회적 반노동적 경영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노동자의 연쇄 사망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노동부도 대대적이고 전면적인 포스코 특별감사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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