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민 변호사의 인생설계 이야기] 고령시대의 ‘장수 위험’과 ‘인생 설계’

하비엔 편집국 / 기사승인 : 2022-04-14 15: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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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 편집국] 최근 재무관리를 위한 보험설계사 업무를 병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생설계’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 OECD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20%는 고령사회, 21% 이상은 초고령사회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2년 현재 고령사회에 해당하고, 오는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나온 말이 바로 ‘장수 위험’이다. 과거 평균 수명이 60·70세 정도였을 당시에는 들어보지 못한 말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 주변에는 80세, 심지어 90세 사망도 이르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않다. 이 때문에 사망 연령에 따른 노후 계획 없이 단순히 장수하는 것만으로는 ‘축복’이 아니라는 인식이 가아해졌고, 학술적·법률적으로도 매우 중요해졌다.

 

▲ 우리나라는 현재 고령사회에 해당하고, 오는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우선 법률적으로 노인복지법을 비롯해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등 고령시대를 맞아 ‘장수 위험’을 국가가 분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보통의 행복’을 추구하기에도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아 노후는 스스로 준비해야 대비할 수 있다.

 

‘장수 위험’은 은퇴 시기와 연금 준비 등과 직접 연관돼 있다.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를 상대로 희망 은퇴 시기를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40대 초반에 ‘파이어족’이 되는 것을 희망했다. 

 

‘파이어족’이란 경제적 자립을 통해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에 은퇴하려는 사람을 말한다. 이를 방증하듯 20·30대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이나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는 이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 사망 시까지 과연 얼마의 재산이 필요하고, 노년기를 어떻게 보낼지 계획이나 계산 없이 막연한 기대나 희망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노년기에 대한 준비 부족은 ‘장수 위험’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결국 30~60세까지 발생한 수입으로 은퇴 후 사망 시기까지 최소 20~30년을 수입 없이 생활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만 할 필요는 없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위원인 필자는 국민연금이 절대 고갈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설사 그럴 위기에 처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의 직장인이 은퇴 후 국민연금만으로 노후를 보내기에는 사실상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즉시연금’ 5중 보장제도란 말이 있다. 남은 인생을 한층 여유롭게 보내기 위한 재무 설계, 더 나아가 인생 설계가 필요한 것이다.

 

▲ 김태민 변호사.
※ 김태민 객원 칼럼니스트(변호사)는 새길법률특허사무소 소속으로, 현재 ㈔소비자공익네트워크 부회장과 메트라이프생명보험 보험설계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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