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순이익 ‘반토막’에 고배당 여전…오너일가 ‘배불리기’ 논란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2-06-08 1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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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홍세기 기자] 신영증권이 지난해 큰 폭의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면서 원국희 회장의 일가만 배불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오너 일가가 챙긴 배당금은 소액주주 전체 배당 총액과 맘먹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어 2021년 회계연도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기준 4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또 우선주는 주당 405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 신영증권.


배당금 총액은 약 331억원으로, 보통주 기준 시가배당률은 6.34%에 달한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지난해 평균인 2.32%의 2.73배에 해당된다.

신영증권의 이같은 배당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반토막이 난 만큼 ‘과한 배당’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2020년 회계연도 신영증권은 보통주 기준 4000원, 우선주 4050원으로 총 333억원을 배당했다. 당시 연결기준 순이익은 1961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회계연도 연결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51.3% 줄어든 956억원에 불과하다.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번 배당을 통해 오너 일가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은 무려 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인 원국희 회장은 보통주 기준 152만3340주(16.23%), 아들인 원종석 부회장은 90만2785주(9.6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원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차지하고 있는 지분(보통주 기준)은 27.03%에 달하고, 이 가운데 황성엽 대표 보유 0.17%를 제외한 26.86%가 오너 일가 소유다.

따라서 황 대표를 제외한 오너 일가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은 약 101억원으로, 원 회장이 61억원, 원 부회장이 36억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특히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원 회장과 원 부회장의 총 배당금은 117억원에 달한다. 반면 보통주 기준 신영증권의 소액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 총액은 96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자사주 비중이 높은 신영증권의 특성상 오너 일가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총 발행주식의 34.49%(323만7672주)에 달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 우선주는 전체 우선주 705만3763주 가운데 73.3%(516만8190주)를 갖고 있다.

자사주는 배당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오너 일가는 지분율 이상으로 배당금을 받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신영증권 오너 일가는 장중에서 꾸준히 주식을 매수하며 비중을 늘려가고 있고, 회사도 자사주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신영증권의 고배당 지급은 오너 일가를 위한 정책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신영증권은 오는 8월10일까지 보통주 10만주를 57억원, 우선주 5만주를 28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또 원 부회장 역시 올해 총 6번에 걸쳐 신영증권 주식을 장중 매수(27억원 규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영증권 관계자는 “신영증권은 그간 지속적으로 고배당 기조를 유지했고, 자사주 취득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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