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논란 '조선구마사', 연이은 광고 손절-청와대 국민청원까지(종합)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3-24 14: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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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및 중국풍 소품으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시청자들의 항의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24일 KT와 블랙야크가 '조선구마사'에 광고 편성을 중단했다. 앞서 호관원, 주식회사 반올림식품, 에이스침대, LG생활건강, 코지마 안마의자, 뉴온, 하이트진로, 바디프렌드, CJ제일제당, 금성침대 등 다수 업체들이 광고를 취소한 바. 현재까지 광고를 중단하지 않은 업체들에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태종(감우성 분)을 중심으로 역사속 실존인물을 차용해 '구마'라는 판타지를 가미한 판타지 사극이다. 극 중 태종이 이성계 환청, 환시에 괴로워하며 무고한 백성을 무참히 도륙하는 모습이 그려져 논란이 야기됐다.

 

또한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서양의 구마 신부(달시 파켓) 일행을 기방에서 대접하는 씬에서는 만두를 비롯해 월병, 피단(오리알을 삭힌 중국음식), 중국 술 등 소품이 모두 중국풍을 사용해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에 제작진은 "명나라 국경과 가까운 지역이라 '중국인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변방의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으로 특별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 예민한 시기 오해 될 수 있는 장면으로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양녕대군(박성훈) 사용하는 칼 역시 기존의 조선에서 사용했던 모양이 아니라는 지적과 더불어, OST의 몇몇 수록곡 역시 중국 악기를 사용한 음악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이같은 논란에 누리꾼들은 '조선구마사' 공식 게시판은 물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역사왜곡 동북공정 논란 드라마 방영 금지 요청'이라며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서경덕 교수 역시 인스타그램에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의 파장이 매우 크다"며 드라마의 한 장면을 캡쳐한 사진을 올렸다.

 

'조선구마사'는 조선 태종 시대 배경으로 한국형 크리쳐 사극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2일 첫 방송에서 태종이 무고한 백성을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내용을 담아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기방의 한 장면에서 중국식 만두를 비롯해 중국 술, 중국 간식 월병, 피단(오리알을 삭힌 중국 음식)이 놓여져있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 조선시대가 배경임에도 건물, 음식, 식탁모양 등 중국풍을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커지자 '조선구마사' 제작진은 "명나라 국경과 가까운 지역이라 '중국인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한 것"이라며 "변방의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으로 특별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 예민한 시기 오해 될 수 있는 장면으로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해당 논란과 관려해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의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중국이 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며 "제작진 역시 입장문에서 '예민한 시기'라고 언급했듯이, 이러한 시기에는 더 조심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 교수는 "이미 한국 드라마는 글로벌화가 되어 정말로 많은 세계인들이 시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훌륭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도 시간이 모자란데, 왜곡 된 역사를 해외 시청자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만 한다. 중국 동북공정 문화공정 당당하게 대응합시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거듭 강조했다.

 

사진=SBS '조선구마사' 포스터, 서경덕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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