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필감성 감독 "첫 상업영화 황정민과 함께 해 영광, 명연기에 감탄"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8-18 17: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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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배우 황정민이 납치됐다'는 독특한 설정의 영화가 오늘(18일) 개봉했다. 연출을 맡은 필감성 감독은 데뷔 10년만에 첫 상업영화를 대배우 황정민, 믿고 보는 제작사 외유내강과 함께 했다. 그만큼 부담감도 있었지만 자신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에 든든했다.

 

첫 상업영화인 '인질' 개봉을 앞두고 하비엔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필 감독은 "쉬운 시기는 아니지만 정말 개봉하게 돼, 가슴 벅차고 행복하고 감사하다.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영화 '인질' 필감성 감독/ NEW

 

필 감독이 직접 쓰고 연출한 '인질'은 어느 새벽, 서울 한복판에서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대한민국 톱배우 황정민의 리얼리티 액션스릴러다. 

 

'인질'은 범죄, 인질극의 전형적인 서사를 따른다.  필 감독은 시나리오 작성 당시부터 황정민을 중심으로 글을 썼다. 다른 영화와 차별점을 위해 '톱배우'라는 점을 강조했다. "승부수가 필요했다. 차별점을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일단은 보는 형식의 새로움을 추구했다. 영화 속 가상의 인물보다 기왕 유명배우 납치된 이야기를 했을 때 이야기의 폭발력을 생각했다. 실명의 배우를 그대로 출연시켜서 최대한 활용해보자였다."

 

필 감독은 황정민에 시나리오 보여주기 전부터 걱정이 앞섰다. 당연히 자신은 데뷔 10년차이지만 상업영화는 처음이다. 게다가 대중도 믿고 보는 대배우 황정민에 캐스팅 제안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필 감독은 "시나리오 보여드리기 전부터 걱정이 많았는데 너무 흥미를 느끼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영화 '인질' 필감성 감독/NEW

 

"선배님께서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반영을 해보자 하셨다. 덕분에 좋은 에너지가 생겼다. 대화 같은 경우도 질문을 많이 해주시면서 의견을 많이 나눴다. 촬영장에서는 정말 모니터를 보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경이로운 순간을 경험했었다. 우리가 아는 황정민과 실제 황정민이 거의 차이가 없다. 너무 소탈하고 진솔하고 열정적이다. 에너지가 어디서 그렇게 나오는지 열정적인 모습이 항상 존경스럽고 감탄스러운 점이 많았다."

 

필 감독이 감탄을 내뱉은 장면은 목숨을 건 탈출 장면이다. 가까스로 황정민이 인질범들의 아지트에서 탈출, 산에서 굴러떨어지는 씬이다. "황정민이 산에서 굴러떨어진 후 깨어난 장면이 롱테이크로찍었다. 그 장면은 뒤에 콘티가 몇 장면이 더 있었다. 눈을 뜨고 다리에 박힌 나무를 보는 컷인데 나무를 발견하는 황정민의 얼굴이 너무 좋았다. 끊을 수가 없었다. 

 

계속 지켜보니 눈빛이 바뀌시더니 다음 장면을 하시면서 옷을 찢고 계시더라. 촬영감독님도 '컷을 할까?' 물어보셨는데 선배님은 신이 나서 혼자 치료도 하시더라. 촬영감독님은 그걸 놓치지 않으셨다. 그런 시너지가 너무 좋았다. 울컥하면서 눈물을 터뜨리는데 '됐다' 느낌이었다. 영화 리듬에는 굉장히 긴 컷인데 '왜 컷을 안하냐'고 하더라. 저는 만족감이 느껴졌었다. 콘티에 남은 장면들을 일부러 안 찍었다. 그 한방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명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해서 좋아하는 장면이다."

 

▲영화 '인질' 필감성 감독

 

'배우 황정민'으로 나왔기에 실제 황정민과 캐릭터 황정민이 나눠지는 순간을 찾는 것도 '인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필 감독은 홀로 스스로를 치료하던, 대본에 없던 촬영을 하는 순간은 실제 황정민 같았단다.

 

"치료를 하는 부분은 실제 그런 일을 경험하시면 옷을 찢을 거라고 하시더라. 그것은 황정민 배우님이 맞는 것 같다. 굉장히 억울해하면서 '다 죽었어'하고 울음을 터뜨리는데 그 얼굴은 배우 황정민인 것 같다. 극 초반 배우로써 상을 받고 영광스러운 모습에 이어 저기서 저렇게 울컥하는 모습을 통해 낙차를 느꼈으면 했다. 그 말씀을 듣고 울컥하셨던 것 같다. 오롯이 담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미소)."

 

박성웅 캐스팅도 황정민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필 감독은 "황정민 배우의 대표작 중 하나가 '신세계'다. 도움을 주는 역으로 박성웅이 출연하면 재밌겠다 생각했다. 시나리오에 박성웅배우님을 썼다. 그냥 특별 출연이라기엔 애매한 분량이다. 제작진과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선배님께서 캐스팅을 해보겠다고 하셨다. '오케이 마담' 촬영현장에 직접 가셔서 부탁을 하신 기억이 있다. '당연히 해야지'라고 하셨다더라. 현장 나와서 많은 아이디어를 주셨다. 실제 'xx 부라더'라고 전화 받는다고 하시더라. 즐겁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었다."


촬영당시 어려움이 없었냐는 물음에는 제작보고회 당시처럼 '산 모기'를 꼽았다. "장마가 끝날 무렵에 숲 장면을 찍어서 모기가 엄청났다. 사람이 드문 곳인데 사람이 많아져서 갑자기 모기들은 파티를 한 수준이었다. 선배님이 모기 좇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다. 항상 모기향을 피고 계셨다. 기피제를 엄청 뿌리고 다니셨던 기억이 있다. 덕분에 덜 물린 것 같다. 하하."

 

인터뷰 ②에서 계속...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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