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피자 점장 10대 알바생 갑질 논란…일 도와달라 요청에 '폭언'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1-07-30 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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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피자 CI
[하비엔=홍세기 기자] 승승장구하던 오광형 회장의 도미노피자가 갑질 논란에 휩쌓였다. 국내 피자프렌차이즈 업계 1위 도미노피자에서 점장이 10대 아르바이트생에게 가한 폭언과 갑질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근 ‘알바생의 비극’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은 도미노피자 모 지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만16세 A씨의 부모가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청원자는 게시글을 통해 지난 17일 포장 아르바이트를 하던 A씨가 당일 행사로 인해 업무가 몰려들자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던 점장에게 업무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점장이 욕설과 함께 “놀러 왔니?”라며 뜨거운 피자와 피자를 뜨는 철제 삽을 A씨에게 던졌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손님들과 동료 아르바이트생들이 쳐다보는 가운데 여기저기 널브러진 피자와 피자삽을 저희 딸은 바닥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혼자 다 치우는 모욕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A씨는 이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자신의 딸에게 폭언과 갑질을 행한 점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를 요구하고 항의했다.

이에 점장은 “점장이 된 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자신에게 다른 문제로 화가 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갑자기 흥분해 잘못된 행동과 말을 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청원인은 자신의 딸과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이 주고받은 카톡 문자와 사진 등을 보고 해당 이 점장의 폭력적인 행동과 욕설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이었던 것으로 의심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도미노피자 본사 측에도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청원인은 “다른 지점 점장들은 어리고 힘들어도 최저임금을 받으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어떤 또 다른 방식의 갑질을 하고 있을까”라며 “본사가 400여 지점의 2만여 명의 아르바이트생들에 대한 이런 비인간적인 일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몰랐을까?”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도미노피자 본사에 전화로 항의한 후 점장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르바이트생들이 피해를 본 것에 대해 정식 사과할 것과 재발방지안, 딸에 대한 적정한 피해 보상 등을 요구했다.

청원인은 본사로부터 별도의 사과 없이 재발방지안으로 각 지점 관리과장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부당한 경우 연락을 받겠다는 답을 들었으며, 피해 보상으로 본사가 아닌 사고 점장과 점주 개인으로부터 정식적 치료비와 아르바이트비 등을 포함해 30만원을 제시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청원인은 “본사가 잘못을 인정 안 하겠다는 뜻으로 나는 받아드렸다”며 “이익을 위해 전국 수많은 지점만 개설하고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점장들의 도덕적 정신교육과 아르바이트생 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은 본사의 책임은 하나도 없다는 말”이라며 본사 대응에 섭섭함을 토로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도미노피자 측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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