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속통합기획 1호 사업 ‘신림1 재개발’,  시공사 선정으로 탄력 붙나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5 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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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6일) 주민총회에서 시공사 선정 등 8개 안건 투표 예정 
GS건설 사업단 “합리적 공사비에 강남 이상의 상품성 제시”

서울 서남부 최대 재개발 사업인 신림1구역 재개발의 시공사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 온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총회에서 GS건설 사업단이 시공권을 무난히 확보할 것이란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림동 808번지 일대 대지면적 22만4773㎡에 4342가구(예정)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신림1 재개발 사업은 용적률이 기존 230%에서 259%까지 상향되며 가구수(기존 2886가구)가 크게 느는 등 규모와 사업성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신림1 재개발 구역을 서남부 지역 시세를 선도할 랜드마크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 서남부권 최대 재개발 사업인 ‘신림1구역’에서 GS건설 사업단이 제안한 조감도. 회사는 사업의 매머드급 규모를 상징화 해 ‘웅장한 계곡을 형상화한 랜드마크 대단지’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 GS건설 사업단 제공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26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하고 시공사 선정 등 8개 안건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안건에 서울시가 제안한 신속통합기획안을 바탕으로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1호 재개발 사업지로 선정된 신림1구역이 이번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하게 되면 내년에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등 향후 사업일정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역 내에서도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이번에는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한 상황. 시공사 선정에 실패한다면 서울 내 재개발 사업지가 워낙 많아 인허가 절차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조합원 우려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신림1구역 조합 관계자는 “신속한 사업진행은 조합원들의 열망이기 때문에 이번 총회에 상정된 8개 안건이 모두 통과되야 한다”면서 “특히 사업추진의 핵심인 시공사 선정이 무산되면 사업의 동력이 떨어져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림1구역은 서울시가 중점 추진 중인 신속통합기획의 대표 사업지로 시장에서도 관심이 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금년 9월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서울시로서도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정비사업 성공 사례가 나와야 향후 정책 추진에 힘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이번에 시공사 선정이 반드시 이뤄져야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서울시는 빠른 인허가 지원과 용적률 상향조정을 지원하고, 지역 주민들은 임대주택 추가 건설 및 주변 공원녹지 확보 등에 협조해 신속한 사업 추진과 공공시설 확충 그리고 서울 주택 공급 확대라 성과를 원하고 있다.

사업지의 용적률도 기존 230%에서 259%까지 상향하고 신축 규모도 기존 2886가구에서 4200가구까지 늘렸다. 이번 총회가 통과된다면 서울시는 사업시행인가 등 향후 인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차례 유찰의 아픔을 겪었던 신림1구역은 이번 총회에서 시공사 수의계약 체결 안건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신림1구역은 GS건설 사업단(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이 두 차례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정비사업은 경쟁 입찰이 두 차례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GS건설 사업단은 조합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사업단 한 관계자는 “낮은 공사비에 강남을 뛰어넘는 상품성의 사업제안서를 공개한 이후 주민들 사이에서는 빠른 사업을 원하는 쪽으로 여론이 기울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GS건설 사업단(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이 제시한 사업제안서를 보면 전용면적 59㎡ 이상 전세대 4베이 설계 및 커튼월 룩(유리·알루미늄 외벽 마감), 스카이 라운지·스파, 호텔식 수영장 등 61가지의 입주민편의시설이 설계에 반영됐다.

이는 서초구 아크로 리버파크와 센트럴자이, 디에이치 아너힐스 등 과거 최고가 아파트에 적용된 상품성을 크게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고급 대형 빌라에 사용되는 스마트 도어를 정비사업 최초로 신림1구역에 적용하고 독일산 유리 난간과 매입형 샤시, 수입산 원목마루 등 조합원 특별제공품목도 유례없는 조건으로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외관과 조경, 입주민편의시설을 고급화한 아파트 단지가 일반적인 주변 아파트보다 최대 30%가량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이 일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사비는 평당 487만원으로 책정됐다. 강남권 정비사업 공사비가 최소 500만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품성 대비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한 것이다.

GS건설 사업단 관계자는 “입찰 3사가 원가절감 및 상품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과열 홍보비 절감분 등을 상품성에 반영해 공사비를 낮추고 상품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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