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신경수 PD·박계옥 작가 "책임 깊이 통감, 시청자분들께 사죄"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3-28 13: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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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역사왜곡 논란으로 2회만에 폐지된 드라마 '조선구마사' 연출을 맡은 신경수 감독과 박계옥 작가가 사과의 말을 전했다.

 

신 감독은 27일 "최근 불거진 여러 문제들에 대해 모든 결정과 최종 선택을 담당한 연출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시청자분들께 사죄드리고자 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방송 취소가 결정되고 상황을 수습하느라 사과가 늦어진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과 말씀 드린다"고 사과가 늦어진 점을 언급하며 거듭 사죄했다.

신 감독이 연출을 맡은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서양의 구마라는 소재를 접목시킨 판타지 드라마다. 실존인물 이성계, 태종 이방원, 충녕대군(훗날 세종대왕) 등을 차용하며 역사왜곡 논란을 빚은 바.

 

신 감독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역사 속 인물들의 실명을 쓰면서 인물의 스토리구성이나 표현에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다. 이에 책임감을 느끼고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그는 "드라마의 내용과 관련한 모든 결정과 선택의 책임은 연출인 제게 있다. 스탭과 배우들은 저를 믿고 따랐을 뿐"이라며 "그리고 시청자들께서 우려하시는 것처럼 편향된 역사의식이나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연출한 것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가 되었던 장면들은 모두 연출의 부족함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거듭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조선구마사'는 역사왜곡 및 중국풍 소품 등장으로 인해 1회 방송 후 "폐지하라"라는 목소리가 거세졌고, 결국 제작, 협찬이 중단되며 무광고 드라마가 됐다. 이에 결국 방송 취소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신 감독은 "지난 1년 동안 갖은 노고를 마다하지 않은 스탭, 배우분들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한없이 죄송할 따름이다. 방송에 대해 여러 소중한 의견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충고와 조언 잊지 않겠다"고 글을 마쳤다.

 

같은 날 작가 박계옥 역시 "저의 사려 깊지 못한 글쓰기로 지난 며칠 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박 작가는 "드라마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맨 앞에 서 있는 작가로서 지난 잘못들을 거울삼아 더 좋은 이야기를 보여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고 미숙한 판단으로 오히려 시청자 여러분들께 분노와 피로감을 드렸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역사 속 큰 족적을 남기셨던 조선의 건국 영웅 분들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어 안이한 판단을 한 점에 대해서도 크게 반성하고 있다.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염려하시고 우려하셨던 의도적인 역사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이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남긴 점 역시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했다.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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