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환, 미성년자 40여명 성 착취물 제작·유포자...오늘(17일) 신상공개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07-17 13: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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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미성년자 40여명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 1300여개를 제작해 음란사이트에 유포한 배준환(37)에 대한 신상이 17일 공개됐다.

 

17일 오후 제주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배씨를 검찰로 이송하는 중 그의 신상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포승줄로 묶인 채 검은색 상·하의 차림으로 나온 배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떨군 채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반성하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배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알게 된 청소년들에게 접근해 성 착취물 총 1293개를 제작하고 이 중 88개를 음란사이트에 유포했다. 그가 가지고 있던 성 착취물 용량은 66.5GB에 달했다.

범행 대상은 초등학교 5학년생부터 고등학교 2학년생까지 다양했고 '미션 성공하고 깊콘(기프티콘)·깊카(기프트카드)·문상(문화상품권) 받아 가'라는 이름의 오픈채팅방을 1000번 이상 개설하면서 피해자를 유인했다. 

 

특히 배준환은 일명 행위수준별로 보상을 달리하는 ‘수위 미션’으로 사진과 영상 속 피해자 행위에 따라 1000원부터 2만원 상당의 기프티콘 등을 제공했다.

또한 배씨는 성 착취물에 자신의 닉네임인 '영강'(영어 강사의 줄임말)이 적힌 종이를 노출해 음란사이트에 '영강'이란 닉네임으로 연재했으며, 올해 'n번방'과 '박사방' 등 성 착취물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을 때 오히려 범행을 집중적으로 저질렀으며, 청소년 피해자가 44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뿐만 아니라 배준환은 자신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 피해자 8명과의 영상도 촬영, 동영상 907개도 모두 음란사이트를 통해 유포했고, 청소년 피해자 중 2명에 대해 성 매수를 하거나 성매매를 알선하기도 했다.

 

한편 배씨는 'n번방'과 '박사방' 사건을 제외하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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