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경쟁 사회 축소판"...이정재X박해수 '오징어게임' , 전 세계가 공감할 서바이벌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9-15 11: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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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 전 세계 190여개국에 방영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허성태 위하준 등 출연

[하비엔=노이슬 기자] "우리는 왜 매일 삶을 치열하게 목숨을 걸며 살아가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

 

15일 오전 11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이 공개를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허성태 위하준과 감독 황동혁이 참석해 뒷 이야기를 전했다.

 

▲17일 공개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회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허성태 위하준

 

오는 17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은 우리가 어릴 적에 골목이나 운동장에서 하던 놀이를 성인이 된 후에 경제적 빈곤과 어려움에 몰린 사람들이 다시 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을 제목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황 감독은 "어릴 적 제가 하던 놀이 중에 가장 격렬한 운동이었고, 우리 사회를 가장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것 같아서 제목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은 알록달록 다양한 색으로 이뤄진 게임장에 얼굴에 각각 동그라미, 네모, 세모가 그려진 옷을 입은 가면남들이 등장한다. 황 감독은 "도형에 따라서 계급이 나뉜다. 동그라미는 일꾼, 삼각형은 무기를 지닌 사람들, 네모가 그려진 사람들은 관리자다. 개미 역할에서 따왔다. 자기 임무를 철저히 수행한다"고 전했다.

 

 

▲17일 공개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회 이정재 /넷플릭스 제공

 

또한 황 감독은 "장학퀴즈 음악이나, 경향식 집에 가면 들었던 음악들도 활용했다. 정재일 음악감독님의 도움을 받아서 재밌는 콘셉트의 음악들을 사용하려고 했다. 초등학교 때 배운 음악을 악기를 이용해 오프닝을 사용하고, 추억과 연관된 음악 코드를 사용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456억원을 건 목숨 건 서바이벌 게임에는 456명이 참가한다. 기훈 역으로 분한 이정재는 "사실 황동혁 감독님이랑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시나리오를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시나리오가 굉장히 다양한 상황과 감정들이 잘 녹여 있어서 진짜 재밌겠다 생각했다. 게임이 어떻게 구현했을까 기대했는데 세트장 가는 날이 항상 기대됐다"고 촬영 소회를 전했다.

 

그는 기훈에 대해 "굉장히 낙천적이지만 고민이 많다. 몸이 편찮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인물인데 직장이 변변치 않고 돈벌이가 변변치 않아서 걱정이 많다. 그러다가 큰 돈을 건 게임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홍보를 해야하니까 완성된 작품을 봤었다. 한동안 저도 놀랐다. 제가 저렇게 연기를 했나? 하면서 새로웠다. 지금은 그 캐릭터에서 많이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공개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회 박해수 /넷플릭스 제공

 

이에 황 감독은 "항상 너무 멋있게 나오신다. 망가뜨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이정재씨랑 작업하고 싶었다. 멋있는 연기하면서도 인간미가 조금씩 보였다. 그걸 본격적으로 드러내고자 기훈 역에 제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해수는 조상후로 분했다. 그는 "황동혁 감독님, 이정재 선배님이 같이 하신다기에 망설임이 없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시나리오에서 인간 군상이 많이 나온다. 그 인간들이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흥미로웠고, 감독님의 독특한 세계관, 게임이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다"고 했다.

 

조상후에 대해 박해수는 "어린 시절 기훈(이정재) 형과의 추억을 공유한 인물이다. 성장하면서는 명문대 출신으로 증권회사 잘 다니다가 잘못된 선택으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에게는 이 게임이 유일한 희망이고 마지막 수단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후가 외적인 것보다 심리적으로 변하능 인물이다. 그 변화를 유심히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보시면서 그만의 선택인지, 우리도 같은 선택을 하는게 아닌지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17일 공개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회 정호연 /넷플릭스 제공

 

특히 이정재와 박해수는 비슷한 외모를 가진 것은 물론, 황 감독은 '이란썽 쌍둥이' 같았으면 한다고 바랬다. 그는 "이란성 쌍둥이는 한날 한시 같은 배에서 나왔지만 다른 인물이다. 어린 시절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이들이다. 결국 이들이 게임장에 같은 트레이닝 복을 입고 모이게 된다. 1%가 99%를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모두가 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서 '이란성 쌍둥이'라는 말을 썼다"고 설명했다.

 

정호연은 "제가 선택한 것은 아니다. 시나리오 읽을 때 밤 늦게 시작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황동혁 감독님 전작 엄청 재밌게 봐서 하면서 부담도 됐지만 재밌게 찍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호연이 분한 이는 가족과 함께 지내기 위해 돈이 필요한 새터민이다. 그는 "새벽이는 뉴욕에서 모델로서 패션위크 활동을 하던 중 회사에서 오디션 영상을 찍어보내달라는 요청을 해서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대본만 봤었다. 그걸 보냈는데 감독님이 실물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바로 한국으로 왔다"며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황 감독은 "이 역할이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다. 오디션 테이프를 보고 보는 순간 이 친구가 이 역할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모, 목소리와 연기 톤까지 제가 찾던 모습이었다. 실제로 봤을 때도 제 예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17일 공개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회 허성태 /넷플릭스 제공

 

허성태는 덕수에 대해 "조직에 몸 담고 있다가 잘못된 선택으로 빚을 많이 지게 됐다. 그는 그동안 해왔던 모든 것을 활용해서 인생의 마지막을 건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대본 보면서 놀라기도 했다. 저는 '남한산성'이라는 작품을 같이 했었다. 저는 당시에는 외국어 연기를 했다. 제가 한글 연기를 할 때 감독님이 어떤 디렉션을 주실까 궁금했다. 조폭을 너무 많이 하셨느데 조폭을 또 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셨었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아무래도 조직 출신이가 들어와서 바로 조직을 결성한다. 그 조직의 힘으로 이 판을 장악한다. 성태씨가 실제로는 소심한 느낌도 있다. 덕수는 마냥 세지만은 않다. 소심하고 두려움에 떠는 모습도 잘 묘사해 줄 것 같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준호로 분한 위하준은 "시나리오가 너무 신선했고 추억의 게임들이 다르게 다가온다느 ㄴ것에 너무 놀랐다. 훌륭하신 분들이 모여서 함께 작업하는데 참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17일 공개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회 박해수 이정재 /넷플릭스 제공

 

그는 "반듯하고 우직한 현직 강력계 형사다. 살아진 형을 찾기 위해서 게임에 참가한다. 그 안을 보여주는 관찰자 입장이고, 숨겨진 비밀에 다가서는 인물이다"고 했다.

 

특히 준호는 영하의 날씨에 물을 맞고, 산을 등반하는 등 힘들었던 씬이 주됐던 바. "씬을 혼자 이끌어가고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 부담됐지만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잘 촬영했다. 저도 이 작품에 참여하면서 선배님들과 호흡하고 싶었지만 그게 좀 아쉽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가면남들의 세계에서 대화가 허용되지 않는다. 은밀하게 나올 때가 있는데, 하준씨의 목소리 톤이 잘 어울렸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또 위하준은 '오징어 게임' 세트장에 대해 "상상 이상의 세트들이라서 놀라웠다. 개인적으로는 놀이터 세트가 그림도 그려져있고 알록달록하고 되게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근데 한편으로는 이런 공간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간다는 것이 공포스럽기도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17일 공개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회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허성태 위하준

 

이에 황 감독은 "최대한 게임장이라는 것이 가상의 공간이러서 세트를 만들어서 지었어야 했다. CG를 최대한 배제하고 실제 피지컬을 움직이는 장소이길 바랐다. 그래서 큼직큼직한 세트들이 필요했다. 보통의 서바이벌 공간은 자체가 공포다. 우리 세트는 아이들이 뛰놀수 있는 콘셉트이면 했어서 아이를 위해서 배려하게 만든 공간처럼 만들었다"고 세트장 포인트를 설명했다.

 

박해수는 "같이 참여하는 많은 배우분들이 계신다. 그분들도 역할에 대해 집중해서 움직여주셨는데, 처음부터 점점 더 사라져가는 것들을 보고 허망한 느낌이 들었다. 거기서는 같은 옷을 입고 계급이 없다. 그래서 동질감이 더 들었던 현장이었다"며 촬영 소감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 고유의 게임으로 외국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황 감독은 "여기에 나오는 게임들은 어떤 게임은 외국에서도 비슷하게 하는 게임도 있을 것이라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놀이는 심플하고 단순하고 유치한 것들이다. 어느 나라에서도 10초만 설명을 들어도 할 수 있다"고 극 중 등장하는 게임에 대해 전했다. 

 

또한 수위에 대해서는 "다행이 넷플릭스라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수위를 제약하고 있지 않아서 창작자 입장에서 편하게 작업했다. 하지만 서바이벌이라 탈락하는 순간의 잔인함은 어쩔 수 없다. 과장보다는 저럴 수 밖에 없었구나라는 이해를 돕기 위해 수위를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황 감독은 "실제 우리가 살면서 너무 많은 경쟁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을 보시면서는 본인들이 직접하는 경쟁은 아니고 배우들이 가상의 세계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보고 나면 이들은 왜 경쟁해야 했는가, 우리는 왜 매일 삶을 치열하게 목숨을 걸며 살아가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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