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스님이 퇴마, 깨달음 줄 것"...'제8일의 밤', 한국형 新 오컬트의 탄생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6-28 11: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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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우리 영화의 심장은 깨달음이다.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번뇌와 번민을 부처님 말씀처럼 금감으로 번개같이 깨는, 깨달음이 있는 것이 다르다."

 

 

28일 오전 11시,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의 영화 <제8일의 밤> 제작보고회가 개최, 배우 이성민, 박해준, 김유정, 남다름, 김동영, 감독 김태형이 자리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8일의 밤>은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

 

 

이날 김태형 감독은 "<제 8일의 밤>은 표면적으로는 한정된 8일이라는 시간동안 각기 다른 인물이 각자의 운명대로 마지막 8일의 밤을 달려간다. '무한의 밤'이라는 의미로써 지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스로가 만들어낸 무한의 밤에 갇혀 있는 진수라는 캐릭터가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개된 <제8일의 밤> 인트로 영상은 생소한 언어와 비주얼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에 김 감독은 "2500년 전에 석가모니 부처가 설법을 듣던 대중 가운데 요괴가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상상에서 시작했다. 동화같은 이야기지만 있음직한 이야기였으면 해서 고대 인도 산스크리트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산스크리트어를 사용함으로써 조금 더 현실감 있었으면 했다. 여기서 녹음 하신 분은 인도에서 한예종으로 유학을 오신, 산스크리트어에 능통한 배우가 했다"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극 중 진수로 분해 봉인된 것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그는 "살면서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라 상상을 해야했다. 흔히 또 다른 눈을 가진 분들을 주술사나 샤머니즘 하는 분들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했다"며 "진수는 전직 스님이었다. 그래서 스님과 여러 대화를 나눴다. 우리 영화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참조를 하려고 했고, 정서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저도 범어를 해야하는 부분이 있어서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박해준은 "<제8일의 밤>은 무형의 존재를 유형으로 만들어주는 영화 자체가 출연 이유다.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듯한 느낌, 후회와 두려움이 만나서 지옥문을 연다는 것이 많이 와 닿았다. 이것들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드라마다. 그것들이 주는 공포와 두려움이 뭔지 깨닫게 해준다. 깨달음을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유정은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영화 자체가 만나기 어려운 소재였고 궁금했다.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어떤 작품인지, 어떤 것을 얘기하는 작품인지, 캐릭터에 대한 설명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호기심으로 함께 하게 됐다"고 하자 김 감독은 "첫 미팅 때, 작품을 해석해 온 것이 너무 완벽했다. 그래서 많은 캐릭터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 김유정은 "감독님께서 처음에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었던 대중적인 이미지, 친근한 익숙한 소녀의 이미지가 동시에 표현됐으면 하셨다. 인물의 미스터리함을 중점으로 보셨으면 한다. 2년 정도 전에 촬영을 했다. 성인된 후 첫 영화였다. 선배님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큰 의미여서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촬영 소회를 전했다.

 

 

남다름은 동자승으로 분했다. 그는 "청석이 깊은 산속 암자에서 수행을 하다가 세상에 막 나온 동자승이다. 이제 막 세상에 나와서 신기한 것도 많아 밝은 부분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눈이나 눈썹의 움직임으로 귀여움을 표현하려고 했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많은 남배우들의 아역을 소화해 온 남다름은 <제8일의 밤>이 첫 주연작이다. 그는 "작품에 임하는 태도는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 역할의 중요도나 비중보다는 역할의 상황에 집중하는 편이다. 이 영화에서는 이때까지 연기했던 인물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그 부분에서 작품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여기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김동영은 "박동진은 선배이자 친한 형사와 일곱개의 죽음을 수사하는 강력계 형사 역이다. 처음 감독님을 만난 자리에서 너무 하고 싶었는데, 이런 자리까지 나오게 되서 기분이 좋다. 제가 연기하면서 감독님한테 많은 조언을 구하고 선배님들께도 조언을 많이 얻었다. 현장에서는 동진스럽게 하려고 노력했었다"고 말했다.

 

감독은 <제8일의 밤> 차별점에 대해 "스님도 퇴마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성민은 "저는 참고로 가톨릭이다. 왜 꼭 신부님이 나와서 할까 생각하던 찰나에 이 영화에 스님이 퇴마하는 모습이 나와서 관심이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흔히 오컬트 영화를 보면 악마가 나오거나 사탄이 나와서 퇴마를 하고 끝낸다. 우리 영화는 겉으로 보여지는 이야기는 큰 뼈대일 뿐이다. 우리 영화의 심장은 깨달음이다. 검은 눈, 붉은 눈 봉인된 것들이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번뇌와 번민을 부처님 말씀처럼 금감으로 번개같이 깨는, 깨달음이 있는 것이 다른 것 같다. 그렇다고 종교적인 영화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 역시 "금감경 32장의 구절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불교철학적인 세계관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생소한 것들을 많은 분들이 보시면서 거기서 오는 공포감을 즐기는데 우리 영화는 숨겨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장르적인 재미와 함께 또 다른 재미를 함께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제8일의 밤>은 7월 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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