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언제부터 개를 사육했을까?

박명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0 15: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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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팀, 늑대와 개 구석기시대 치아 분석으로 개의 초기 사육 시기 밝혀내
▲사진=Pixabay

 

미국 아칸소 대학의 인류학 교수인 피터 웅가(Peter Ungar)가 이끄는 연구팀은 체코의 2만8천500년 전 화석유적지에서 발견된 개과(科) 동물인 늑대와 개의 구석기시대 치아를 분석해 개의 초기 사육 시기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구석기 시대 후기 유적지에서 늑대와 개의 화석 샘플을 채취하여 치아의 미세마모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프로토독(Protodog)' 이라고 명명된 초기 개의 치아는 딱딱한 음식을 먹으면서 마모가 심해졌고 늑대는 살과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골라 섭취했기 때문에 치아의 마모가 적게 이루어 졌다는 것을 밝혀낸 것. 


초기 개가 인간의 정착지 안에 살면서 뼈와 다른 음식물 찌꺼기들을 섭취하면서 치아 마모가 심해졌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개의 초기 사육 과정을 알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최초의 가축 사육은 개 사육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번 연구는 농업 사회 이전에 발생한 유일한 가축 사육 사례를 밝힌 결정적인 증거라는 것. 


하지만 개의 최초 사육 시기는 인간이 수렵, 채집 생활을 하던 빙하기, 15000년에서 40000년 전 사이로 추정치가 다양해 구체적인 최초 사육 시기에 대하여 과학적인 논쟁이 활발하지만 빙하기부터 개가 사육되었다는 것은 확실하다는 설명이다.

왜 늑대가 개로 사육되었는지에 대한 논란과 별개로 인류학적 관점에서 볼 때 개의 최초 사육 시기는 호모사피엔스의 초기 인지능력, 행동, 생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호모사피엔스는 현생 인류와 같은 종으로 분류되며 마지막 빙하기가 끝날 무렵인 30000년전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비엔=박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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