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들의 이름으로' 안성기의 진정성, 가해자에 닿기를

  • 노이슬 기자 / 2021-05-01 06: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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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4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벌은 커녕, 반성조차도 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1980년 5월, 전라도 광주를 초토화 시킨 이들이다.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는 소크라테스의 명언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를 모티브로 과거를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과 과거를 책임지지 않는 자들의 모습을 대조해 비춘다. 

 

 

오채근(안성기)은 대리기사로 근무한다. 그는 유독 한 손님의 호출만을 기다린다. 바로 왕년의 '투스타'였던 박기준(박근형)이다. 기준은 '각하'라는 호칭을 쓰며 자주 통화를 한다. 그럴 때마다 채근의 눈빛은 분노가 인다.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홀로 서울살이를 하는 채근은 광주 출신 사장님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항상 식사를 한다. 이곳에서 광주 출신 진희(윤유선)와 친해진다. 채근은 윤희와 가까워지고, 그가 5.18 민주화운동의 유족, 피해자라는 사실에 죄책감으로 괴로워한다. 반면 아무런 반성 없이 호의호식하며 살아가는 기준에 더 큰 분노를 느낀다.

 

 

이정국 감독은 5월을 앞두고 <아들의 이름으로>로 5.18 아픈 역사를 다시 한번 조명한다. 지난 1990년 영화 <부활의 노래>에 이어 30년만에 같은 소재를 다뤘다. 영화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메시지에 치중했다.

 

주인공 채근으로 분한 안성기는 인자하고 다정해보이지만 특유의 카리스마로 강단 있는 인물을 표현했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벨트 액션 연기로 불량 청소년을 제압하는 모습은 통쾌하다. 

 

기준 역의 박근형은 뻔뻔한 태도를 일관함으로써 관객들의 분노를 일으킨다. 5.18 민주화운동 피해 유가족으로써 아픔을 짊어지고 사는 윤유선(진희 역)의 연기는 여운이 남는다. 실제 광주에서 70% 이상이 촬영, 전문 연기자가 아닌 실제 광주 시민들이 함께 해 의미가 더 깊다.

 

 

이 감독은 태극기 부대와 현 2030세대의 생각을 대립시키며 정치색을 강조했고, 고등학생 민우(김희찬)을 약자로 등장시켜 "당하지만 말고 맞서라"라고 조언한다. 

 

계엄군을 진두지휘했던 그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 이에 감독은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가해자들에 진심어린 반성을 촉구했다.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역사,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영화에 녹아 들었다.

 

12세이상 관람가, 런닝타임은 90분, 5월 12일 개봉이다.

 

사진=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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