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옥' 김도윤 "화살촉 BJ 분장 감독님이 직접, 선물같은 캐릭터"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12-16 10: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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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으로 연상호와 세번째 호흡
-새진리회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화살촉BJ 役
-"불편하길 원했고 칭찬으로 받아들인다"

[하비엔=노이슬 기자] 드라마 '지옥' 속 불편한 존재를 묻는다면 대다수는 '화살촉 BJ'라고 말할 것이다. '화살촉 BJ' 캐릭터를 연기한 김도윤은 죄송스럽지만 만족한다고 했다. 드라마에 꼭 필요한 존재였고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이기에 어떤 반응도 감수하고 있다.

 

김도윤이 연상호 감독과 세번째 호흡을 맞춘 '지옥'은 지난달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후 열흘 연속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1위 자리를 지키며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 공개 4주차인 15일 기준 넷플릭스 비 영어권 TV부문에서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지옥' 화상 인터뷰에서 김도윤은 "이 캐릭터가 너무 좋았고 하고 싶었다. 연기해보고 싶다는 감정이 들끓게 하는 캐릭터였다. 선물 같다. 이렇게 좋은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랬기 때문에 선물처럼 선물 같은 캐릭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인스타 팔로워서 350명에서 700명으로 늘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화살촉BJ 이동욱 役 김도윤/저스트엔터테인먼트

 

김도윤은 연상호 감독과 세번째 작업이다. '반도'로 첫 상업영화에 발을 들였고, 드라마 '방법', 영화 '염력'에 이어 '지옥'이 세번째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숨도 못 쉬고 봤다. 너무 재밌는데 한편으로는 약간 내 마음속에 불편한 부분도 생기고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대본이었다. 이건 내가 무조건 연상호 감독님 작품이니까 마음 먹었지만 무조건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옥' 속 화살촉 BJ 이동욱 캐릭터는 짧은 등장에도 강렬했다. 화살촉 단체를 선동하고 고지를 받은 박정자(김신록)의 신상을 공개하는 등 요주의 인물이다. 김도윤은 캐릭터가 너무 욕심났다. "화살촉 BJ 캐릭터는 누가 연기했어도 저 이상으로 주목 받고 잘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선물같은 존재다. 호불호가 갈린다고 해서 부담이 있지는 않았다. 부담을 느껴서 연기를 안하고 그럴만한 사람은 아니다. 이 캐릭터가 너무 좋았고 하고 싶었다. 연기해보고 싶다는 감정이 들끓게 하는 캐릭터였다."


화살촉 BJ의 강렬함은 그의 외적인 모습도 한 몫했다. 김도윤은 "원작 웹툰이랑 이미지가 변하면서 분장팀에서 많은 자료들을 가지고 고민을 많이 했다. 테스트 분장도 여러 번 했다. 촬영 날 연 감독님이 분장실로 찾아오셔 직접 페인팅을 묻히면서 지금의 얼굴이 완성됐다. 감독님이랑 저랑 한동안 웃었던 기억이 있다. '세다 세다' 하면서"라고 비화도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화살촉BJ 이동욱 役 김도윤/저스트엔터테인먼트

 

'지옥'에는 화살촉 BJ가 강렬했지만, 인간 이동욱의 모습도 등장한다. 김도윤은 방송 중인 모습과 일반인의 모습에 차이점을 뒀다. "이 인물이 방송할 때와 실제 모습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6화에는 고지 받고 폐인된 모습이지만 방송 안 할 때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실제 생활에서는 흔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목소리까지 다르게 표현하면서 그 부분에서 더욱 더 불쾌해지고 불편한 감정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자를 왜 쓰고 방송을 시작했을까를 시작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감독님이랑 얘기했던 부분은 이 모자는 가족이 어디 나갔다가 선물로 받은 것일 것이라는 것이었다."

 

호불호가 갈리는 화살촉 BJ 캐릭터와는 달리 연기자 김도윤에겐 호평이 쏟아졌다. 그는 "'지옥'을 많이 좋아해 주실 것이라고 짐작을 못했다. 너무 놀랍고 얼떨떨하지만 한편으로 감사하기도 하다. 이렇게 큰 관심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생각이 오가고 있는 요즘이다. 직설적으로 바랬던 평은 '옆에 있으면 때리고 싶다' '입을 꼬메고 싶다'는 평을 바랐다. 보면서 '불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불쾌함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화살촉 BJ에 몰입하면서 애드리브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극 중 박정자의 신상을 까발린 후 사진을 보면서 '내가 지옥에 갈 상인가, 아님 말고' 이런 것도 애드리브다. '극혐 개극혐' 소리지르는거 다 애드리브였다. 감독님이 자유롭게 열어두시는 편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화살촉BJ 이동욱 役 김도윤/저스트엔터테인먼트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고, 불쾌한 반응도 감수했다. 다만, 중도 하차했다는 일부 시청자들에겐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칭찬이라고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다. 마음이 아픈 점은 어쩌다 한 분씩 보다가 '너 때문에 껐다' '하차했다' 그런 글을 보면 정말 하차하셨다면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 장면을 만들기 위해서 고생한 감독님과 많은 스태프들 동료들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반응을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었다. 웹툰에서도 이 인물에 대해서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시각화 음성화되면서 그런 부분이 부각되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린 것 같다. 미쳐 다 보지 못한 분들은 이어 봐주셨으면 한다. 필요에 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의도가 불편할 순 있지만 그걸 조금만 참아주시면 다른 것들도 발견할 수 있꼬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니 양해해주셨으면 한다."

 

김도윤은 염력까지 세번째 작품이다. 제 장면 자체가 편집됐다. 감독님이 작가로 참여한 '방법'에도 함께 했다. 그는 "어려운 점은 거의 없었다. 연상호 감독님 현장은 너무 행복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감독님 작품 속 캐릭터들은 상당히 극적인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다. 배우로써는 그 극적인 상황들을 연기할 수 있는 게 욕심이 날 수 밖에 없다. 그런 인물을 연기하는 게, 갈망과 욕구가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작품에는 그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누구라도 욕심을 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감독님 작품은 상업성과 감독님의 특유의 세계관, 코어있는 마이너적인 부분을 동시에 가지고 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그런 것들을 자본이라는 것이 투입되면 놓치고 포기할 수 있는데 동시에 가져가주시는게 감사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화살촉BJ 이동욱 役 김도윤/저스트엔터테인먼트

 

감독님의 모든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감독님께서는 많은 것들을 구체화 시켜놓고 현장에 오신다. 그리고 명쾌하게 풀어내시는데 연기하는 사람의 상상력을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융화시켜서 선택해내시는 효율이 좋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현장에 있는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행복하게 일 할 수 있는 것 같다. 사실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은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님이 정말 저는 존경스러운 것은 '반도' 때도 느꼈지만 제가 인지도가 없는 상태인데 많은 부분을 싸우고 용기를 내야한다. 근데 감독님이 용기있게 캐스팅을 해주셨고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지옥도 같이 하게 됐다. 저에게 어떤 모습을 보고 캐스팅을 해주셨다. 용기를 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고 연출자로서 존경한다.

 

화살촉 BJ는 과한 모습도 있지만, 강렬한 신념의 극단에 선 인물이다.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기 행동한 적이 있냐는 물음에 김도윤은 "저는 갈대 같은 사람이다. 하나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끝까지 행동을 하지는 않았던 거 같다"고 했다. "그런 부분들이 '지옥' 보면서 재밌었다. 내 스스로를 찌른다.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는 것들이었다. 저런 상황에 내가 놓여진다면 저들과 다를 수 있을까? 정말 내가 그 신념을 지킬 수 있을까? 다수의 편에 서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이 들면서 제 좀 마음을 불편하게 하기도 했다."

 

짧지만 '지옥'에서 김도윤은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와 호흡했다. "김현주 선배님은 예전부터 TV로 봐오고 연기하시던 모습을 봐왔다. 그런 분과 연기 호흡을 주고받고 액션을 주고 받으니 촬영 전에 기존 이미지로 상상을 한다. 내가 감히 이렇게 하면 불편해하지 않을까 전전긍긍 할 때 농담도 건네주시고 풀어주려는 걸 보면서 조금 더 편하게 마음을 열고 할 수 있는, 따듯한 인간적인 면이 느껴졌다. 수월하게 편하게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박정민 씨와 원진아 씨는 실제 아이를 안고 둘이 눈을 마주치고 연기하는데 실제 아이의 부모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실제 아이의 아빠다. 저건 대단하다 생각했다. 나는 아이를 낳기 전에 저런 감정을 몰랐던 것 같은데 저걸 어떻게 표현하지 생각이 들면서 상당히 경이롭고 저런 것까지 잘하면 어쩌지 하고 놀라웠다."

 

내년 2월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 김도윤은 '지옥'의 엔딩을 희망으로 봤다. "'지옥'은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식이 생기고 희망을 물려주고 싶은 생각 자체가 아무리 사회가 힘들지언정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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