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풍 소품, 상상력 가미"...'조선구마사'의 미흡했던 배려의식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3-23 10: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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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SBS 측이 '조선구마사' 속 중국풍 소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결국 이는 시청자들을 고려하지 못한 제작진의 미흡한 배려의식이 나은 논란이었다.

 

 

23일 SBS 측은 "셋째 왕자인 충녕대군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 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하였고, 자막 처리 하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명나라를 통해서 막 조선으로 건너 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하였다"고 덧붙였다.

 

SBS 측은 "이는 극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다만,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청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합니다. 향후 방송 제작에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22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에는 충녕대군이 서역의 구사 사제와 통사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기생집을 방문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해당 기생집에서 술과 음식으로 허기를 달랬다. 이때 상 위에는 통상적인 조선 먹거리가 아닌 오리알, 월병, 만두 등 중국풍의 음식들이 올라와 논란을 빚었다. 또한 해당 기생집은 중국의 객잔을 연상케하며, 홍등가의 분위기가 더 짙어 이 또한 지적받았다.

 

 

이날 '조선구마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방영됐다. 제작진은 1부 초반, 충녕대군 일행이 구마 사제를 만나러 간 장면에서 '의주 근방 (명나라 국경 부근)'이라고 자막으로 표시했다.

 

하지만 기생집이 등장한 장면은 2부에 그려진다. 제작진이 이러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한번 더 기생집 화면에 '명나라 국경 부근'이라는 자막을 넣으며 시청자들을 배려했더라면, 중국인들의 왕래가 잦은 곳의 특성으로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는 전작인 tvN 드라마 '철인왕후'에서도 조선왕조실록을 희화화하며 역사왜곡 논란을 빚은 바.

 

태종, 세종이라는 실제 역사속 인물들을 차용해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인 '조선구마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이 최근 계속되는 국내 드라마 속 역사왜곡 및 동북공정 논란에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이고 신경을 썼더라면 이같은 논란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SBS '조선구마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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