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쿵"...아기처럼 애틋한 반려견의 '눈빛'이 슬픈 이유

박명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2 11: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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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눈빛', 수천 년에 걸친 진화의 결과

 

▲사진=gettyimagesbank

 

과학자들은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인 강아지들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는 눈을 갖게 됐는지에 대한 미스터리의 해답을 찾아냈다.

슬프고 애원하는 듯한 표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33000년 동안 개들의 안면 근육은 진화했는데, 그 결과 개들은 LAOM(눈꺼풀올림근)이라고 하는 새로운 안면 근육을 얻게 됐고, 애처로운 표정을 짓기 위해 그 근육을 사용하게 됐다고 한다.

개의 눈은 눈썹을 치켜 올려서 눈을 더 크게 보이게 하고 얼굴을 더 아기처럼 보이게 한다. 인간도 슬플 때 다양한 근육을 사용하여 비슷한 표현을 하는데 이를 통해 동정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조사하기 위해 영국과 미국 연구팀은 늑대와 개의 사체를 입수하여 머리를 해부, 얼굴 근육을 비교했다. 연구를 위해 동물을 희생하지는 않았다.

6마리의 개를 해부한 결과 모두 LAOM 근육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네 마리의 회색 늑대는 근육이 없어졌고 근섬유가 부족했다. 모든 개들은 늑대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에 LAOM은 가축화 과정에서 생겨났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머리 해부에서 발견된 유일한 차이점은 눈꺼풀을 귀 쪽으로 끌어내는 RAOL(눈구석뒷당김근)은 늑대보다 개에게서 두드러졌으며 가장 오래된 품종 중 하나인 시베리안 허스키만 RAOL 근육이 부족했다고 한다.

개들은 늑대에 비해 슬픔을 표현하기 위하여 훨씬 더 자주 근육을 사용했으며 인간을 상대로 외모를 무기화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표정은 상당한 영향을 가지게 되는데, 개들이 이러한 표정을 더 많이 쓸수록 보호소에서 가정으로 더 빨리 입양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런 점에서 강아지의 눈은 꼬리를 흔들거나 사람에게 빠르게 달려가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개들이 인간을 설득하기 위해 이런 표현을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렵고, 얼굴 표정을 읽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간 집단 속에서 수천 년간의 진화를 통한 결과의 산물이라고 한다.

 

[하빗슈=박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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