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구, 반려견..."치매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어"

박명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9-06 15: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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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xabay

지난 5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즈는 개의 인지 기능 장애가 인간 치매의 몇 가지 주요 측면을 모델하고 있으며 이는 반려견이 노화 연구에 대한 동물 모델로서의 적합성과 유용성이 있다는 과학자들의 연구를 소개했다.

게로사이언스(Geroscience)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연구진이 반려견의 뇌에서 알츠하이머 관련 펩타이드(Ab42)를 측정했을 때 인지 능력 저하가 증가할 수록 더 높은 수치가 측정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치매는 기억력과 학습 능력의 상실, 사고력, 행동 및 일상 업무 수행 능력의 저하를 포괄하는 용어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며 일반적으로 60세 이상 인구의 5 ~ 8%는 어느 정도 치매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으로 불행히도 아직 치료법이 없으며 알츠하이머 연구의 한 가지 주요 제한 사항은 유전 공학 없이 자발적으로 치매를 발병하고 인간의 유전적 및 환경적 복잡성을 적절하게 반영하는 유용한 동물 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반려견은 최근 인간 환경을 공유하고, 비슷한 위험요소에 노출되며, 인간보다 약 10배 빨리 늙으며, 일부 반려견은 노년기에 자발적으로 개 치매에 걸리기 때문에 인간 노화에 대한 흥미로운 새로운 모델로 떠올랐다.

제1저자인 워싱턴대 수의사 겸 연구원인 실반 어퍼(Silvan Urfer)는 "늙은 개가 학습능력 저하, 불안감 증가, 정상적인 수면패턴 상실, 목적 없는 방황 등을 보일 때 개 인지장애로 고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의 인지 기능을 평가하는 검증된 설문지를 사용하여 신뢰성 있게 진단할 수 있으며 50점 이상이면 인지장애 진단이 나온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알츠하이머 병의 분자적 특징은 뇌에 아밀로이드-베타 42라고 불리는 펩타이드의 침적을 포함한다.

개의 Ab42 펩타이드도 인간의 형태와 동일하다.

"우리는 반려견 뇌의 Ab42 수준이 인지 기능 및 나이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있었다. 마틴 다바스(Martin Darvas)와 협력하여, 우리 연구소는 영장류와 개의 뇌와 뇌척수액(CSF)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법을 개발했지만, 아직 충분한 샘플에 접근할 수 없었다."라고 개 노화 프로젝트의 창시자 중 한 명인 매트 캐벌린(Matt Kaeberlein)은 말했다.

어퍼와 케벌린은 부다페스트 ELTE 윤리학과 칼만 체이버트(Kalman Czeibert) 수의사, 새라 산도르(Sara Sandor) 유전학자 등과 함께 개 뇌조직은행을 설립한 에니코 쿠비니(Eniko Kubinyi)에게 의지했다.

쿠비니는 "의학적으로 안락사를 시킨 뒤 수의사와 합의해 자발적으로 반려견의 몸을 연구용으로 제공하는 주인들을 위해 독특한 반려견 신체 기증 규약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헝가리 연구진은 죽은 피실험자들의 뇌와 뇌척수액을 채취해 개들의 이전 인지능력에 대한 철저한 기록을 남겼다.

이 시스템을 통해 연구팀은 사후 조직 및 분자 데이터를 행동 측정과 연관시킬 수 있었다.

그들은 뇌척수액 내 Ab42가 나이와 부정적으로 상관관계가 있는 반면 세 가지 조사 뇌 영역(전두엽 피질, 측두엽 피질, 해마/장피질)에서 모두 Ab42와 나이 사이에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뇌 3개 부위의 Brain Ab42 풍부함도 개의 인지장애 척도 점수와 상관관계가 있었다.

인지장애와 Ab42 풍요의 관계는 사람과 같이 노화 견에서도 유사한 궤적을 반영할 수 있다.

Ab42와 다른 알츠하이머 관련 병리들이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몇 년 전 혹은 심지어 수십 년 전에 뇌에서 나타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개의 뇌에서 Ab42와 인지 점수 사이의 상관관계는 알츠하이머 병 모델로서 반려견이 적합하다는 것을 뒷받침하며 바이오 시료를 연구자들이 분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수의 바이오 뱅킹의 효용을 보여준다.

미래에, 개는 알츠하이머와 같은 병리학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구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연구는 또한 반려견의 건강한 수명을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하비엔=박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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