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신의 철길 따라 30화 ] 기차표 이야기

  • 편집국 / 2021-04-14 10:00:04

[하비엔=편집국]

▲초기 금속제품 기차표
기차표는 쇠붙이로 만든 기차표부터 시작되어 100년 이상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된 에드몬슨(Edmondson)식 승차권에 이어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사용되기 시작한 RF-CHIP을 활용한 카드식기차표인 교통카드, BAR-CODE를 활용한 기차표 등 인류 문명의 발달과 함께 진화를 거듭하여 요즈음은 온라인 등으로 편리하게 구입하여 이용하면 별도의 승차권을 소지할 필요도 없이 열차를 이용할 수 있어 많은 기차표 수집가들에게는 아쉬운 변화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초기 에드몬슨 승차권

딱지승차권이라고도 불리는 에드몬슨식 승차권은 1836년 영국 Milton역의 역장 Thomas Edmondson이 당시 불편한 금속제 기차표를 대신하여 그가 고안한 종이승차권과 승차권발행 기계가 1839년 채택된 후 세계 각국이 사용함에 따라 그를 엄청난 부자로 만들어주기도 했던 승차권으로 우리나라에서도 1899년 9월18일 최초의 열차가 운행되면서부터 모든 승차권의 전산발매가 가능해진 2004년11월20일까지 105년 동안 사용되었으며, 수집가들이 즐겨 찾는 승차권이다. 

 

 

 

▲ 최초 승차권

좌측 승차권은 초창기 경인선 서대문→소사역 간 1등 승차권으로 자주 이용하는 승차권은 발·착역을 인쇄하여 제작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승객 요구에 따라 발·착역을 기록하여 발매하는 보충승차권이다. 

 

당시 서대문~소사 간 1등 운임은 87전으로 그때의 물가가 쌀1가마니(80㎏) 4원, 닭1마리 20전, 계란1줄(10개) 8전이었다고 하니 닭 4마리와 계란 1줄 값이었다. 

 

아래 승차권은 1905년 경부선 개통 이후 초량~남대문역 간 1등 승차권으로 운임 12원42전은 쌀 3가마니와 닭 2마리를 합한 금액으로 환산해보면 오늘날 KTX 특실보다 7~8배정도 높은 금액이다.
▲ 최초경부승차권

 

▲ 6.교통부 승차권

이 승차권은 철도를 운영하던 교통부에서 1957년 2월23일 발행한 호남선 천원~정읍역 간 3등 승차권으로 운임 64원과 세금 6원(당시 철도승차권에는 운임의 10%에 해당되는 교통세가 부과되었다) 합계 70원이었으며, 예전에는 급행열차를 타려면 보통승차권외에 별도의 급행권을 함께 구입해야 했다. 

▲위로부터 준급권 · 보급권 · 특급권

 

급행열차도 준급행, 보통급행, 특별급행으로 구분되어 거리에 따라 200㎞이내, 400㎞이내 또는 이상 등으로 구분되었고, 승차권, 급행권, 좌석지정권까지 3매를 소지하기도 했지만 점차 개선되어 1매에 모든 기록을 통합하게 되었다.

철도박물관에 근무할 때 자기 아버지가 생전에 평생 모으셨던 기차표 책을 분실하여 아버지 제사상에 올릴 수 없다며 옛날 기차표를 구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던 적도 있었으며, 서울에 사는 김용환씨는 1941년부터 5년간 경전선 보성역에 근무하셨던 선친(김연수)의 유물이라며 보내준 승차권은 뒷면에 풀칠하여 시멘트포대 종이에 붙여서 모은 것으로 하나하나 떼어내어 복원하면서 내용을 살펴보는 중에 그동안 알지 못했던 국제간 철도이용 여행경로를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帖佐→보성 간 승차권 

일본 아이라시(始良市) 소재 닛포본선(日豊本線) 쵸사(帖佐)역을 출발하여 시모노세키(下關)역에서 선편으로 환승하여 한국 여수항에 도착하여 여수역에서 보성역까지의 승차권으로 1941년10월20일 발행한 본래의 국제승차권을 10월22일 부산역에서 경로변경 취급을 해준 승차권으로 일본 쵸사~시모노세키 간 철도이용은 취소하고 시모노세키에서 부관페리호를 이용하여 부산역을 출발한 후 경부선 대전역을 경유하여 호남선 송정리역을 거쳐 경전선 보성역에 도착하도록 행로를 변경한 3등 승차권으로 당시의 운임제도나 통용기간들을 살펴볼 수 있었으며, 당시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한국 여수항 간에 정기 여객선이 운행되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는 승차권이었다.

▲ 대만→일본→부산→대전→여수

 

이 승차권은 대만 자이(嘉義)역부터 한국 여수역까지 배와 기차를 이용하는 연대승차선권(連帶乘車船券)으로 확인된 내용은 1942년 4월17일 자이역에서 대만(嘉義市 西問所 ...)에 주소를 둔 임돈순씨에게 발매한 운임 40원80전의 승차권으로 자이~지룽(基隆)역 간은 열차편으로, 지룽항에서 선박을 이용하여 일본 모지(門司)항을 경유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이동하여, 부산역에서 대전역을 경유, 호남선 과 전라선을 거쳐 여수역에 도착하는 3등 국제 승차‧승선권이다. 

 

뒷면 주의사항에 승선좌석이 없으면 다음 편을 이용하고, 교통이 막히거나 만원으로 이용할 수 없을 시 통용기간을 연장하여야 하며 일본 시모노세키~모지항 간에는 3등 객실만 있다고 기록되었으며, 이 승차권을 통해서 대만에서 한국까지도 승차권이 발행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도쿄~베르린 간 승차권

 

1936년 베르린 하계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손기정선수가 일본 도쿄에서 독일 베르린까지 이동한 국제승차권은 인터넷 등에 많이 소개된 것으로 당시 동메달을 획득한 철도국소속 남승룡선수와 함께 도쿄에서 합숙훈련을 마치고 6월 도쿄를 출발하여 시모노세키에서 부관페리호를 이용하여 부산에서 경부선으로 서울역을 거쳐 경의선을 이용하여 신의주역과 중국 하얼빈역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열차에 환승하여 바르샤바를 거쳐 7월17일 베르린역에 도착했던 승차권으로 두 선수는 8월 9일 마라톤경기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였다.


국제승차권을 보면서 철도청 근무 시 지하철 및 도시철도공사와 승차권 운임정산 협의 때 어려움을 겪었던 필자는 아직 풀지 못한 의문은 『그 옛날에 승차권 하나로 여러 나라의 열차와 선박을 이용하면서 각 나라 간에 운임은 어떻게 정산하였을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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