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사람의 생각을 읽다..."고의성 여부를 구별할 수 있어"

박명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9-02 14: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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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xabay

지난 1일(현지시간) 가디언(Guardian)은 묘한 표정부터 수수께끼 같은 투덜거림까지 개들은 오래 전부터 인간 보호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는 '마음 이론(theory of mind)' 연구에 대하여 전했다.

연구자들은 개들이 인간의 행동이 고의적인지 우발적인지 구별할 수 있다는 새로운 증거를 발견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귀속시키고 특정 행동을 일으킬 수 있는 인식 능력인 마음 이론은 종종 인간 고유의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 연구에서는 적어도 일부 요소는 개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의 저자들은 연구 결과가 '의도적인 행동을 인지하는 능력' 이라는 마음 이론의 단편 적인 측면을 개가 가지고 있다는 중요한 초기 증거를 제공하며 이러한 능력을 보여주는 다른 동물들로는 침팬지,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 말이 있다.

이전의 연구는 개들이 인간의 주의 끌며 언제 먹이를 낚아채야 할지 결정하고 손으로 가리키는 행동에 반응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또한 많은 개들은 목줄을 쥘 때와 같이 앞으로 일어날 행동을 암시할 수 있는 특정 신호에 자극을 받는데 전문가들은 개들이 인간의 의도에 대한 개념을 정말로 이해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독일의 과학자들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이 글을 게재하면서 한 연구원에게 가림막 틈새로 개에게 간식을 전달하도록 요청함으로써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설명했다.

연구 과정은 세 가지 조건에서 실험을 했는데 첫 번째는 개에게 간식을 제공하려다가 실수로 떨어뜨리고 '아이쿠'라고 말했고 두 번째 조건은 가림막 틈새를 막아버렸고 세 번째 조건은 연구원이 간식을 주려다가 갑자기 그것을 멈추고 '하하'라고 말했다.

맥스 플랑크 인류사연구소의 공동 저자인 줄리안 브레우어(Juliane Bräuer) 박사는 "이 실험은 어떤 상황에서도 간식을 먹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의도적으로 주지 않은 것인지 아닌지에 있다"고 덧붙였다.

개 51마리를 대상으로 촬영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개들은 다른 두 가지 상황보다 갑자기 음식을 뺀 후 개들이 간식을 받기 위해 가림 막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더 오랫동안 기다렸고 심지어 꼬리 흔드는 것을 멈추고 앉거나 눕는 경향도 보였다.

연구팀은 개들이 다른 조건들 사이에서 다른 반응을 보이는데 이것은 개가 의도적인 행동과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구분할 수 있다는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들이 이전에 치워진 음식에 접근하지 않는 법을 배웠는지 아니면 연구원의 다른 신호에 반응했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던 에든버러대 철학과 수이린 라벨(Suillin Lavelle) 박사는 개 보호자들이 그 결과가 놀랍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 종에서 고의적인 행동과 그렇지 않은 행동을 구분하는 것은 중요한 생존상의 이점이 되며 인간과 함께 진화한 종이지만 개가 어떤 다른 신호보다 인간의 의도에 따란 행동을 구분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라벨은 말했다.

라벨은 "연구팀이 이 능력을 어떻게 습득하는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으며 인간에게 덜 친숙한 개들이 같은 구별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그러나 길들여진 동물에 대한 능력을 입증하는 것은 희망적인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하비엔=박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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