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정승환 "봄 발라드로 승부수, 아이유 '러브레터' 퀄리티에 공들였다"

  • 노이슬 기자 / 2021-05-29 10:00:21

[하비엔=노이슬 기자] '발라드 세손' 정승환이 돌아왔다. 봄에도 발라드를 들을 수 있길 바라는 그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정통 발라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바보야', '너였다면' 등 정승환표 발라드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새 EP 앨범 '다섯 마디'를 선물했다.

 

최근 강남에 위치한 안테나 사무실에서 진행된 하비엔과 인터뷰에서 정승환은 "돌아왔습니다. 정통 발라드로 구성된 앨범이다. 발라드로 승부를 띄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2년만에 피지컬 앨범을 내게 돼 오래 기다린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여름을 앞두고 발라드로 돌아왔다. '발라드 세손'이기에 자신감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일까. 정승환은 "작업도 오래 걸리긴 했지만 애초에 만들 때 봄에 어울리는 발라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가을이나 봄에 주로 듣지만 아예 안 드는 것은 아니다. 봄, 여름에도 발라드를 성공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발라드 세손'이라는 수식어와 '음원킹'의 자신감일까? 정승환은 "자신 있다기보다도 '해보자'라는 느낌이었다. 노래들이 잘 나온거 같아서,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열심히 한 결과물이다"고 답했다.

 

EP 앨범 타이틀이 '다섯 마디'다. "앨범 구상은 작년부터했다. 작업에 돌입한 것은 올 1월이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중간에 수정하고 갈아 엎은 것이 많아서 길어지긴 했다. 단순하게 5곡이 수록됐다는 의미다. 이번 앨범의 주제는 '고백'이다. 마디라는 표현은 '말하지 못했던 한 마디'에서 파생돼 확장됐다. 다섯 곡이 수록돼 '다섯 마디'가 됐다."

 

타이틀 곡 '친구, 그 오랜 시간'은 어떤 기준으로 타이틀 곡이 됐을까. 정승환은 "원래 타이틀곡은 '친구, 그 오랜 시간'이 아니었다. 가장 마지막에 나온 곡이었다"고 비화를 전했다.

 

 

"멜로디만 만들어졌을 때는 앨범에 넣을 지, 리스트에도 없던 곡이다. 작업을 하다보니 타이틀로 선정하게 됐다. 이번 앨범 프로듀서인 동갑내기 작곡가 서동환과 함께 만들었다. 항상 곡을 만들면 서로한테 심취하는 편이다. 후렴이 나오면 벌스를 만들자고 해서 안 풀릴 때는 각자 방에서 만든다.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멜로디 픽스하는 과정이 고생이었다. 후렴 멜로디가 수도 없이 바뀌었다. 악기 녹음 직전까지도 멜로디가 바뀌었다. 멜로디가 수정되면 가사도 수정됐다. 가장 오래 걸린 작업이 타이틀이었던 것 같다. 유희열, 김이나가 함께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멜로디 나오고 나서 지금의 이 가사의 방향이 아니었다. 이별이었다. 불러보고 듣다보니 이별 테마가 안 살더라. 세레나데 느낌이 났다. 슬픈 정서를 녹이기 위해서 테마를 고민하다가 짝사랑, 친구에서 짝사랑까지, 아이디어가 나왔다.

 

내가 녹음을 기본적으로 오래하는 편이다. 기본적으로 빨리 끝나면 대략 6시간이다. 타이틀곡이고 노래도 어렵고 해서 각오를 했는데 14시간을 녹음을 했다. 모니터 하고 한 시간을 빼고 12시간 정도 녹음을 했다. 오후 4-5시부터 했는데 아침이 밝아있더라. 내 자신이 경이로웠다. 아직 창창하구나. 생각했다."


 

'친구, 그 오랜 시간'의 가사는 화자인 남성이 상대방에 그동안 숨겨왔던 마음을 조심스럽게 고백하는 내용을 담았다. 가사가 사실적이기도 하고, 공감을 자아내 설렘을 안기기도 한다. 실제 경험담일까. 정승환은 '직진남' 스타일이란다.

 

"몰입을 깰까봐 조심스럽지만 이 노래 가사의 마지막 후렴에 '용기낼 수 없었던 그말'이라는 가사는 내 진짜 성격으로는 공감을 못한다(미소). 나는 끙끙 앓는 성격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다. 이런 게 바보같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부른 노래지만 이 곡의 화자가 짠하더라."

 

고백을 했다면 상대방의 대답을 기다리는 시간은 일분 일초가 초조하고 조마조마하다. 고백송을 만들었다면 답가 계획은 없는 것일까. 정승환은 "제가 만든다면, '너 미쳤어?' '너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라고 만들 것 같다"고 본심을 내비쳐 반전을 안겼다.

 

"사실 사랑은 본인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하는 일이라서 규정할 수 없을 것 같다. 두 사람의 결말은 아무도 모른다. 노래 가사에는 주인공이 보내왔던 시간이 묻어난다. 초조함, 간절함을 넣으려고 노력했다. 마음에 대한 호소를 하는 것 자체가 고백이 될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승환의 새 앨범에는 유희열, 김이나, 아이유, 권순관, 곽진언, 헨(HEN), 서동환 등이 함께 했다. 특히 아이유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 다른 가수에게 간 것은 '러브레터'가 처음이다. 

 

"예전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에서 아이유 선배님이 '곡을 팔아드립니다' 코너에서 미발매 곡을 들려주신 적이 있다. 듣고 바로 집에서 커버를 했다. SNS에 올렸는데 그걸 들으시고 같이 해도 좋겠다 하셨다. 흔쾌히 곡을 선물해주셨다. 

 

되게 신기한 상황이 됐다. 처음에 올렸을 때는 아이유 선배님 앨범에서 언젠가 들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기다렸다. 팬의 입장에서 기다렸는다. 단순히 그 곡이 좋아서 커버했는데 내 곡이 됐다(미소).

 

또 정승환은 음악적 취향은 '포크음악'이라며 "단순한 것. 아이유 선배님의 감성 기반이 포크라고 생각한다. 그게 빛을 발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취향에 맞아서 불렀는데 그게 들어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러브레터'는 선물받은 만큼 최대한 공을 들였다. "녹음을 많이 했다. 기타를 곽진언씨가 쳐줬다. 투박하지만 엄청나게 테크닉하지 않은, 묵직한 느낌을 원했다. 진헌이형 기타 소리를 원했다. 선배님들 시대에 녹음한 사운드를 내고 싶어 한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기도 했다. 프리 템포로 갔다. 세션 녹음을 하는데 보통 30분에서 1시간이면 끝나는데 목소리보다 기타가 중요했다. 진헌형이 3번 정도를 녹음실에 와서 녹음해줬다. 여러 버전을 만들고 고르기도 했다. 퀄리티에 최대한 공을 들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안테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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