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신의 철길 따라 33화] 철도역사가 담긴 월간지 이야기

편집국 / 기사승인 : 2021-06-04 08: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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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도협회 회지
[하비엔=편집국] 철도역사의 진실을 찾아 철도박물관과 국회도서관, 그리고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된 옛 월간지에 게재된 일상적인 이야기에서 역사의 증거자료들을 종종 발견하였기에 그간 찾아보았던 옛 간행물 이야기를 간추려본다. 


찾아본 월간지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922년 설립된 조선철도협회에서 발행되었던 ‘회지’는 새 소식과 교양 및 문예지의 역할을 하는 월간지로 철도박물관에 11년간 근무하면서도 본적이 없는 1935년 10월 개관되었던 최초의 철도박물관 일부 모습을 1936년 1월호 화보에서 볼 수 있었다. 

 

 

 

▲철도박물관- 사진 상 제1전시실/사진 원내는 정면현관

/사진 하는 제3전시실

일제 강점기인 만큼 일본인 위주의 잡지였지만 한국인의 글도 이따금 게재되었고, 1940년 4월호 화보에는 서울역 좌담회에 참석한 초등학생 8명 중 뜻밖에 5명이 한국인 학생이었으며, 대중과의 융화를 도모하고 어린이를 통한 철도홍보에 목적을 두면서도 정서와 문화적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준비와 시도들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철도의 벗

1926년 창간된 월간지 ‘철도의 벗(鐵道の友)’은 철도소개, 논문과 교양 및 문예 등 철도운수 종사원의 종합교양지로 1934년 9월호 대전지방철도국 소개 특집부록에서 2016년 교토철도박물관으로 통합되기 전 2004년 우메코지(梅小路) 증기기관차관을방문하여 보았던 기관차 방향 전환 설비인 전차대(轉車臺)가 대전에도 있음을 처음 발견하였다.

 

그간 2006년 등록문화재(269호)로 등록된 ‘청량리역 검수차고’에 전차대 설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만 하였던 설비를 뜻밖에 대전기관고의 사진에서 발견한 것이다.

 

사진 속 대전기관고(大田機關庫)는 해방 후 대전기관차사무소(지금은 기관차승무사무소)로 명칭이 변경된 이곳에 1934년 전차대 존재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이다. 




 

 

 

▲ 대전기관차사무소(지금은 기관차승무사무소)로 명칭이 변경된 곳

 

▲ 유종지우

1928년 7월 창간호가 발간된 ‘유종지우(有終之友)’는 철도종사원양성소의 유종회(有終會)와 학우회(學友會) 두 모임이 합동으로 논문과 수필 및 영문법 강의 등을 실었다.

 

 

화보에 양성소와 소장, 식당과 사감 사진을 함께 실어 1928년 당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밖에 1931년 공무계통의 ‘공무의 벗(工務之友)’과 1940년 전기계통의 ‘선철전기(鮮鐵電氣)’가 있었다.

 

 

 

 

 

▲양성소와 식당 

해방 후 1948년부터 발행되다가 6.25 전쟁으로 중단된 후 피난지 부산에서 속간 제20호로 1952년 1월호가 발행된 ‘운협(運協)’지는 철도 운전업무계통의 모임인 ‘운전협회’에서 운전계통 종사원을 대상으로 한 종합 교양 및 문예지였으며, 역시 전쟁 중 부산으로 옮겨간 교통부 육운국 영업과에서 1952년 5월 ‘운수(運輸)’ 창간호를 발간하여 교통공무원의 교양과 문화 활동을 위한 연구논문, 수필, 소설, 시 등을 담은 교통부 기관지였다. 

▲ 운협 /운수

 

1953년 6월에 발간된 ‘육운(陸運)’ 창간호는 운전계통의 ‘운협’지와 운수계통의 ‘운수’지를 통합하여 발행하라는 상사 지시에 따라 교통부 육운국에서 두 월간지를 ‘육운’으로 통합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 ‘육운(陸運)’ 창간호는 운전계통의 ‘운협’지와 운수계통의 ‘운수’지를 통합하여 발행

 

또한 불가분의 관계인 운수업무와 운전업무 분야의 2만여 육운 계통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면서, 제2호 화보에 교통부 건물과 1953년 6월 30일 피난지 부산에서 서울로 환도하는 열차의 부산역 출발과 용산역 도착 모습, 전국 각역 환경미화경연대회 1등 도계역, 2등 임피역과 동래역, 3등 서울역의 사진, 그리고 증기기관차 화실 석탄 투척 경기 모습으로 화실 투탄 모습과 개회식 및 시상식 모습을 담았다. 

 

다음 쪽에는 전국 열차검사 연합경기의 모습과 개회식 모습을 실어 당시 시행되었던 각종 행사 모습을 통해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철도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다.

▲1954년 12월 창간된 ‘교통’

 

1954년 12월 창간된 ‘교통’은 대한민국 교통부 최초의 기관지로 화보, 논단, 수필, 시, 소설, 교양 등 다양한 글이 실린 200페이지의 월간 잡지로 우리 문학계의 거목 공초 오상순선생의 서시로 시작되었으며, 철도창설 제55주년(1954년 9월 18일) 기념행사 화보에서 당시 교통문화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었으며, 장관(이종림) 식사에 이은 종사원을 대표한 육운국장 답사, 영년근속자에 대한 표창, 부통령(함태영)의 기념사 장면과 기념 마라돈, 정구, 탁구, 배구, 씨름, 당수 대회 등의 장면이 실려있다.

 

 

 


▲ 철도- 헹복
1963년 9월 1일 교통부 철도국 체제에서 독립된 외청으로‘철도청’이 발족한 후 1964년 5월 기관의 월간지로 ‘철도’를 창간한 후 제호를 ‘한국철도’로 변경하였다가 지금은 ‘Rail로 이어지는 행복⁺’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어 현재 56년째 매월 발행되어 전국 각 역과 관계처에 배부되고 있다.
▲ 19881월 새마을호 차내지로 창간된 Railroad」와 그 이후 

 

1988년 1월 새마을호 차내지로 창간된 「Railroad」는 철도여행의 동반자가 되어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들’을 꿈꾸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만들기에 목표를 두었으며, 10주년 되는 1998년 1월부터 제호를 한글 「레일로드」로 변경하였고, 2004년 4월 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KTX’ 매거진으로 대체되어 발행되고 있으며, 1992년 고속철도 건설이 시작되면서 설립된 한국철도건설공단(현 국가철도공단)은 2004년 4월 경부·호남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철길로 미래로’를 창간하여 발행하고 있다.

▲ 국가철도공단이 2004년 4월 경부·호남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발행하는 철길로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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