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디지털 헬스케어란 무엇인가

  • 하비엔 편집국 기자 / 2020-09-15 08:11:40
▲서연희 변호사

[서연희 객원칼럼니스트 / ,변호사]

 

얼마 전 SK바이오팜의 상장 열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당시 약 30조의 증거금이 모이며 323.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결국 거치금 1억당 11주~16주 정도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이는 2016년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96대1을 뛰어넘은 결과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767,000원으로 상장 당시 144,000원이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500% 이상 올랐다. 이를 지켜본 시장에서 이번 SK바이오로직스 역시 적어도 그 정도의 성장은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할 당시, 지나친 고평가라는 비판기사들이 있었음에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를 보면 그러한 우려들이 기우 였음을 알 수 있다.

사실상 이러한 바이오 기업들의 대박행진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실이 아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바이오 시장의 성장에 따른 것인데,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서 2019년 4월 발표한 바에 의하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7년 2,706억달러(약 306조원)에서 연평균 8.6%로 성장하여 2023년 4,42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포함하여 세계보건의료시장은 2020년 11조 50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뜨거운 성장을 지속하는 바이오 시장에서 바이오산업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의하면 바이오산업은 바이오기술을 바탕으로 생물체의 기능 및 정보를 활용하여 제품 및 서비스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산업이라고 정의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바이오 산업을 Red-Bio(의약), White-Bio(산업), Green-Bio(에너지)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바이오 산업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인 사건을 꼽으라면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지명해야 할 것 같다.

인간게놈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 HGP)는 1990년 시작되었다. 게놈이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를 합쳐 만든 말로 하나의 세포에 들어 있는 DNA의 염기 배열 전체를 뜻한다. 

 

인간의 게놈은 약 32억 개나 되는 염기쌍으로 이루어졌다. 연구자들은 2005년까지 인간 게놈에 있는 약 32억개의 뉴클레오타이드 염기쌍의 서열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는데, 당시 이는 무모하거나 가능하더라도 적어도 더 오랜 세월이 더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그리고 중국 6개국의 공동 노력과 셀레라 게노믹스(Celera Genomics)라는 민간 법인의 후원을 받아 이루어졌는데, 연구자들은 결국 목표시점보다 2년 더 앞서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이 프로젝트 이후로 인간에 대한 이해도는 세기적인 전환을 맞이했다. 인간게놈 데이터를 갖게 된 과학자들은 지난 10년간 이를 활용해 많은 유전자를 발견하고 이들의 산물인 단백질의 실체를 밝히고 암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 게놈지도를 손에 쥔 뒤 바이오 산업은 혁신적으로 발전해 왔다. 

 

특히 신약분야에 있어서 단백질의 작용점이나 적용되는 유전자를 규명하고 생물학적인 기전에 따라 in vivo 약효 검정과 약물의 기전연구에 적합하게 유전자를 디자인하는 등의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바이오 분야는 바이오 신약, 바이오 장기, 바이오 칩, 디지털 헬스케어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 분야 가운데 필자가 소개하고자 하는 분야는 디지털 헬스케어다. 

 

아직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분야가 일반적이지는 않아서, 필자가 일하는 회사가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라고 하면 다들 “뭐하는 곳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 편이다.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해 일반적인 정의는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대략적으로 개인의 건강과 의료에 관한 정보를 각종 웨어러블 기기나 플랫폼, 데이터 서버등 전자통신망을 이용하여 보관·가공·처리 내지 활용하여 개인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영역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해외에서 유명해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예로 들어보자. 

 

미국의 웰닥(Welldoc)의 당뇨관리프로그램과 리셋이라는 디지털 치료제가 그것이다. 먼저, 웰닥은 당뇨자가관리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혈당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수집, 저장, 전송하는 프로그램으로 2010년 FDA승인을 받았다. 

 

▲사진: 웰스닥 홈페이지 캡쳐

 

이보다 최근에 핫하게 디지털 치료제라는 분야를 뜨겁게 달 군 제품으로는 2017년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reapeutics)회사의 약물중독 치료앱인 리셋(reSET)이 있다. 리셋 역시 FDA허가를 받았는데, 리셋의 FDA결정문을 보면 “치료중 약물중독을 끊는 기간을 늘리고 외래치료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도록 도와주는 용도”라고 치료목적이 명시되어 있다.

 

드디어 디지털 치료제라는 새로운 의료기기 카테고리가 탄생한 것이다. 

 

디지털 치료제 연합은 “디지털 치료제는 의학적인 이상 또는 질병을 예방, 관리, 혹은 치료하기 위하여 고품질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통해 근거 기반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문적인 치료기는 아니지만, 헬스케어라는 폭 넓은 범주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눔'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살펴보자. 

 

미국에서 탄생한 '눔'은 공동창업자인 정세주대표가 한국인으로써 곧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눔'은 질병관리본부의 당뇨예방프로그램으로 출발했다. 

 

▲눔 창업자 정세주 대표(사진: CBS TV '세상을 바꾸는 시간' 방송화면 캡쳐)

 

하지만 지금은 체중감량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데, 단순히 앱을 통한 식단관리나 운동량 기록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코치를 매칭하고 그룹 대화를 통해 체중을 관리하는데에 도움을 줌으로써 행동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건강관리코칭 서비스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헬스케어는 다양한 분야와 서비스들이 존재하여 일의적으로 정의내리기 어렵고, 무엇보다도 형성중인 분야로 일년후에는 어느 정도까지 발전이 되어 있을련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보편적인 삶의 한 부분이 되고 우리의 건강을 향상시켜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세계 의료시장에 비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위치나 산업발전이 더딘 부분이 있는바, 이는 기존의 규제 및 특히 빅데이터 관련 규제에서 비롯된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기사에서는 이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해보고자 한다.

 

◈ 서연희 객원칼럼니스트(변호사): 서연희 변호사는 현재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법률지원단 간사, 송파구시설관리공단 이사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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