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명민 "'로스쿨' 시즌2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6-16 06: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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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로스쿨'은 극 초반부터 로스쿨 교수인 양크라테스가 살인용의자로 긴급 체포된 것을 시작으로 논문 표절, 배드파마사건(양육비 미지급 사태), 피의사실공표죄로 고소된 검사, 국민참여재판, 특별변호인, 데이트 폭력 등 사회적인 이슈와 신선한 소재가 어우러지며 드라마를 하나의 강의실로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 드라마에서 전무후무한 새로운 장면들이다.

 

김명민을 비롯한 로스쿨즈(김범, 류혜영, 이수경, 이다윗, 고윤정, 현우, 김민석, 이강지), 동료 교수들(이정은, 안내상, 오만석)과의 완벽한 호흡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김범)범이하고는 굉장히 가까워졌다. 전에 범이를 만난 것은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팀원으로 만났었다. 너무 작은 역할에 참여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너무 성실하게 자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고민을 되게 많이 하더라. 한준휘라는 역할이 특징이 없을 수도 있는 사시 2차의 스펙있는, 잘난 척하는 학생으로 여러 학생들의 리더다. 실제로도 리더로써 현장을 이끌더라. 형 동생을 제대로 먹었다.

 

강솔A, 류혜영은 자신과 다른 색깔을 연기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옆에서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근데 그걸 다 이겨내면서 연기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귀엽기도 했다. 양교수가 왜 그렇게 (예뻐)했는지 알 것 같았다.

 

강솔B 수경이, 이다윗(지호 역), 윤정이(전예슬 역), 현우까지도 그들이 같이 모여있는 모습만 봐도 양교수의 디렉션이 떠오를 정도 영감을 주는 로스쿨이었다. 누구하나 할 것 없이 호흡을 맞추는데 문제가 없었다. 그들의 대화를 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로스쿨 학생들 면모가 느껴졌다. 후배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좋았다고. 김명민은 극 중 복사실 사장님으로 분한 우현에 대해 "항상 김석윤 감독님과 할 때 함께한다. 김 감독과 한번도 못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한 사람은 없다. 그만큼 감독님은 자신과 함께한 배우들을 굉장히 아낀다. 배우가 편하면 모든게 만사형통이라 생각하신다. 모든 포커스가 배우에 맞춰져있다. 우현 형도 감독님 작품에서 만나면 에너지가 느껴진다. 마치 제 사촌형 만난 것 같고 너무 편하고 기쁘고 만날 때마다 너무 반갑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민법 교수 김은숙으로 호흡한 배우 이정은과는 두번째 호흡이라며 "희한한 제주가 있다"며 웃었다. "사람에게 속내를 다 털어놓게 한다. 드라마에서도 양 교수가 김은숙 교수한테만 털어놓는다. 상견례 후 첫 술자리에서 제 모든 이야기를 다 했다. 그런 이상한 제주가 있다. 석류즙, 배즙, 몸에 좋은 유기농 음식들을 잔뜩 챙겨주셨다. 현장가서 누나 보면 편하고 기분이 좋고 속내를 털어놓고 얘기하는 상대였다. 실제와 드라마의 괴리감은 없었다. 그토록 많은 배려를 해줬던 배우다. 고마워요. 최고(미소)."

 

김명민은 법조인 역할을 하다보니 법조인으로서의 남모를 고충을 알게 됐고, 법조인들에 존경심이 느껴졌다고. 그렇기에 최종회 속 양교수의 모습은 오래 기억된단다. 그는 "20여년 전으로 돌아가 양교수를 만나면 로스쿨 시작할 의향도 있다. 굉장히 좋은 교수다"고 말했다.

 

"최종회에서 강솔A는 양교수에 "법이요, 그 법으로 고영수(정원중)를 잡을 수 있겠죠?"라고 질문을 던지고, 양교수는 그 자리에서 얼어 선다. 양교수는 당연히 법은 정의롭다 외치면서도 서병주(안내상) 사건을 비롯해 검사로써 옷을 벗었던 일 등 자신이 했던 모든 일들이 자괴감처럼 밀려왔을 것 같다.

 

 

그 질문을 받았을 때는 비수가 꽂히는 기분이었을 것 같다. 독설을 하는 양교수가 그 질문에는 차마 답을 못한다. 정의롭지 못한 법도 법을 판단한다. 그 괴리감이 양교수를 괴롭혔을 것 같다. 세보이지만 너무 외로운 사람이고, 슬픔을 가지고 있고 그것들이 그였기 때문에 포장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더 측은지심이 많이 들고 애착이 가고 더 사랑스러워 보여서 감정이입이 됐던 것 같다."

 

그런 양교수의 가르침을 받은 강솔A와 한준휘는 최종회에서 각각 변호인과 검사로 성장, 진정한 법조인으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했다. 이에 애청자들은 '로스쿨' 시즌2를 염원하고 있다.

 

"우리 드라마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다. 법학 전문 대학원의 학생들의 이야기를 비롯해 최근 사회적 이슈들을 과감하게 드라마로 표현했다. '피의사실공표죄' 같은 민감한 소재들도 관객들에 던지면서 생각을 해볼 수 있게 만들었다. 드라마 속 예비 법조인들조차 그런 질문을 던지면서 성장해나간다. 그게 우리의 현실이라는 부분도 생각하게 됐고, 그런 부분들을 과장되지 않게 표현했다.

 

하나의 사건으로 16회까지 끌고 가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콘텐츠가 몰려오고 있다. 자극적이고 장르적인 콘텐츠가 많은 가운데 공부하면서 봐야하는 이런 드라마가 여러분들에 어필이 된 것 같아서 시즌2까지 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겠다. 16회까지 가면서 여러 학생들이 용의자로 지목되고 개인사가 알려진다. 자칫 잘못하면 '안봐' 하고 포기할 수 있는데 그게 우리 드라마의 매력이었던 것 같다."

 

시즌2가 성사된다면 김명민은 양교수의 어떤 모습을 보고 싶을까. 그는 "가혹하다는 점이 있다고 있지만 우려와는 달리, 그런 면들을 좋아해주시더라. 더 가혹해질 것 같다"고 했다.

 

"시즌2가 된다면 좀 더 다양한 모습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츤데레적인 부분들이 살짝 비춰졌지만 사적인 감정의 표현들이 김은숙 앞에서만이 아닌 다른 곳에서 더 나오지 않을까. 인간간적인 면모가 더 비춰지지 않을까 싶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JTBC 스튜디오, 스튜디오 피닉스, 공감동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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