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D.P.'(디피) 구교환 "원작에 없는 한호열, 정해인 웃게 하는게 포인트"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9-15 13: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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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올 여름 330만 관객을 돌파하며 코로나19 속 극장을 뜨겁게 달군 영화 '모가디슈'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구교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아신전'에 이어 'D.P.'(디피)를 통해 다시 한번 글로벌 팬들에게 신작을 공개했다.

 

'디피'는 김보통 작가의 원작 'D.P. 개의 날'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군무이탈 체포조 안준호(정해인)와 한호열(구교환)이 탈영병을 만나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디피) 한호열 役 구교환/넷플릭스 제공

 

군 병사내 가혹행위를 적나라하게 비추는 '디피'는 이는 꼭 군대에 가지 않았더라도,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수 있기에 '디피'를 향한 전 세계의 반응은 뜨겁다.

 

구교환은 "특별한 소재지만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다. 먹먹한 작품이다. 현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 아니다. 이 이야기를 전달했을 때 함께 만든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사명감을 전했다.

 

구교환이 분한 한호열은 등장부터 남다르다. 단체 샤워실에서 임팩트 있게 등장한 후 통쾌한 사이다를 날리며 답답한 분위기를 환기신킨다. 구교환은 "한호열은 원작에 없는 인물이라 더 자유롭고 부담감을 떨칠 수 있었다"고 했다.

 

"장면 장면에 충실하자 생각했다. 저는 모든 인물을 만들 때 많은 전사들을 만들어놓고 이 장면 전의 상황을 혼자 만들어놓고 순간순간 꺼내서 쓴다. 한호열은 여유있어 보이지만 매 순간 두렵고, 매 순간 용기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막이 있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용기내줘서 고맙다고 생각했다. 매 순간 치열하게 호열이는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자고 있는 모습이, 발 뻗고 푹 자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디피) 한호열 役 구교환/넷플릭스 제공

 

앞서 연출을 맡은 한준희 감독은 한호열과 안준호는 운명공동체 같은 존재라고 했던 바. 구교환은 "한 인물을 연기하지만 준호와 한 사람같은, 운명공동체 같은 느낌을 받았다. 상대역조차도 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준호를 웃게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준호를 안심시키는 것. 그게 가장 중요했다. 저는 명장면으로 꼽는 장면이 부산 버스에서 내릴 때 안준호의 미소다. 그 미소를 보면 기분이 좋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준호의 친구같은 사람이었으면 했다. "

 

정해인과는 첫 호흡이다. 구교환은 정해진과 친해지기 위해 말을 많이 했단다. "해인이는 잘 들어줬다. 서로 단순히 친해진 이유가 없다. 같은 반이 된 친구고 짝꿍이었는데 서로 잘 맞았다. 자연스럽게 언제 친해졌는지도 모를 정도로 친해졌다."

 

반면 한준희 감독과는 오랜 인연이란다. 구교환은 "한준희 감독님은 '디피'라는 이야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분이다. 제가 의지할 수 있고 질문할 수 있는, 저한테는 멘토같은 분이었다. 한호열 박사와 함께 떠나는 어드벤처라면 두려울게 없었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계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디피) 한호열 役 구교환/넷플릭스 제공

 

배우 구교환은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상대를 웃게 한다. 이는 한호열과 비슷해보이기도 한다. 실제 구교환의 군 생활 시절이 궁금했다. "저는 한호열 정도의 강력한 유머를 하진 않았지만, 잔잔하게 계속 시도했다. 저는 유머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위기의 순간에 모두를 구원해주는 것은 유머라고 생각한다. 그 점이 나와 닮은 것 같다."

 

유쾌하면서도 대사를 그야말로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 구교환. 그런 자연스러운 한호열의 모습에 애드리브가 많이 녹아져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본에 충실했단다.

 

"애드리브라고 할만한 대사는 없다. 감독님과 회의하면서 씬에 대한 회의를 했다.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 시간을 가졌다. 그 전에 너무 많은 연습이 있어서 애드리브라고 할 수 있는 건 없다. 쑥스럽다.

 

'지구를 지키자' 대사가 애드리브라고 생각하시는데 감독님이 씬스터디 중에 나온 것이다. 아마 배우의 목소리와 호흡으로 나오기 때문에 애드리브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저한테는 기분 좋은 일이다. 그렇게 느껴졌다는게 너무 좋은 칭찬이지만 철저히 계산된 연기였다. 사전에 약속된 연기였다(미소)."

 

구체적이진 않지만 '디피' 시즌2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구교환은 시즌2 속 한호열이 어떤 모습이었으면 하느냐는 물음에 "호열이가 맛있는 것을 많이 먹었으면 한다"며 '해산물 뷔페'를라고 엉뚱한 말로 인터뷰 마지막까지 취재진에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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