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케미 맛집 '꿀잼' 사회 교과서

  • 노이슬 기자 / 2021-04-23 06: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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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영화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는 어디서도 본적 없는 오색찬란 비주얼, 캐릭터와 찰떡인 배우들의 목소리, 통쾌함을 배가시키는 OST, 종의 정의를 뒤집어 버리는 하이브리드 동물들 등장까지. 그야말로 눈호강, 귀호강이다. 무엇보다 케미 맛집이다. 어린이날 온 가족을 매료시키기에 완벽하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는 동굴을 떠나 집을 찾아 나선 크루즈 패밀리가 진화된 인류 베터맨 패밀리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부모님을 잃고 홀로 남겨져 '내일'을 찾아다니는 가이(라이언 레이놀즈)가 이들과 함께한다. 그리고 가이와 이프(엠마 스톤)은 사랑에 빠진다. 딸 바보 그루그는 가이가 눈엣가시다.

 

 

잠은 꼭 모두가 한데 뭉쳐서 자야하는 크루즈네와 각자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각자의 방을 내어주는 베터맨 패밀리. 두 가족은 마치 집단주의와 개인주의가 충돌하는 듯하다. 영화는 180도 다른 두 가족이 시종 티격태격 하는 케미로 재미를 안긴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면 호기심이 가득해지고 온통 알록달록해진다. 크루즈 패밀리가 마주한 베터맨 패밀리의 보금자리는 마치 마법세상 같이 오색찬란하다. 제작진의 상상력이 더해진 하이브리드 동물들의 등장이 눈을 즐겁게 한다. 앵무랑이, 캥거딜로, 펀치몽키, 네발상어, 꼬꼬물개, 늑대거미를 비롯해 머루, 베리, 호박, 딸리, 등이 본연의 색을 벗어났다. 그 중 '금단의 열매' 같은 존재인 바나나만이 노란색 본연의 색을 띤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는 현 사회를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베터맨 패밀리는 진화된 인류인만큼 지렛대 원리를 이용한 엘리베이터, 양변기, 샤워기, 활화산에는 사우나를 만들었다. 눈여겨 볼 점은 크루즈 일가의 아들 텅크가 사랑하는 창문이다. 막힌 세상에 구멍 하나 뚫었을 뿐인데 잠도 자지 않고 빠져드는 텅크. 그는 밥도 방에서 먹고, 뭐 그리 재미난 지 창문만 본다. 다들 바쁘게 움직여도 '네모난 틀'은 그에게 필수다. 눈도 퀭해진다. 이는 게임에 빠지고, 동영상 시청에 빠진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를게 없어 웃음이 난다. 

 

신세계와 신문물의 등장에 가족들의 마음이 변화한다. 특히 뭉쳐 자던 버릇 탓으로 집안의 모든 가구를 끌어안고 자는 그루그의 모습이 세상 쓸쓸하다. 딸도 품에서 놓지 못하는 딸바보다. 상처받은 그루그의 모습은 핵가족 시대를 인정하지 못하는 기성세대의 모습이다. 반면 베터맨 패밀리가 '보호'라고 여기는 벽은 딸 던에겐 족쇄다. 이들은 가족과의 대화가 단절됐기에 그 속내를 알지 못하는 우리내 가족들과 닮아있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는 '케미'의 집약체다. 그루그와 필의 티격태격 케미는 브로맨스를 가져왔고, 가이를 두고 대립할 것 같았지만 '여자사람친구'가 생겼다는 것이 기쁜 던은 이프와 유쾌한 우정을 쌓아간다. 특히 벽 넘어 세상을 만난 던은 억압으로부터 해방돼 자유로움을 만끽한다. 그에겐 손에 난 상처야말로 행복이다. 앙숙 관계였던 우가와 호프 베터맨은 또 다른 여여케미를 선보인다. 

 

극 말미에는 최근 개봉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 이어 대세를 따라 강인한 여성, 여장부가 등장한다. 영화의 백미인 원숭이 굴 전투 씬에서 최약체인 할머니 그랜이 배에 식스팩을 꺼내보인다. 그는 '썬더 시스터즈'를 결성, 원숭이굴에 잡혀간 남자들을 구하기 위해 앞장선다. 멤버들에 인디언식 이름을 지으며 '원시인'이라는 것을 한번 더 짚었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엠마 스톤은 10년동안 꾸준히 가이와 이프의 목소리를 연기해왔다. 이들의 호흡은 그야말로 찰떡이고, 목소리는 착붙이다. 크루즈 패밀리 아빠 그루그(니콜라스 케이지), 엄마 우가(캐서린 키너), 할머니 그랜(클로리스 리치먼), 텅크(클라 듀크), 샌디(케일리 크로포드), 베터맨 패밀리의 아빠 필(피터 딘클리지), 호프 베터맨(레슬리 만), 딸 던(켈리 마리 트란)까지도 각 캐릭터의 개성과 특성을 잘 살려냈다.

 

휘몰아치는 엔딩 씬은 OST가 더해져 절로 흥이 난다. 영화는 힘을 합치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며 '더불어 사는 세상'과 소통과, 관계에 대한 메시지도 녹여냈다. 유치원생까지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웰메이드 '꿀잼 사회 교과서'같다.

 

러닝타임은 95분, 전체 관람가, 어린이날인 5월 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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