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지구망' 신현승 "제이미 반전에 집중, 한현민 MV 아무도 예상 못했다"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7-21 06: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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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184cm 큰 키에 비해 얼굴은 평균 이상으로 작다. 배우 신현승의 이야기다. 약간 맹한 이미지가 있지만 특유의 순수 이미지와 보조개가 귀여운 매력을 살려준다. 이처럼 반전 매력으로 전 세계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신현승이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하비엔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현승이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제작 여운혁 조영철, 연출 권익준 김정식, 극본 백지현 서은정, 이하 <지구망>)는 국내에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시트콤 장르다. <지구망>은 대중에 친숙한 '순풍 산부인과', '거침없이 하이킥', '논스톱' 등을 흥행시킨 제작진이 다시 한번 뭉친 청춘 웹드라마다.
 

 

"배우로써 가장 먼저 촬영한 작품이다. 지나 12월에 촬영이 끝났었다.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그때 이런 장면 찍었었지라면서 회상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뒷풀이도 못했는데 지금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서 8명이 한꺼번에 만나지 못해서 아쉽다."

<지구망>은 서울의 한 대학 국제 기숙사에서 살고 있는 다국적 학생들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그렸다. 허세 가득한 한국계 호주인 쌥쌥이 영재(영재), 한국드라마 광팬으로 직설적이지만 통통 튀는 매력의 태국인 민니(민니), 한국인이지만 외국인 코스프레 하는 한현민(한현민), 원칙주의자지만 돌아이 같은 한스(요아킴), 남친 할머니표 고추장을 사랑하는 구수한 미국인 카슨(카슨), 카사노바로서 잘난 척하는 트리니다드토바고 사람 테리스(테리스 브라운), 그리고 외국인 기숙사를 관리하는 알바만렙 박세완(박세완)과 자타 공인 인기남 미국인 제이미(신현승)가 주인공이다.

신현승이 분한 제이미는 미국 유명 배우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자신의 모국인 한국 대학으로 입학한 인물이다. 유명 외국 배우의 아들이 한국 대학으로 입학했다는 것은 안젤리나 졸리의 아들 매독스를 연상시킨다. "너무 유명한 사례다. 매독스를 검색해 봤는데 학교를 잘 다니고 있더라. <지구망> 제이미는 다른 존재로 보여지길 바라서 의식하지 않았다.
 

 

오디션 당시, 현장에서 대본을 몇 장 주셨다. 받았을 때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들어갔다. 이름이 다 제이미, 조나단,등 외국인 이름인데 대사는 한국말이었다. 내용은 '똥' 이야기밖에 안했다. 그 순간 당황을 했다. 1차 보고 나왔는데 2차 봤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와서 4부까지 대본을 받았다. 대본을 외워오라고 했다. 주말 내내 대본을 열심히 외웠다. 첫 대본 리딩 현장에서 대본을 통으로 외운거냐고 다들 놀라셨었다."

하지만 정작 첫 촬영 때는 백지 상태가 됐었단다. 신현승은 "테스트촬영이었지만 그렇게 날리고 나니 본 촬영은 편했다"고 회상했다.

"기숙사 세트장에서 카메라테스트를 본 촬영처럼 했었다. 다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았던 터라 동선과 대사로 진행됐다. 그렇게 리딩도 오래 했는데 1부 첫신 첫 대사가 생각이 안났다. 백지상태였다. 집 가는 길에 PD님이 전화와서 '편하게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그렇게 날리고 난 후에는 편하게 촬영했다."

극 중 제이미는 훈훈한 모습과는 달리, 허당 면모를 가졌다. 신현승은 사회 초년생의 어리숙한 면에 더해 중간중간 보여졌던 박력있는 반전 매력에 집중했다. "3부 쯤에 민니랑 세완이한테 화 내는 씬이었다. 임원희 선배님 앞에 있는 세완이를 데리고 나오는 씬이었다. 박력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고민했다. 근데 조금은 아쉽다고 생각한다. 첫 촬영이다보니 아쉬웠다. 그래도 애착이 가는 모습이라 아쉬움 마저 좋았다. 다시 한다면 조금은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게 긴장을 안할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세완과 제이미의 첫 키스신이다. 두 사람은 어슴푸레한 새벽, 풀밭에서 처음으로 입을 맞췄다. 신현승은 "화면으로 봤을 때는 아름답고 이쁘게 나왔는데 너무 추웠다"고 답했다.

"그곳이 원래 꽃밭이 아니라 강 주변이었다. 스태프들이 꽃을 다 심어서 촬영한거였다. 제일 추운날 새벽 강가였다. 촬영할수록 심어놓은 꽃들이 계속 얼어서 시들었다. 바닥에 한기는 올라오는데 서로 추워서 핫팩 주면서 버텼다. 다행이 예쁘게 나온 것 같다. 오토바이 헬멧 벗어놓고 촬영했는데 그게 그 짧은 새에 서리 껴있고 그랬다."

극 중 지리산으로 이사한 한현민 집 방문씬도 기억에 남는단다. 신현승은 "그때 현민이 엄마랑 세완이랑 진지한 이야기 하는 씬이 있다. 저는 영재, 요아, 테리스랑 같이 뒤에서 수다떨면서 고기를 구워먹는 장면이다. 사실 풀샷밖에 안 걸리는데 감독님께서 계속 구워먹으라고 했다. 덕분에 고기가 계속 추가됐다. 정말 놀러온 것 같고 엠티 아닌 엠티를 다녀온 기분이었다"며 웃었다.

<지구망>은 외국인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반해 얼굴은 외국인이지만 현실은 대한민국 국가의 한 집안의 장남인 한현민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독특한 구조다. <지구망>의 유행어 "뭐 난 그렇다" 역시 한현민의 자조적인 대사이며, 한현민의 이야기가 담긴 '뭐 난 그렇다' 뮤직비디오가 등장해 새로운 즐거움을 안긴다.

"A4 용지 한 페이지 되는 분량의 독백이었다. 그걸 어떻게 할까 고민했었다. 대놓고 신파 느낌으로 핀조명을 할까 하던 찰나에 현민이가 뮤직비디오를 선택했다. 감독님이 현민이 보고 '돈 먹는 귀신'이라고 우스개 소리를 하셨었다.

뮤직비디오만 하루 종일 촬영했다. 모든 사람이 춤을 췄다. 그 장면을 그렇게까지 할줄 아무도 예상을 못했다. 다같이 따고, 현민이 따고, 우리끼리 또 따로 따고, 하며서 단국대 캠퍼스 내에서 장소를 옮겨가면서 촬영했다. 정문, 분수 계단, 강당, 기숙사, 농구장앞에서 찍었다. 부채춤, 힙합, 태권도, 사물놀이패 등 가장 많은 인원이 투입돼기도 했다. 여기에 헬리가 뜨니 현민이가 부담되기 시작했나보더라. 그래도 재밌었던 기억이다. 따로 촬영 없는 날 춤을 배웠다. 춤에는 좀 자신이 있는 편이다. 그때 잘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했었다. 하면 열심히 배워볼 자신 있다(미소)."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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