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한나 "유아인 연기에 감탄, 계속 궁금한 배우 되고 싶어요"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4-11 02: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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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의 안유선은 동료들과 허물 없이 어울리고,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시청자가 만난 안유선은 배우 김한나 덕에 탄생한 것이다.

 

김한나가 대중에 처음으로 얼굴을 알린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이하 '립스틱')은 나도 모르게 시작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직장 선후배 사이에서 '선을 넘어가는' 윤송아(원진아)와 연하남 채현승(로운)의 밀당 로맨스를 담았다. 국내 방영이 끝난 후 아이치이(iQIYI)를 통해 해외에서도 방영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한나는 '립스틱'에서 윤송아, 채현승 등과 함께 화장품 브랜드 끌라르 마케팅팀 대리 안유선으로 분해 시청자들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립스틱'은 오디션을 보고 출연하게 됐어요. 신기하게 생일날 오디션을 봤어요. 생일날이니까 좋은 선물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도전을 했죠. 떨리기도 떨렸는데 설레기도 했어요. 다음날 아침에 연락이 왔어요. 내가 나에게 선물을 줬구나 엄청 행복했죠. 안 대리로 오디션을 본 것은 아니었어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김한나는 "오피스에 있을 법한 사람이다", "좋은 에너지를 가진 것 같다"는 팬들의 반응을 좋아한다. "배우 역할도 역할인데 김한나라는 배우가 좋은 에너지를 가진 것 가다고 해주셨는데, 그게 되게 인상 깊었어요. 되게 신기했죠. 사실 지인들만 느낄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했는데 극을 보고 배우가 아닌 인간 김한나의 모습을 봐준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실제 만난 김한나는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긍정 에너지를 가져, 주변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안 대리와 비슷한 것 같지만 실제 싱크로율은 40% 정도란다.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까불까불해요. 근데 모르는 사람을 보면 선뜻 말을 거는 스타일은 아니죠. 어색하고 낯을 가리거든요. 밝기도 하지만 저도 조용한 면도 있어요(웃음)."

 

김한나는 '립스틱'을 하며 자신보다 나이는 어린 두 주연배우 원진아와 로운을 보고 많이 배웠단다. "나이가 저보다 어리지만, 작품을 대하는 태도나 리허설 할 때 고민하는 지점들이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도 다 계획하더라고요. 로운 씨는 9살 차이예요. 근데 가끔 오빠 같을 때도 있었어요. 촬영 대기하면서도 계속 힘을 불어넣어 줘요. 동생같은데 의젓함이 느껴졌어요(미소)."

 

사실 김한나는 영화 <소리도 없이>에서 유아인과 다투다 땅에 묻힌 경찰 역, SF8 <만신>, <증강 콩깍지> 등에도 출연했다. <소리도 없이>에서는 짧은 등장이지만 극 중 태인(유아인)과 다툼 끝에 땅에 묻혔다 재등장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소리도 없이>도 오디션을 봐서 합격했어요. 그때 제가 지금보다는 10kg 쪘었거든요. 다들 예쁘고, 마르셔서 의기소침 했었어요. 근데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는 너무 기뻤죠. 극 중 땅에 묻혔을 때는 진짜 재밌었는데 계속 감독님이 사과하셨죠. 폐쇄공포증은 없었어서 그냥 재밌었어요. 땅을 파고 제가 그 구멍에 들어가고, 판을 올린 채로 묻혔거든요."

 

 

<소리도 없이>에서 유아인과 짧은 호흡에도 역시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단다. "되게 멋있다 고 느꼈어요"라고 회상했다. "유아인 선배님은 대사가 없어요. 눈빛 하나로 모든 것을 다 표현하고 그걸 보면서 내가 지금 저 역할을 맡게 된다면 과연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공부가 되더라도요.   


TV로만 뵀었는데 실제 보니 더 멋있었어요. 현장에서 보는데도 몰입하게 되는 힘이 엄청났어요. 구경꾼 돼서 입 벌리고 보고(미소), 액션을 해본 적이 없어서 다치게 하면 안되니까 두려웠는데 너무 잘 리드해주셔서 어느새 촬영이 끝나있더라고요. 땅속에 묻힐 때 너무 추울거 같으니까 핫팩 가져다달라고 계속 챙겨주셨어요. 배려 많이 받았어요."

 

김한나는 2013년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선배 라미란을 보면서 30대 후반에 그처럼 매체 연기를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단다. "어릴 땐 막연하게 연예인이 되고 싶었는데, 대학교 때 연기자라고 꿈이 구체화 됐어요. 국립극단 오디션도 보고 공연을 했어요. 그러다 단편영화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등을 찍으면서 차근차근 사회에 발 내딛었어요. 사회 나가서 10년만 버티자 했는데, 벌써 8년차가 됐네요."

 

 

김한나가 오랫동안 연기할 수 있는 원동력은 뭘까. 김한나는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인 것 같아요. 부모님도 친구들도. 시청자도. 그게 1순위예요. 할수 있다고 믿는 게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나 자신을 못 믿으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연기에 만족할 수는 없지만 주변 친구들이 재밌었다는 말로 인정해줄 때 인정받을 분야가 있구나 생각되면서 그런 지점이 저를 연기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미소)."

 

이제 막 대중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김한나. 그는 앞으로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많다. "제가 단편영화에서 사이코패스 역할을 한 적이 있어요. 상대 남자의 눈을 찔러서 눈을 멀게 하는 영화였어요. 사실 제가 재밌는 사람, 웃긴 사람으로 인식돼 있어서 그런 모습에 놀라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그분들은 코미디 하는 제 모습이 낯설 수도 있죠.


스릴러물도 해보고 싶어요. 특히 모녀호흡으로 딸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처럼, 어디서 본 것 같은, 공감가는 캐릭터로, 세상 딸들이 저를 보고 반성도 하고 공감했으면 좋겠어요. 실제 저는 사랑스러운 애교쟁이 딸이거든요. 장난도 많이 치고요. 근데 반항아 역할 해보고 싶어요. 

 

저는 계속 궁금해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한 장면 나왔을 때도 "김한나다" 할 수 있게, 궁금해하는 배우였으면 해요. "요새 왜 안 보이지?", "새로운 모습이 있네~" 하면서 그렇게 저를 알아주셨으면 해요."

 

사진=엠씨엠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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