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준익 감독 "변요한 연기본 적 없어...무조건 믿었다"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4-2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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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영화 <자산어보>는 정약전과 어부 창대가 신분과 나이를 초월하며 서로에게 스승이 되고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만큼 브로맨스 케미도 관전 포인트다. 설경구와 변요한의 만남은 다시 보고싶어질 정도다.

 

 

앞서 설경구는 <자산어보>를 함께하게 된 계기로 우연히 영화제 에서 만난 이준익 감독에 대본을 달라며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고 했다. 이준익 감독과 변요한의 만남은 설경구로 인해 성사됐다.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변요한에 대해 "시나리오는 반 밖에 없었는데 나머지 반을 다 채워버렸다"고 극찬을 쏟아낸 바 있다. 

 

"설경구씨가 변요한을 추천했다. 사실 변요한 연기하는 것을 자세히 본 적이 없다. 나는 TV도 잘 안본다. 설경구라는 배우에 대한 믿음은 확실하다. 추천하니까 무조건 믿었다. 스케줄이 된다고 하더라(하하)."

 

실제 이준익 감독은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로 캐스팅 할 예정이었다. 적은 예산에 이름있는 배우들을 잠깐의 출연을 위해 섬 촬영까지 오라고 하기가 미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경구가 캐스팅 디렉터를 자처했다. 그 결과 류승룡, 최원영 등 유명 배우들이 카메오로 등장하며 스크린을 채웠다.

 

"솔직히 미안했다. 예산이 정해져 있으니까. 근데 설경구씨가 시나리오를 건넸다더라. 다들 적은 분량인데도 와줘서 고마웠다. 배우는 무조건 믿는 편이다. 그게 내 장점이다. 감독이 배우를 안 믿으면 기댈 곳이 없다. 감독의 생각과 마음은 배우를 통해서 만들어진다. 내 생각과 마음만 설명하면 된다. 연기 디렉션도 없었다."

 

반면 캐스팅 단계에서는 '기다림'이란 없단다. 일년에 적어도 영화 한편 씩은 만들어내는 이준익 감독의 남다른 비결(?)이기도 하다.

 

"만약 설경구씨가 '스케줄이 안 된다' 했으면 내가 하고 싶어도 (캐스팅이) 안 된다. 캐스팅 하고자 하는 그 배우의 스케줄을 기다릴 수 없다. 내 인생도 중요하다(미소). 나는 영화를 찍는 사람이니까.

 

 

스케줄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배우를 믿으면 된다. 그래서 내가 영화를 많이 찍는 것이다. 이미 대중에 검증된 사람을 내가 왜 의심을 하겠나. 이미 관객들도 인정했다. 내가 그럴 자격이 없다. 그럴 의지도 없다. 다만, 첫 신예들은 오디션도 본다. 단역도 좀 보고. 박정민의 경우 단편도 봤었다." 

 

이준익 감독은 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이 운영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자산어보>를 개봉하게 됐다. 

 

"1년동안 시간이 멈춰있었던 것을 투자 배급사에서 과감하게 극장을 위태로운 상황까지 오는 바람에 당겨서 하자고 했다. 무너지는 극장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다행이 <미나리>가 잘해줬고 지금 100편 가까이 있는데 거기에 기여할 수 있다면 좋은 생각이다 싶었다. 극장이 없어질 수도 있으니까. 몇 천 억 씩 손해를 보고 있으니까. 좋은 영향이 미치길 바란다."

 
사진=메가박스 중앙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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