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디즈니 김성영 "나도 아시아인이자 이민자, '루카' 공감갔다"

  • 노이슬 기자 / 2021-06-20 08: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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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루카>의 두 주인공 루카와 알베르토는 인간으로 변할 때 앞머리가 특이하게 변해 인상적이다. 완벽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어도 물이 한 방울이라도 튀면 부분적으로 괴물로 변하는 과정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변신 장면을 찍을 때 주의 해야했다. 관객들은 알고 그걸 (영화 속)사람들은 몰라야 한다. 대낮 장면이 많았다. 어떻게 프레임 해야 다른 사람들한테 감출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변신장면이 기술적으로 어렵다. 다시 변신이 끝나면서 물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하면 일 양을 줄일 수 있도록 촬영할까에 대해 신경을 썼다."(김성영)

 

"제가 아트팀이 아니라 캐릭터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힘들지만, 앞머리가 비늘같이 생겨 겹쳐 있어서 그런 스타일이 나오는게 아닌가 싶다(미소). 팔도 몬스터로 변하면 반짝반짝 빛나야 해서 그런 부분들을 조명했다. 캐릭터 라이팅할 때는 눈에도 스파클링 같은 것을 주고, 캐릭터를 돋보이게 한다. 사람과 몬스터일 경우 다르다. 그래서 한 번 라이팅 준 사람 캐릭터가 다시 몬스터로 변신해야 하는 과정은 챌린지적인 면이 있었다."(조상연)

 

변신 장면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만큼 <루카>의 클라이막스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는 포르트로소 컵 스쿠터 대회는 빛을 발한다. 특히 경기 중 비가 내리기 시작하며 루카와 알베트로는 위기를 맞는다.

 

"비가 오도록 세팅한 부분이 하이라이트다. 긴장감을 높여줄 수 있는 요소가 됐다.다운 힐이라는 존재도 만들어야 했다. 캐릭터 뒷면으로 줄 같은 속도선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바닥에는 물이 고여 반사도 나타내야 했다. 그부분은 박진감 넘치게 표현된 것 같다."(김성영)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

 

"비 표현이 제일 어려웠다. 뚝뚝 떨어지는 장면을 하는 것이 되게 어려웠다. 구르고 넘어지는 이런 부분은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한 프레임 한프레임 다 체크해야해서 되게 어려웠다. 캐릭터들이 젖어 있어서 그런 부분들 표현하는 것 역시 챌린지였다."(조상연)

 

두 애니메이터가 뽑은 가장 사랑스러운 장면은 무엇일까. 조상연은 "줄리아가 루카, 알베르토에게 '우리 같은 팀이야'하고 하는 장면이 있다. 그때 줄리아의 겨드랑이에 땀이 나는 장면인데 줄리아의 관용적인 성격을 잘 보여주는 귀여운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영은 "늦은 밤에 루카가 이탈리아 건물의 지붕을 뛰어다니는 장면에서 뒤에 수퍼문이 나온다. 거대한 달에 올라간다는 느낌이 있다. 감독님의 단편 <라 루나>의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 망원경으로 천체를 바라보는 장면도 사랑스럽다 생각했다"고 답했다.

 

 

<루카>는 나와는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관용을 이야기하며 '타인과 공존'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조상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나와 피부색이 같고 다른 사람, 우리가 많은 타인을 겪고 있다. 겉모습이나 배경은 서로 공감하고 배워가는 것이라 공감이 많이 갔다"고 말했다.

 

김성영은 "나도 아시아인이자 이민자이다. 처음에는 스스로 나 그대로를 보이는 것에 거부감, 두려움도 있었다. 문화나 언어가 달라서 그대로 내보이면 안 될것 같아서 맞춰서 살아야 할 것 같았다. 근데 본인 스스로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으면 커뮤니티에서 받아주지 않는 것 같더라. 저도 그런 부분은 많이 공감을 했다"고 했다.

 

디즈니·픽사는 많은 애니메이터들의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조상연과 김성영은 가장 큰 특징으로 "모두에게 동등하게 기회를 주는 시스템"과 "상하구조가 아닌 평등 구조"를 꼽았다.

 

"사람들이 착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똑같은 사람이 슈퍼바이저가 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안해본 사람이 리드할 수 있게 규칙이 있다.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회의하는 분위기도 수평적으로 만들어진다. 피칭 문화도 마찬가지다. 슈퍼바이저 캐스팅 과정도 있다. 모두 지원할 수 있고 수평적이다."(김상영)

 

"기회가 많이 있다. 작업하면서 회의를 많이 해서 상하구조가 아니라 평등하게 해서 슈퍼바이저가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같이 논의를 한다. 일 하는 기분보다 같이 만드는 기분이 들어서 오래 근무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준다."(조상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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