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빈센조' 송중기 "김성철, '감빵생활' 죄수복 입고 깜짝출연...너무 고마워"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5-10 06: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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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빈센조'는 빌런과 빌런의 싸움으로 피 튀기는 전개였지만, 실제 촬영장은 언제나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송중기는 실제 촬영장에서 '송반장'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단합시켰다. 배우들과의 호흡은 두 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찰떡이었단다.

 

 

"옥택연(장한석 역)은 진짜 착한 사람이다. 실제 착한 인물이라 현장을 밝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본인은 빌런이라 속으로 힘들텐데 현장에서 그렇게 유쾌하게 만들려는 모습이 형 입장에서 너무 예뻤다. 주연배우를 많이 해봐서 그런지 너무 든든했던 배우다.

 

곽동연(장한서 역)은 '빈센조' 대사 중에 '나이얘기 하지 말라'고. '책임의 양'이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그 대사가 딱 맞는 인물이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게 감정 표현이 될까하는 어려운 것들도 다 해내는 것을 보고 연구를 많이 한다 생각했다. 한 단어 한 음절도 허투루 안 하는 배우다. 타고난 센스도 있겠지만 엄청난 노력을 하는 배우라 생각했다. 진심으로 많이 배웠고 연기를 너무 잘하고 연기에 접근하는 자세가 너무 좋다 생각했다.

 

조한철(한승혁 역) 선배님은 처음뵀다. 저희 현장에 드러나지 않는 정식전 지주다. 한승혁처럼 유쾌하지만 속은 꽉찬 사람이다. 후배 입장에서 든든했다. 분량이 많다면서 엉덩이를 두들겨 주시는 스윗한 선배님이다. 정신적 지주였다. 사실 한승혁이 너무 무서웠다. 아닌척 하는 비겁한, 나서야 할 때 숨는, 현실에 있는 인물이라 제일 무서웠다.

 

김여진(최명희 역) 선배님은 같이 연기한 씬이 많지 않아서 아쉽다. 선배님과 같이 붙는 장면들이 너무 즐거웠다. 대사를 받아주는 짜릿함이 '선배님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받아줄게'라는 마음가짐으로 보듬어주셨다. 같이 붙는 씬이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최선을 다해서 20부에서 최명희를 고이 보내드리고 싶었다. 그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 열정을 예우해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면서 송중기는 '빈센조' 중 빈센조가 아닌 캐릭터 이외에 자신이 해보고 싶은 역할로 최명희와 장한석을 꼽았다. 그는 "너무 매력있는 캐릭터였다. 저도 악역을 맡는다면 최명희 캐릭터를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옥택연 배우가 맡은 빌런 장한석 역할도 매력있어서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화기애애했던 촬영장인만큼 매회 애드리브의 향연이었다. 송중기는 19회에서 '금가 패밀리'가 위기 상황에서 등장하는 씬이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19회 초반에서 그렇게 잘 싸우는 빈센조(송중기)가 프라자 복도에서 얻어 터지기 직전, 홍차영(전여빈)과 미리(김윤혜)를 지키지 못할위기에 처한다. 그때 금가 패밀리 사람들이 숨겨뒀던 능력으로 무찔러주지 않나.

 

이 장면에서 최덕문 선배님께서 애드리브를 냈다. '아스뻬따떼(Apettate)'. '잠깐만'이라고 외치면서 등장한다. 제가 초반에 등장할 때 외쳤던 대사다. 이번에는 '금가 패밀리' 사람들이 저를 구해주면서 등장하자는 것이었다. 그때 현장에서 저희들은 소름 돋으면서 뭉클했다. 진심이 통하기 때문에 나온게 아닌가 싶다. 감독님, 작가님이 허락해주셔서 재밌는 애드리브가 나온 것 같다(미소)."


 

배우들과 헤어지는게 아쉬웠기에 나영석 PD의 유튜브 예능 '출장 십오야'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촬영 일정상 바벨그룹 4명의 빌런 옥택연, 김여진, 조한철, 곽동연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금가 패밀리' 모두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했다. 저희끼리도 진심어린 마음으로 웃고, 울면서 하다보니 드라마도 사랑을 받은 것 같다. 그 프로그램도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 모습을 캐치하고 진정성까지 잘 담아주신 나영석 감독님께 감사하다. 처음 뵀는데 '왜 대단한 감독'님인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함께 하고싶은 마음을 헤아려주셔서 감사했다."

 

반면 아쉬운 씬도 있었다. 송중기는 '일당백'이라는 말처럼 일대 다수로 소화해야하는 액션씬이 많았다. 실제 허명행 무술감독은 송중기의 액션을 극찬한 바. 액션씬이 어렵지 않았냐는 물음에 그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현지에 가지 못하고 크로마키 촬영을 진행했던 '빈센조' 첫회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액션씬은 위험한 것은 없었다. 워낙 전문 기술 스태프들 덕에 잘됐다. 첫회 이탈리아 씬은 현지에직접 가지 못하니까 CG 관련해서 너무 어려웠다. 사실 '아스달 연대기', <승리호> 할 때도 익숙한 작업이긴 한데, 이번에는 유독 어려웠다. 현지가서 감정을 느끼고 싶었는데 액션보다는 CG 작업을 하는게 감정상 어려웠다. 그 안에 감정씬이 많아서 더 어려웠다."

 

매회 액션 씬만큼 화제가 됐던 것은 '카메오' 출연이다. 그 중 빈센조에 첫 눈에 반한 황민성(김성철)의 브로맨스는 역대급 화제를 모았다. 김성철은 마지막회에도 감옥에서 '센조앓이'하는 모습으로 등장, 특별 활약을 펼쳤다. 

 

"제가 친한 배우다. 캐스팅을 부탁했는데 너무 흔쾌히 해주겠다고 해서 제작진 모두 박수를 쳤다. 연기할 때도 박수치고 8회 편집본을 보고는 기립박수를 쳤다. 특별출연인데 열과 성을 다 해준 배우다. 후배지만 연기를 잘해서 너무 질투날 정도다. 20부 대본에는 원래 김성철이 등장하지 않는다. 근데 제가 또 전화해서 3~4컷만 찍으러 오라고 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김성철 매니지먼트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민성 캐릭터가 교도소에 갇혀있다. 근데 소품으로 죄수복이 없었다. 그때 성철이가 집에서 죄수복을 입고 사진을 보냈더라.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입은 옷을 셀카를 찍어서 보냈더라. 갑작스러운 부탁인데도 유쾌하게 오케이를 해주는 것을 보고 너무 고마웠다. 20부에 민성이 나오는지 배우들 아무도 몰랐다. 20부를 채워줬다. 두고두고 갚아야 할 것 같다(미소)."

 

 

'다크 히어로' 빈센조는 최종회에서 결국 바벨그룹의 빌런들을 모두 죽이고 이탈리아로 떠난다. 그 역시 악랄했지만 시청자들은 많은 지지를 보냈다. 송중기는 "너무 많은 지지를 보내주셨다. 하지만 저는 슬프더라. 이런 현실에도 나쁜 인물들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빈센조가 잘한 짓도 아닌데 환호를 해주시니"라며 씁쓸해했다.

 

인기가 많았던 만큼 논란도 적지 않았던 바. 앞서 중국 도시락 PPL 논란과 관련해서는 막중한 책임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배우는 연기로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연기 외적인 다른 논란으로 실망하신 분들이 분명히 계신다. 저는 주연 배우이기 때문에 실망하신 분들게 진심어린 사과를 드리고 싶다. 당시, 자체적인 매력으로 다시 예쁨을 받고 싶었고, 대본에 있는 그대로 처음에 느낀 드라마의 매력으로 촬영을 보여드리면 조금이라도 예쁨 받지않을까 마음이 컸다."

 

마지막으로 송중기는 "'빈센조' 촬영 후 제 생각이 넒어진 것 같다. 박재범 작가님의 작품을 코미디로 단편적인 접근을 했다. 코미디를 못할까봐 걱정했는게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그걸 한 꺼풀 벗겨준 작품이다. 똑같이 임했다. 제가 제 철학을 가지고 생각을 가지고 현장에서 한 인간으로써 대할 때 내 생각이 맞았다고 확인시켜준 작품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하이스토리 디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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