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변요한 "연기 열정, 신인 때와 지금 다르지 않다"

  • 노이슬 기자 / 2021-04-25 07: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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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영화 <자산어보>의 창대(변요한)는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고 어릴 때부터 바다를 벗 삼고 놀이터 삼아 자라 수영과 물질은 기본이다. 현장에서는 어려웠던 물고기 손질도 자연스럽게 이뤄졌고, 수영은 할 줄 알아서 그나마 한 시름 덜고 촬영에 임했다. 변요한은 '창대' 자체에 녹아들었다.

 

 

"강한 햇살이 너무 좋았다. 나중에는 메이크업을 안 할 정도로 비슷한 톤으로 얼굴이 탔었다(미소). 그런 자연스러움이 묻어날 수 있다면, 피부 따위라는 생각을 했다. 의상도 굉장히 얇은데 신발은 또 짚신이다. 발이 닿는 부분도 나중에는 적응되더라. 그에 맞는 굳은 살도 생겼고. 그런 부분에는 힘들었던 점은 없었다. 오히려 수영하기가 더 편했다.

 

당시 현 소속사인 사람엔터에서 약속하고 계약을 하고 저는 바로 사투리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엄청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너무 딥하게 들어가면 방해가 될 것 같았다.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거기서 나름 기준점을 찾았다. 그걸 창대의 언어로 만들었다. 어려웠던 지점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 창대가 정약전(설경구)로부터 글을 배우고 서자 신분이지만 '출세길'에 올랐다. <자산어보> 속 애절양시(哀絶陽時, 생식기를 자르다)는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은 가슴아픈 장면이다. 약전이 우려했던 세상이자, 출세를 꿈꿔왔던 창대가 마주한 세상이다. 변요한은 "정말 비극이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런 감정만 들어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그 다음 씬이 아전의 목을 조르는데 그게 창대의 목을 조르는 것 같은 모습이기도 하다"고 했다.

  

 

특히 <자산어보> 속 창대는 변요한의 전작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김희성과 시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닮았다. 변요한은 "모든 사람들은 같은 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두 캐릭터의 공통점은 '뜨거움'이라고 생각한다. 뜨거운 사람들을 만났던 것 같고 창대도 뜨거워서 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변요한이 생각하는 <자산어보>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유를 만들어주신다. 터무니없는 이유가 아니라 우리가 알아야할 이유를 만들어주신다. 그게 대단하고 <자산어보>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정약전 선생님을 그의 화려한 정치 인생보다 인물에 집중해서 창대와 인물들을 만나게 해주셨다. 그렇게 집중있게 들어가보니 그게 파생되면서 역사적인 것도 공부할 수 있게 되고, 집중이 되면 좀더 제가 발전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사극의 매력이면서 <자산어보>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지난 2014년 영화 <소셜포비아>와 <들개>로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그해 신인 남우상을 휩쓴 독립영화계의 샛별 변요한. 2015년에는 드라마 '미생'에서 독특한 헤어스타일의 한석율로 분해 대중에 연기력을 입증받았다. 이어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하루>, 드라마 '구여친클럽', '육룡이 나르샤', '미스터 션샤인'까지 차근차근 필모를 쌓아왔다.

 

한예종 출신으로 데뷔 때부터 주목 받으며 지금은 주연으로써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변요한의 '열정'은 변함이 없다. "연기를 처음 했을 때 마음과 지금의 열정이 더하면 더했지 같은 것 같다. 신인이라고 덜 하지도 않았고, 지금도 경험한 것 만큼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더 깊어지거나 하진 않았다. 그냥 하루하루 내가 한일에 책임을 지고 싶은 것은 있다.

 

우리 영화에서 흑산이 아니라 자산이라고 말한 것처럼 내 삶의 가치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결국 본질적인 것은 실패하든 성공하든 결국에는 자신이 지킬 수 있는 행복이 가장 가치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시대극부터 SF장르까지 다양한 필모를 쌓아온 그가 원하는 장르나 캐릭터는 무엇일까. 변요한은 "내 그릇이 되는만큼 표현하고 싶은 삶들은 많이 있는 것 같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기록하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메가박스 중앙(주)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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