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보이스' 악용된 공감과 희망, 올 추석 가족 필람무비

-보이스피싱 백신역할 톡톡히 해낸 변요한X김무열
  • 노이슬 기자 / 2021-09-07 06:00:10

[하비엔=노이슬 기자] 누구나 한 번 쯤은 받아봤을 범죄전화 보이스피싱. 내 가족의 사고로 병원비, 또는 합의금을 내야한다는 전화를 받으면 누구나 가슴이 덜컹할 수 밖에 없다. 무심코 받은 문자 한통으로 시작되는 범죄.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에 보이스피싱 백신 같은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가 올 추석 출격을 앞두고 있다.

 

6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영화 '보이스'는 최근 몇년 사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악성 범죄 보이스피싱으로 전 재산을 잃은 한서준(변요한)이 홀로 조직의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을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이다.

 

▲영화 '보이스' 스틸/CJ ENM

 

가깝고도 먼 범죄 보이스피싱. 중국에 본거지가 있다는 추측만할 뿐, 아직까지 완벽하게 소탕해낸 사례는 없다. 이에 두 감독과 제작진의 상상력이 더해져 중국에 있을 법한 보이스피싱 본거지인 일명 콜센터를 스크린에 그려내며 공감을 안긴다. 

 

이들의 작업은 'OO 프로젝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각 세대별 공략 포인트도 다르다. 청년들에게는 취업을 빌미삼고, 청약이 당첨된 이들에겐 신용 등급에 대해 지적하며 대출을 유도한다. 노년층에게는 자녀의 사고, 보험을 제안하는 등 수법도 다양하다. 확인을 대비해 4명이 조를 짜 은행, 수사팀, 금융감독원 등을 맡아 '전화 가로채기 앱'을 이용해 짜여진 대본대로 대응하며 치밀하게 범죄를 펼친다. 정말 세밀한 연출과 시나리오는 소름돋을 정도로 치밀하다. 의심이 많아도 속아넘어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콜센터에서 일하는 이들은 보이스피싱을 당한 피해자부터 직장을 잃고 갈 곳이 없는 청년들, 외국인 도동자들까지 실패를 맛 본 이들이다. 이들은 콜센터에서 일하면서 남의 희망을 빼앗아 꿈을 꾸고, 성과급을 받으며 직장 생활을 할 뿐이다. 이들은 오로지 '입금' 팻말을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 양심의 가책이란 없다.

 

▲영화 '보이스' 스틸/CJ ENM

 

보이스피싱 피해로 모든 것을 잃은 한서준으로 분한 변요한. 대체 어떤 장면이 액션 대역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았다. 그의 날쌘 몸놀림은 과거 삼한제일검 이방지('육룡이 나르샤' 땅새 역)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전작 '자산어보' 속 창대와는 색다른 모습으로 긴장감과 관객들에 통쾌함을 안긴다. 엘리베이터 씬은 무술감독의 연출과 배우, 액션팀이 하나돼 완성됐다. 

 

김무열은 보이스피싱의 본거지인 중국 콜센터의 기획식 에이스 곽프로. 그는 피해자들의 희망과 두려움을 파고 들라고 강조한다. "보이스피싱은 공감"이라며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다. 사기 행각을 펼치면서 목소리로 상대방을 조급하고 두렵게 만드는 반면, 안심시키며 피해자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다. 변요한이 온 몸을 던지며 액션을 완성했다면, 김무열은 구강액션으로 관객들의 미움을 독차지 할 전망이다. 곽프로는 범죄 피해자들에 잘못을 돌려, 그들을 자책하게 하고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국내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일망타진하려다 한서준에 의해 실패하는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이규호 역의 김희원은 적재적소에 등장하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콜센터의 절대적 감지사 천 본부장 역의 박명훈은 등장만으로도 위압감을 안긴다. 한서준을 도우며 보이스피싱 네트워크에 침투하는 블랙해커 역 이주영과 그를 좇는 사채업자 조재윤은 잔인함 속 유머를 녹여내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밝은 이주영의 모습은 전작들과는 달리 새로워 또 다른 스타일의 연기가 궁금해진다.

 

▲영화 '보이스' 스틸/CJ ENM

 

실제 보이스피싱 조직의 본거지는 두 감독이 열심히 취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실체가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보이스' 제작진은 취재한 것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실제로 있을 법한 조직의 실체를 그려내며 리얼리티를 살려냈다. 미쳐 알지 못했던 범죄의 실체를 그려내며 관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나날이 수법이 다양해지고,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피해 금액도 최근 몇 년 사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영화 '보이스'는 올 추석 극장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보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백신'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러닝타임은 109분, 15세이상 관람가, 개봉은 9월 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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