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질' 이유미 "'연기 많이 힘들지?'라는 황정민 선배님 말에 눈물"

-영화 '인질' 개봉 4주차에 150만 관객 목전
-극 중 인질로 붙잡혀 황정민과 아지트에 감금된 반소연
-영화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로 충무로의 대세 등극
  • 노이슬 기자 / 2021-09-06 06:00:08

[하비엔=노이슬 기자] 영화 '박화영'과 '어른들은 몰라요'를 본 관객들이라면 반가울 것이다. 독립 영화계의 떠오르는 샛별  배우 이유미가 드디어 상업 영화계로 진출, 극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민국 영화 시장 중 가장 뜨거운 시기인 여름 극장에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이 개봉했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여기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유미를 볼 수 있다니 그야말로 답답하고 힐링이 필요한 시기 큰 힘이 될 것이다. 황정민과 첫 호흡을 맞춘 이유미는 이 시대의 청춘의 모습을 대변하며 '인질'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영화 '인질' 반소연 역 배우 이유미/바로엔터테인먼트

 

이유미가 출연한 영화 '인질'은 개봉 4주차에서도 변함없이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130만 관객을 돌파,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인질'의 출연 사실을 영화 공개 후에야 알릴 수 있었기에 그동안 입이 근질근질했다는 이유미는 하비엔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시종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인질'은 배우 황정민(황정민)이 어느 날 밤 증거도 없이 납치된 후 납치범들의 아지트에서 탈출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이유미는 황정민보다 앞서 인질로 붙잡힌 카페 아르바이트생 반소연으로 분했다. 

 

"소연을 연기하면서 전사가 없어서 어려웠지만 인질로 잡혀 있을 때의 소연의 행동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뒀다. 사람에 따라 다양한 대처 방안이 존재한다. 소연이 전사를 생각하고 먼저 잡혀왔을 때의 장면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아이가 대처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면서 고민했다. 뭔가 하지 못하는 상황이 맞다. 소연이는 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죽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 순간에 할 수 있기 위해 노력했다."

 

열심히 살아가던 20대 청춘인 소연 역시 어느 날 갑자기 아르바이트를 하던 카페에 괴한이 들이닥친 후 사장과 함께 인질로 잡혔다. 하지만 황정민이 인질로 잡혀왔을 때는 사장은 없고 혼자만이 남아 온 몸이 피투성이였다. 러닝타임 내내 성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이유미는 "제가 참 많이 아픈 모습으로 나오지만 행복하다"고 했다.

 

▲영화 '인질' 반소연 역 배우 이유미/바로엔터테인먼트

 

"사실 첫 촬영은 편집됐다. 그때는 상처 분장이 없었다. 유일하게 상처 없는 씬이었다. 영화에는 없더라. 저 혼자 나오는 씬이다보니 혼자 설레임을 가지고 찍은 기억이 난다. 카페 사장님과 찍히는 카메라 영상 씬을 가장 초반에 찍었다. 

 

그 이후 상처 분장했었는데 그게 참 재밌었다. 재밌는 상태로 감정의 폭이 넓은 장면을 찍으면서 첫 호흡을 맞추는건데도 되게 반응을 잘 해주시고 잘 받아주셨다. 집중도 높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비록 첫 촬영 분량은 편집됐지만, 황정민과 인질로 잡힌 후 살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아, 인질범들을 속이는 등의 행동을 하는 황정민과는 대조적으로 보일 수 있다. 이유미는 "납치라는 상황이 너무 일상적이지 않은 사건이기 때문에 현장의 느낌, 상대가 어떻게 연기를 하고 위협을 주는지에 대해서 잘 느끼려고,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했다.

 

또 이유미의 대표작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의 캐릭터와는 달리 소연 캐릭터는 사람처럼 다가왔다고 했다. "'인질'에서 소연은 정말 사람처럼 다가왔다. 모든 캐릭터가 사람인 것은 맞지만, 특정, 상황에서 흔하지 않은 상황에서 소연의 캐릭터 느낌은 되게 처절하게 살고자하는 의지가 가장 사람같은 캐릭터였다. 매력적으로 봤다. 어느 한편으로 연약하고 당당한 면이 있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영화 '인질' 반소연 역 배우 이유미/바로엔터테인먼트

 

'어른들은 몰라요' 세진은 캐릭터의 어려움과 소연 캐릭터의 어려움은 달랐다. 세진은 캐릭터의 전사와 설명이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표현에 대해 고민이었다면, '인질' 소연은 정보가 없다보니 하나하나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어려웠던 것 같다. 만들어나가면서 확인하고 대화하는 과정을 겪었던 것 같다."

 

소연 캐릭터로 오디션을 봤다는 이유미는 무려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믿고 보는 국민배우' 황정민이 이끈 '인질' 사단에 합류했다. 촬영에 앞서 워크샵을 진행하며 '호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 이유미였다. 이유미는 일면 '빌런 5인방'으로 불리는 인질범 5명의 배우들과의 촬영장을 떠올렸다.

 

"오빠들과 호정이와 다 재밌는 사람이다. 말도 재밌고 유쾌한 사람들이다. 항상 재밌게 잘 놀았던 거 같다. 지금도 카톡으로 자주 연락도 하고 서로 웃긴 이야기도 하고 이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내고 있는 것 같다. 계속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인질범 대장 역할이었던 김재범과 이인자 류경수의 표정과 눈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정말 '섬뜩하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영화 '인질' 반소연 역 배우 이유미/바로엔터테인먼트

 

"재범오빠 눈이 참 매력적이다. 재범오빠와는 그렇게 연결되는 씬이 많이 없다. 몇 없는 씬에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다. 그때 진짜 무서웠다. 뭔가 대답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이 사람이 나를 죽일 것 같은 눈빛을 준다. 섬칫한 느낌을 받았었다. 정말 무서운 사람 아닌데 무섭다. 

 

제가 경수 오빠와는 눈을 마주치는 장면이 없던걸로 기억한다. 근데 제가 어떤 일을 벌인 후 경수오빠가 엄청 화낸는 장면이 있는데 모니터로 봤을 때 무서웠다. 촬영 때 직접적으로 보지 못했으니까 몰랐는데 안본게 다행인 것 같았다."

 

생사를 함께했던 황정민과의 촬영 에피소드도 전했다. "제가 (정)재원 오빠랑 저랑 둘이서 대화하는 씬이 있다. 그때도 정민 선배님은 계속 묶여있다. 선배님이 계속(어깨에) 걸려있고, 우리는 타이밍을 맞춰야 했다. 티키타카도 해야하니 계속 테이크를 많이 갔다. 횟수가 늘수록 눈물이 났다.

 

선배님이 계속 묶여 있어서 너무 죄송했다. 우리때문에 테이크 많이 가서 죄송했다. 선배님이 손을 풀고 식사하러 가시는데 눈물이 쏟아지더라. 그때 '연기 많이 힘들지?'라는 말 한마디가 '괜찮아'라는 느낌으로 다가와서 너무 감사했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런 부분에서도 너무 감사했었고, 저희 신인 배우들을 많이 신경 써주시다보니 그런 부분들이 감탄스럽고 존경스러웠다. 우리를 신경 써주시면서도 섬세하게 해주셔서 항상 감탄했다."

 

▲영화 '인질' 반소연 역 배우 이유미/바로엔터테인먼트

 

'납치'라는 상황이 일상 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고민하고 또 고민한 이유미에 황정민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단다. "선배님은 조언을 해주실 때 상황에 대해서 많이 말씀을 해주셨다. 흔한 일도 아니고 겪어본 일이 아니니까 이럴 때 이러는게 맞나 항상 고민했었다. '우리는 묶여있고 대화를 하는데 이 문 앞에는 인질범들이 존재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대화하는게 알맞은 것일까'라고 하시는더니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을 말씀해주셨다. 선배님 덕분에 더 다양하게 할 수 있었고, 더 섬세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상황에 대한 조언들이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이유미에게 '인질' 속 상황은 무서웠지만, 그 촬영 장은 그야말로 즐겁게 연기하고, 배울 수 있던 잊지 못할 현장이었다. 하지만 달리기는 힘들었다는 그는 "제가 체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힘들었다. 모기도 많았지만, 풀과 나뭇가지를 해쳐나가야하고 돌멩이까지 있다보니 너무 힘들었다. 허벅지가 터질 듯이 달렸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질'은 배우로써 얼마나 더 노력해야하는지, 집중해야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작품이다. 교과서 같은 느낌이 됐다. 큰 배역을 얻은 이후에 연기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다양한 시선으로 본다거나, 촬영할 때 집중할 수 있는 것을 배워서 너무 좋은 작품으로 기억된다"고 했다.

 

차기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이다. "아직 못 해본 장르가 너무 많다. 연기에 대한 목표는 계속 재밌었으면 한다. 오래오래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 밝은 느낌의 캐릭터도 하긴 했지만 센 캐릭터보다 이슈화되지 않았던 것 같다. 어떤 작품으로든지 기억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기억에 남았다면 그 자체로도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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