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은희 작가 '''시그널' 시즌2 원해, 김혜수 캐스팅 안될 줄 알았다"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8-05 06: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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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김은희 작가는 <킹덤> 시리즈로 K좀비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하지만 김 작가의 데뷔작은 <그해 여름>인 멜로 영화다. 이후 자신은 멜로 체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위기일발 풍년빌라'로 또 한번의 작가를 그만 둘 위기를 맞았지만, 2012년 남편 장항준 감독과 장르물의 시작인 드라마 '싸인'(2011년) 극본을 집필, 이후 '유령'(2012년), '쓰리 데이즈'(2014년), '시그널'(2016)로 장르물의 대가로 자리매김했다. 김 작가는 '장르물의 대가'라는 수식어에 "몸둘바를 모르겠다"며 웃었다. 

 

"몸둘바를 모르겠다. 뭐가 기분좋다를 떠나서 자꾸 저를 돌아보고 저를 자극해주셔서 그런 부분이 되게 감사하다. 좀더 재미는 대본, 고민있는 대본, 가치있는 영상물의 청사진이 될 수 있게 만들어주시는 것 같다. 좋은 파트너와 만났을 때 더 자극을 받는 것 같다. 모두가 완벽하게 좋아하실수는 없지만 한 분이라도 공감을 하실 수 있을 만한 대본을 써야겠다 생각한다. 너무 감지덕지하고 감사하다."

 

 

그의 창작 원동력은 호기심이다. "역사책을 많이 봤다. 좀비물을 좋아하다보니 좀비가 왜그렇게 배고파보이지? 측은한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 동떨어져 있다가 순간 만났다. 두개를 만나게 한다면 흥미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배고픔이라는 것을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다.

 

드라마 '지리산'도 안 가봐서 지리산에 대한 로망이 있다. 젊었을 때 방황 할 때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고, 내 안에 내제돼 있었던 생각과 호기심이 키우고 키워지다가 소재가 되는 느낌이다."

 

김 작가는 전지현 이외에도 전작에서 배두나, 주지훈, 김혜수, 이제훈, 소지섭 등 톱스타들과 호흡을 맞췄다. 톱스타 캐스팅 비결을 묻자 "캐릭터를 쓰고 난 후 배우를 생각하는 편이다"고 답했다. "캐릭터에 맞아야 하는 것이다. 캐릭터를 쓰고 나면 그 배우를 생각하는 편이다. 이 배우가 소화해주면 멋있겠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 다음부터 상세하게 그 배우에 따라 만들어 나간다."

 

김은희는 '시그널'을 함께했던 김혜수를 회상했다. "정말 캐스팅이라는 것이 인연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정말 하고 싶은 배우였지만 스케줄이 안되고 다른 작품이 들어가면 제작은 정해진 시간이 있기 때문에 함께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김혜수 선배님의 경우는 김원석 감독님과 캐스팅을 위해 의기투합했던 배우님이었다. 스케줄이 굉장히 힘들어서 안 해주실 것 같았다. 가기도 전에 겁 먹는 느낌이었다. 끝까지 설득해보자는 마음이었다. 너무 좋은 배우들인데 다행히도 스케줄이 잘 맞았고 너무 고맙게도 응해주신 것 같다. 좋은 작품 나올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 것 같다."

 

'장르물의 대가'로 불리는 만큼, 김 작가를 향한 대중의 신뢰도도 높다. <킹덤>으로 인해 그 신뢰는 더욱 두터워졌고 '믿고 보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김 작가가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어떤 작품일까. 그는 "모든 작품이 제 인생을 바꿔왔다"고 했다.

 

"그 시간을 치열하게 썼던 것 같다. 한 작품이 끝나면 힘들었다고 하더라도 아쉬운 생각들이 들어서 다음 작품에서 독하게 만들기도 한다. <킹덤> 같은 경우는 절대로 영상화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작품이다. 너무 운이 좋게 만들어지고 그런 글로벌한 방향도 같고 추진력을 가져가면서 다음 시즌이 나오는거 보면 그런 부분에서 믿기지 않는 또 다른 가능성을 본 작품이다.

 

'시그널'은 김원석 감독님과의 협업이었다. 그 당시의 스태프들과의 협업이 작가로서 또 다른 시선을 준 작품이다. 내 시선이 좁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싸인'도 공중파에서 기회를 줘서 뜻 깊은 작품이다. '유령'도 컴맹인데 사이버수사에 대한 공부를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 사람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어준 작품으로 생각한다. 정말 다 의미가 있는 것 같다(미소)."

 

대중이 간절히 염원하는 '시그널' 시즌2는 김 작가 역시 원한다. 그는 "'시그널' 너무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저한테 너무 소중한 작품이다. 저도 어떻게든지 어떤 형식으로든지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다. 못다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다른 방식으로라도 어떻게든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크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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