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부재한 아동 도서, 그 속에서 찾은 빛 같은 도서들

이경민 / 기사승인 : 2019-12-09 16: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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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도서 내 다양성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셔터스톡)

시장에 출시된 다수의 아동 도서가 다양성에 있어 부족한 면을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아동을 대상으로 도서 대부분에서 표현성이 부재한 것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가 업계에 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비영리 미디어 매체 더컨버세이션은 아동 도서를 집필하는 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들 사이에 유색 인종이 대표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2007~2017년 사이 유색 인종의 아동 도서 제작자 비율은 2%도 채 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 역시 아동 도서에서 제대로 발견되지 않는 층에 속한다. 전 세계적으로 성인 4명 가운데 1명이 장애를 겪고 있지만, 아동 도서에는 좀처럼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가 모든 종류의 감정과 상황에 대해 경험하고 배우도록 하는 안전한 방법을 제공한다(사진=플리커)

온라인 매체 싱크 인클루시브는 아동 도서에 장애인 캐릭터를 포함시키는 것은 실제 삶에 보다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잠들기 전 부모가 읽어주는 한 권의 책은 사실 단지 잠을 유도하기 위한 술수가 아니다. 아이가 모든 종류의 감정과 상황에 대해 경험하고 배우도록 하는 안전한 방법을 제공하는 기회일 수 있는 것으로, 가령 토끼에 대한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듣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혹독한 삶에 대한 한 두 가지 교훈도 얻을 수 있다.


이와 관련, 다양성을 포용하고 이를 실천에 옮긴 대표 아동 도서들을 소개한다.


마미 사양(Mommy Sayang)


이 도서는 말레이시아의 작은 마을 캄풍에서 자란 설리반의 어린시절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됐다. 스토리의 주요 특징은 어머니가 갑자기 병이 들면서 자신과 더 이상 놀아주지 못한데 대한 외로움을 표현한데 있다. 


아름다운 삽화가 함께 그려진 이 도서는 만성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를 이해하면서도 다른 여러 이야기를 통해 즐거움과 흥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베이비 러브 사이트 앤 베이비 러브 히어링(Baby Loves Sight and Baby Loves Hearing)


싱크 인클루시브는 스피로의 또 다른 책 '베이비 러브 사이언스' 보드 북 시리즈가 어린 아이들이 과학 개념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만들도록 재미있게 짜여져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 사이트 앤 히어링 책에는 안경은 쓴 아기나 청각 문제를 가진 아이들이 등장하며 보다 다양한 삶을 소개한다는 평가다. 시력이나 청각 장애가 없는 아이들에게도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수 있다는 것. 부모 역시 이 책을 통해 이같은 고통을 받는 다른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다.


판초 래빗 앤 코요테(Pancho Rabbit and The Coyote)


미래지향적인 오늘날의 사회에서도 인종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많은 아이들에게 이같은 문제를 일찍 가르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다. 이야기는 상추밭이 말라가면서 어쩔 수 없이 북쪽으로 이동해야하는 한 토끼 가족의 어려운 삶이 중심으로, 이를 통해 요즈음 많이 발생하는 이주 문제를 비유해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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